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인사 대부분이 무혐의 처리된다죠? 지인 한 사람은 박대통령이 정면 돌파하며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고 할 때부터 이미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 예측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그래도 '혹시나?'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역시나!' 부질없는 기대였어요. 힘없는 사람에게는 강하고 힘있는 사람에게는 약한 검찰의 모습을 새삼 확인하니 참 씁쓸하기 그지 없어요. 형식과 절차를 갖춘 수사였지만 의지가 없는 수사였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거에요.
갑자기 왠 '성완종 리스트' 얘기냐구요? 오늘 사진이 그이와 관련있거든요. 성완종씨는 지역구가 서산이었는데, 서산의 옛 지명은 서령(瑞寧)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시(市)이지만 전에는 군(郡)이었지요. 사진에 나와있는 현판은 서령군문(瑞寧郡門)이라고 읽어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군요.
郡 빼고는 전에 다 다뤘어요. 郡만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郡은 阝(邑의 변형, 고을읍)과 君(임금군)의 합자에요. 임금의 명을 받은 관리가 임금처럼 군림하여 다스리는 고을이란 의미에요. '고을군'이라고 읽어요. 郡과 縣은 지방 행정의 기본 단위인데, 주(周)나라 때는 縣이 郡보다 큰 단위였고, 진(秦)나라 이후로는 郡이 縣보다 큰 단위로 사용됐어요. 郡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郡縣制(군현제), 郡守(군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정리 문제를 아니 내도 되겠지요?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