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선이 사는 곳을 한 번 가보실까요? 신선이 사는 곳을 흔히 삼신산(三神山)이라고 부르죠. 신선이

사는 세 곳의 산이란 뜻인데, 영주산(瀛洲山) ·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을 가리키죠. 오늘은 이중

영주산을 가보도록 하죠. 자, 채비 차리셨나요? 그럼, 출~ 발. 자, 도착했습니다. 오잉, 벌써? 그럼요, 영 

주산은 광한루 바로 코앞에 있는 걸요. ^ ^ 사미인곡으로 유명한 송강 정철 선생이 이곳 남원을 다스릴 때

광한루 앞에 물을 끌어 들이고 인공의 삼신산을 조성했어요. 그리고 영주산에는 누각도 세웠지요. 그리고

누각의 이름은 영주각(瀛洲閣)이라고 했고요. 위 왼쪽 사진이 영주각 현판이고 오른쪽 사진이 영주각 건 

물이에요.                                                                                                                       

 

어떠세요? 신선이 사는 곳에 오시니. 실제가 아니라 별 느낌 없으시다구요? 이런... 그런데, 어쩌죠? 실제

영주산도 존재하지 않는 산이니... ^ ^ 기분 푸시고 누각에 올라 바람 한 번 쐬세요. 옛날 분들은 이 영주  

각에 올랐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을까요? 님께서 느끼신 기분과 한 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늘어진 버들가지 시원한 대숲 아래 작은 시내 동으로 흐르는데

 

    날듯한 선각(仙閣)이 진토(塵土)중에 솟아있네                      

 

    누각에 오른 날 가슴 속이 시원하고 깨끗하니                        

 

    삼청(三淸) 상계(上界)의 바람이 불어온듯 하여라                   

 

    *三淸 上界 : 도가에서 말하는 하늘 세계                                  

 

 

누각에 걸린 시들 중 하나를 읽어 보았어요. 어때요? 비슷한 느낌이신가요? 오신 김에 한창 쉬었다 가세요

~ ^ ^                                       

 

 

瀛洲閣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氵(물수)와 嬴(가득할영)의 합자에요. 육지를 가득 둘러 싼 끝모를 바다란 뜻이에요. '바다영'이라

고 읽어요. '신선이사는섬영'이라고도 읽는데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이 '신선이 사는 섬'은 동해 바

다에 있거든요. 瀛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적인 예는 별로 없는 것 같군요. 瀛表(영표, 해외

란 뜻), 瀛海(영해, 큰 바다란 뜻)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물수)와 州(고을주)의 합자에요. 물 한가운데 형성된 고을이란 뜻이에요. 사람이 사는 섬이란

의미지요. '섬주, 뭍주'라고 읽어요. 본래 州 하나만으로 섬이란 의미를 나타냈는데 후에  (물수)를 추가

하여 '물 한가운데 형성된'이란 의미를 좀 더 구체화시켰지요. 洲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洲島   

(주도, 섬이란 의미), 洲渚(주저, 모래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門(문문)과 各(각각각)의 합자에요. 열어 놓은 문 양쪽 각각을 고정시키는 말뚝이란 의미에요. 문

밖에 구멍을 파놓고 문을 연 다음 이곳에 말뚝을 꽂아 열어 놓은 문을 고정시켰는데 이 말뚝의 이름을 閣

(각)이라고 부른 거에요. 아파트 현관문에 달린 말발굽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지금은 문을 고정시키는

말뚝이란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말뚝처럼 기둥을 높이 세워 지은 집이란 뜻으로 사용하죠. '누각각, 대궐

각'이라고 읽어요. 閣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閣(누각), 閣僚(각료, 장관 자리에 있는 공직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바다영, 섬주, 누각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樓(    ), (    )渚, (    )

 

3. '여름나기'를 제목으로 4행시를 지어 보시오.

 

 

3번 해보셨는지요? 전 집에 돌아와 위 시에 차운하여 한시를 지었네요. 數點松陰綠水東/ 飛亭兀立此園中

 / 登臨遠視心瀟灑/ 恰似乘鵬萬里風(서너 점 소나무 그늘을 드리우고 푸른 물 동쪽으로 흐르는데/ 날듯한

정자 이 가운데 서있네/ 정자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마음이 씻은 듯 깨끗하네/ 흡사 대붕을 타고 만리풍을

맞은 듯). 시상은 그대로 베끼고 글자만 몇 자 바꿨어요. 그래도 한자로 써놓으니 왠지 그럴듯 해 보이

요. ^ ^;;                                                                                                                         

 

 

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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