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광한루 뒷편과 안쪽에 있는 현판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왼쪽 것을 읽어 보실까요? 호수호(湖), 남녘남(南), 차례제(第), 한일(一), 다락루(樓),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고 읽어요. 이번에는 오른쪽 것을 읽어 보실까요? 계수나무계(桂), 누각관(觀), 계관(桂觀)이라고 읽어요. 호남제일루는 말 그대로 호남지방의 으뜸가는 누각이란 의미에요. 호남은, 잘 아시다시피, 전라남북도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이죠. 김제 벽골제의 남쪽에 있는 지방이라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에요. 계관은 계수나무가 있는 누각이란 뜻인데 달세계에 있는 누각이란 의미에요. 둘 다 광한루에 대한 최고의 상찬(賞讚)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두 현판은 옥상옥(屋上屋)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용이 그런 것이 아니라 부착 위치가요. 호남제일루는 광한루 뒷편 왼쪽에 붙어 있는데 편액(扁額) 형태도 아니고 판자(板子) 형태라 어색하고 부착한 것도 왠지 건물 보수용으로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계관은 편액이 과도하게 커서 보는 이를 주눅들게 하더군요. 경치를 감상하러 오는 이에게 -- 물론 지금은 올라가서 감상할 수도 없지만-- 불필요한 압박감을 주는 현판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큰 문제가 안된다면 둘 다 떼서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이 어떨까 싶더군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第, 一, 桂, 觀만 알아 보도록 하겠어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第는 竹(대죽)과 弟(차례제)의 줄임 글자가 합쳐진 거에요. 죽간의 선후 차서를 정하다란 의미에요. 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次第(차제), 第三者(제삼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一은 잘 아시죠? ^ ^ 최초의 수(數)인 하나를 표시한 것이지요. 세로로 표시할 수도 있는데, 평이하면서 보기 쉽고 아울러 이후의 숫자를 덧보태기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가로로 표시했다고 보고 있어요. 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一貫(일관), 一定(일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桂는 木(나무목)과 圭(서옥규, 홀규라고도 하죠)의 합자에요. 서옥(瑞玉, 좋은 옥)처럼 특별한 나무란 뜻이에요. 백약(百藥)의 우두머리란 호칭을 갖고 있죠. 특히 이 나무의 껍질을 약재로 많이 사용하죠. 달나라의 계수나무와 지상의 계수나무는 이름만 동일할 뿐 서로 다른 나무라고 해요. 달나라의 계수나무는 상상의 나무일 뿐이죠. 桂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桂皮(계피), 桂冠(계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觀은 관雚(황새관)과 見(볼견)의 합자에요. 황새처럼 세밀하게 잘 본다란 의미에요. 황새가 물가에서 물고기 잡을 때 집중하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계관(桂觀)에서 '관'은 보다라는 의미가 아니고 누각이란 의미로 쓰였는데, 본 의미에서 연역된 거에요. 경치를 바라보는 곳이 누각이란 의미로요. '관'은 도교 사원의 의미로도 사용해요. 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觀光(관광), 道觀(도관, 도교 사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차례제, 한일, 계수나무계, 볼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皮, ( )貫, 道( ), ( )三者
3. 다음을 한자로 손바닥에 써 보시오.
호남제일루, 계관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