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뜨기에요. 한자 이름은 筆頭菜(필두채)에 요. 筆은 붓필, 頭는 머리두, 菜는 나물채라고 읽어요. ‘붓대가리 나물’이라고 풀이해요. 뾰족한 것이 붓끝과 닮아서 붙인 이름이죠. 우리 이름 쇠뜨기는 소가 즐겨 뜯어먹는 풀이란 뜻이에요. 저는 처음에 이 풀의 이름이 토끼풀인줄 알았어요. 어릴 때 토끼한테 많이 뜯어다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줄 알았죠. 친구들도 그렇게 불렀구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토끼풀은 클로버를 가리키는 이름이더군요.
쇠뜨기는 민간처방으로 지혈에 많이 쓰여요. 생즙을 내서 바르면 피가 멎고 상처도 잘 아물죠. 저도 경험이 있어요. 요즘은 좋은 약이 많아서 굳이 사용할 일은 없겠네요. 그나저나 쇠뜨기는 산야에 지천인데 그것을 뜯어야 할 소들은 우리 안에 갇혀 이상한(?) 사료만 먹고 있으니... 쇠뜨기도 소도 서로가 무척 그리울 것 같아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菜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筆은 본래 서사(書寫)용구란 의미였어요. 처음에는 聿로만 표기했는데, 聿은 손에 조각도를 든 모양이에요.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칼과 같은 예리한 기구를 가지고 문자를 기록했죠. 그러다 붓이 생겨났는데 붓은 대나무에 끼워서 사용하므로 聿위에 竹(대죽)을 첨가해서 사용하게 됐지요. 지금은 서사용구란 의미보다 ‘붓, 쓰다’ 등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죠. 筆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筆記(필기), 名筆(명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頭는 豆(제기두, 콩두라고도 하죠)와 頁(머리혈)의 합자에요. 머리라는 뜻인데 머리가 제기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豆로 음을 삼았지요. 頭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頭腦(두뇌), 頭目(두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붓필, 머리두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名( ), ( )腦
3. 다음을 한자로 손바닥에 써 보시오: 필두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