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휴가철이군요.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실 예정인지요? 해외로 가시나요? 국내 유명 관광지로 가시나요? 아니면 어디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팔자좋은 소리 하지 말라구요?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혹 휴가를 가실 수 있다면, 이 곳은 어떠신지요? 휴선 체험원. 뭐하는 곳이냐구요? 숙박을 하면서 유기농 농사 체험을 하는 곳이에요. 뭐, 그런데를 가냐구요?  하긴, 쉬러가는 휴가인데 농사 체험이라니... 좀 황당하긴 하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오가며 이 간판있는 곳을 지나는데 사람 그림자가 별로 없어, 안타깝기에, 홍보차원에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제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네요.ㅠㅠ

 

  그나저나 이 체험원은 일단 '휴선'이란 한자부터 바로 잡아야겠어요. 烋仙이 아니라 休仙으로요. 烋는 기세대단할효, 仙은 신선선, 休는 쉴휴로 읽어요. 유기농 농사 체험이니까 아무래도 休仙으로 표기하는게 맞지 않겠어요? 한가하고 여유있게 신선처럼 쉬다 가라는 의미로요(살짝 일도 해야 하지만 ^ ^). 烋仙으로 표기하면 '기세 대단한 신선'이란 의미인데, 왠지 어색하죠? '기세 대단하다'는 것과 '신선'이 영 어울리지 않잖아요?  (물론 유기농 체험을 하면 힘든 면도 있을테니 기세 대단하다란 말을 굳이 못쓸 이유도 없지만요.) 그런데 烋는 '아름답다'는 뜻도 있어요. 그때는 음도 '효'가 아니고 '휴'에요. 그렇게 보면 烋仙은 '아름다운 신선'이란 의미가 되는데, 이건 또 유기농 농사체험이랑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름같죠? (혹, 모르죠. 그런 의미로 썼을지도. 그래도 왠지...) 이래저래, 제 생각엔, 이 간판의 한자 표기가 잘못 씌여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런 어려운 이름쓰지 말고 차라리 '신선놀음 체험원'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도 있고. 休(휴) 열풍 속에서 이런 어렵고 어색한 이름을 짓지 않았나 싶어요. 이름을 바로 잡거나 바꾸면 이곳에 혹 사람 그림자가 자주 눈에 띌지도... 하하하.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灬(火의 변형, 불화)와 休(쉴휴)의 합자에요. 불꽃[灬]이 활활 타오르는데서 '기세가 대단하다, 아름답다'의 의미를 연역해 냈지요. 休는 음[효, 휴]을 담당해요. 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많이 사용하는 글자가 아니라 쉽게 들만한 예가 별로 없군요. 炰烋(포효, 기세가 대단하다는 의미. 큰 소리로 우렁차게 운다는 의미의 '포효'는 咆哮로 표기해요)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은 전에 한 번 다뤘죠. 한 번 더 할게요. ^ ^ 人(사람인)과 山(뫼산)의 합자에요. 입산 수도하여 불로장생을 이룬 후 승천한 사람이란 뜻이에요. 僊으로 표기하기도 해요. 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神仙(신선), 仙道(선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우스개 소리로, 사람이 산으로 들어가면 신선[仙]이 되고 골짜기[谷: 골짜기곡]로 내려오면 속된 사람[俗: 세속속]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 ^ ^ 올 여름엔 모두 신선들이 되시기를!

는 人(사람인)과 木(나무목)의 합자에요. 말 그대로, 힘들 때 나무에 기대어 쉰다는 의미에요. 여름 철 땡볕아래에서 일하다 나무 그늘에 들어가 쉬는 농부를 생각하면 딱 맞지요. 休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休息(휴식), 休憩所(휴게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기세대단할효, 신선선, 쉴휴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道, (    )息, 炰(    )

 

3. 여름 나기 특별 계획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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