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중복이군요. 더위에 지친 분들을 위해 오늘은 보약을 하나 드리겠어요. 보
약 이름은 헤모글로빈탕입니다. 그런 보약이 어디 있냐구요? 있어요! ^ ^ 장난아
닙니다~ ^ ^ 재료는 과일과 야채 견과류 검은 깨 그리고 꿀이에요. 비싸고 좋은
재료는 다 들어가 있죠? ^ ^ 자, 쭉~ 마셔 보세요. 맛이 어때요? 약간 시금털털
하죠? 뭐, 건강에 좋으니까 그런 정도야... ^ ^
위 사진은 헤모글로빈탕이 들어 있는 봉지에요. 한자를 읽어 볼까요? 抽는 뽑을
추, 出은 날출, 液은 즙액이에요. 추출액, '뽑아낸 즙'이란 뜻이지요. 헤모글로빈
탕에 해당하는 한자 이름이름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큰 의미없이 그냥 써놓은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탕제원, 건강원 등의 이름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즙내어 판매하는 곳이
많아 졌어요. 처음에는 편리해서 좋은줄 알았는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더
군요. 특히 약재와 관련해서. 요지는 이거에요. 약을 한첩씩 달이는 것 하고 전체
약재를 한꺼번에 달이는 것은 달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화학반응이 달라질 수 있
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약탕기가 없으면 냄비
같은데에다 한첩씩 달여 먹는게 좋다고 해요. 일리있는 의견같애요.^ ^ 이렇게 보
면 헤모글로빈탕도 탕으로 만들지 말고 직접 그 재료들을 씹어 먹거나 조금씩 달
여 먹는게 나을 것 같기도...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抽는 扌(手의 변형, 손수)와 由(말미암을유)의 합자에요. 손으로 끌어당겨 밖
으로 나오게 한다는 의미에요. 由는 음을 담당하면서(유-->추로 변함) 뜻도 일부
분 담당해요. 끌어당겨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외부로 부터의[由]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로요. 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抽象(추상), 抽拔(추발, 발탁과 같은
의미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出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문 입구[凵]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의 발
[屮]을 그린 것이다. 둘. 땅 속에[凵] 있는 식물의 싹이 밖으로 돋아 나오는[屮]
모습을 그린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出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外
出(외출), 出他(출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液은 氵(水의 변형, 물수)와 夜(밤야)의 합자에요. 어떤 물체의 내부에서 나
오는 진액[氵]이란 의미에요. 夜는 음을 담당하면서(야-->액으로 변함)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진액은 곧 물기인데 물기는 대개 밤에 생긴다란 의미로요.
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液汁(액즙), 액체(液體) 등을 들 수 있겠
네요.
정리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뽑을추, 날출, 즙액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體, ( )象, 外( )
3. 추출액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 보시오.
헤모글로빈탕은 누가 선물로 줬어요. ^ ^ 조혈(造血)기능이 있어 좋다면서요.
제 형편에 비용 많이 들어가는 보약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제게는 한심탕
(閑心湯)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