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찍은 거에요. 겨울에 부여에 갔다가 우연히 들러서 찍은건데, 겨울에 찍은거라 그런지 좀 을씨년스런 느낌이 드는군요. 지금 쯤 찍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누정(樓亭)의 풍경은 여름이 제격이잖아요? 

 

현판의 이름은 조월정(釣月亭)이에요. 釣는 낚시조, 月은 달월, 亭은 정자정이라고 읽어요. 달을 낚다, 옆에 작은 못(淵: 못연)이 있으니 정자 이름으로는 제격이네요. 여름 달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 정자에 앉아 있으면 남부럽지 않은 풍류객이 될 것 같아요. 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듯. 그런데 학생들이 과연 이런 풍류를 누리는지 모르겠네요. 공부에 취업 준비에 너무들 바빠서... 요즘 대학생들을, 사회의식이 희박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그보다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예전에는 중도에 좀 낙오가 있었더라도 회복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한 번 낙오하면 회복이 어려운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러니 학생들도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가 없는거죠. 어찌 아니 불쌍한 생각이 들겠어요.

 

오늘은 釣 하나만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죠. 月, 亭은 전에 다뤘거든요. ^ ^

 

은 金(쇠금)과 勺(구기작, 구기는 국자 비슷한 물건)의 합자에요. 구기로 술이나 간장을 뜨듯이 쇠바늘에 먹이를 매달아 물에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이에요. 낚시하는 것이죠. 釣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조어(釣魚, 낚시질함), 釣竿(조간, 낚시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문제를 아니내도 되겠지요? ^ ^ 대신 베에토벤의 '월광'을 감상해 보도록 하시죠. 조어정(釣魚亭)과 어울릴 듯한 음악같아서 골라 보았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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