
주말, 모처럼만에 비가 왔죠. 행사가 잡혀 있던 분들은 반갑지 않았겠지만 농사짓는 분들은 무척 반가웠
을 것 같아요. 저는? 반가웠어요! 텃밭에 배추를 몇 포기 심었거든요. ^ ^
비오는 것을 보며 안사람이 말했어요. "기우제 지낸 효험이 있나봐!" "그러게!"
지난 주 인근의 팔봉산을 갔다가 기우제 터에 대추 3개 밤 3개 놓고 절을 했거든요. ^ ^
위 사진은 방금 말씀드린 기우제 터에요. 해설판이 옆에 있어 찍었어요.

*호산록(湖山錄) : 서산 지역을 다룬 사찬(私撰: 개인이 편찬) 읍지.
참고 : http://seo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seosan&dataType=01&contents_id=GC04100018
기우제를 지내던 날, 문득 인디언들의 기우제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인디언들의 기우제는 항상 효험이
있었대요. 왜냐구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이죠! ^ ^ 뭔가 소망하는 것을 기원할 적에는
이런 정도의 정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아니겠어요? ^ ^
다음에 팔봉산을 찾을 때 또 한번 기우제를 지내볼 생각입니다. ^ ^
오늘은 '기우제'의 한자를 알아 보도록 하죠.
祈는 빌기, 雨는 비우, 祭는 제사제라고 읽어요. 하나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祈는 示(神의 줄임자, 귀신신)과 斤(도끼근)의 합자에요. 斤은 음을 담당하는데 음가가 좀 변했죠(근
-->기). 신에게 복을 빈다는 의미에요. 祈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祈禱(기도), 祈願(기원) 등
을 들 수 있겠네요.
雨는 비가 오는 모양을 표현한 거에요. 一은 하늘, 巾은 구름, 점 4개는 빗방울을 표현한 거에요. 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雨傘(우산), 雨中(우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祭는 肉(고기육)과 又(手의 약자, 손수)와 示(神의 약자, 귀신신)의 합자에요. 손에 고기[음식물]를
(을) 들고 신에게 드리는 행위를 표현한 것이에요. 이런 행위를 '제사'라고 하지요. 祭가 들어간 예는 무
엇이 있을까요? 祭器(제기), 祭典(제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빌기, 비우, 제사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禱, ( )中, ( )器
3. 기우제에 쓰일 제문을 하나 작성해 보시오.
이 번 가뭄은 예견된 것이고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걱정입니다. ㅠㅠ 그나저나, 이럴 때 쓴다고 22조나 들인 사대강 물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영 꿩 궈먹은 소식이네요? 잘 쓰이고 있는데, 과문(寡聞)한 탓에 저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