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칠석이었죠. 오늘은 그 판타지의 세계

에 구현한 장소를 보시죠. 바로 '오작교(烏鵲橋)'에요. 烏는 까마귀오, 鵲은 

까치작, 橋는 다리교에요.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다리라는 뜻이죠. 그 전설은 너무  

명해서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듯 싶군요. ^ ^                                        

 

이 다리는 송강 정철 선생이 광한루를 손보면서 놓았다고 해요. 다리 밑을 흐르는   

물은 은하수를 상징한 것이지요. 광한루에 은하수와 오작교를 보탬으로써 아름다운

밤하늘의 세계를 오롯이 지상에 구현한 것이지요.                                          

 

 남다른 문학적 감수성을 갖고 있었던 정철 선생이었기에 이런 낭만적 구조물을 만   

들지 않았나 싶어요. 광한루에 오작교와 은하수가 있지 않았다면 광한루는 조금 밋 

 밋했을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문학적 감수성 나아가 예술적 감각이란 고명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식위에 얹는 고명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구실을 하죠. 하지만   

그게 없다고 음식이 안되는 건 아니죠. 그런데 그게 빠지면 왠지 2% 부족한 느낌이 

들죠. 문학적 감수성 혹은 예술적 감각이란 사물과 삶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2%의  

  고명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까마귀를 그린 거에요. 鳥(새조)에서 눈에 해당하는 一 이 생략된 모양으로

 표현됐죠. 온통 검은색이기에 몸의 색깔과 눈의 색깔이 구분이 안돼 이렇게 표현했

  어요. 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烏合之卒(오합지졸), 烏飛梨落(오비이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까마귀는 흉조로 인식하지만 사실은 反哺之孝(반포지효)가 말

주는 것처럼 갸륵한 새죠.^ ^                                                                

은 昔(唶의 약자, 새소리책)과 鳥의 합자에요. 昔昔(책책, 까치소리를 표현한

   의성어)하고 우는, 까마귀 닮은 새라는 뜻이에요. 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   

요? 鵲報(작보, 기쁜 소식이란 뜻), 鵲巢鳩居(작소구거, 까치집에 비둘기가 산다는

 뜻으로 남의 지위를 빼앗다란 의미로 사용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까치는 길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작물에 해를 많이 끼치고 물건도 잘 훔치는 새죠. ^ ^         

 橋는 木(나무목)과 喬(높을교)의 합자에요. 물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물 위   

높게 설치한 목재 구조물이란 의미에요. 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鐵橋(철교), 橋梁(교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까마귀오, 까치작, 다리교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 (   )報, (   )合之卒

 

3. 다음 노래를 따라 부르시오.

 

 

 

     '직녀에게'는 견우와 직녀를 빗대 남북한의 만남과 통일을 기원한 문병란 시인의 시    

         에 곡을 붙인 것이지요. 언제 우리는 슬픔과 이별을 딛고 하나로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