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書)에 관한 추사 선생의 견해를 담은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오른쪽 사진이에요. 서예여고송일지(書埶如孤松一枝)라고 읽어요. "서예는 외로운 소나무의 한 가지와 같아야 한다."라고 풀이해요. 글씨에는 고고(孤高: 외롭고 드높은)하고 굳건한 기상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러한 글씨는, 화법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사자(寫字: 글자를 씀)만 해서는 불가능할거에요. 작가의 초월적인 정신 세계가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서예술의 정수를 표현한 구절이라 생각해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글(씨)서(書) 재주예(埶) 같을여(如) 외로울고(孤) 소나무송(松) 한일(一) 가지지(枝). 한 글자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如, 一은 빼도록 하겠어요. ^ ^

 

는 聿(붓율)과 者(놈자)의 줄임 글자가 합쳐진 거에요. 붓을 가지고 죽백(竹帛: 대나무와 비단)에 기록한 내용이란 의미에요. '글'이란 의미지요. 글씨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글씨를 써서 글을 남기니까요. 書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書籍(서적), 書體(서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坴과 丮의 합자에요. 坴은 土(흙토)가 겹쳐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여러 곳의 땅이란 뜻이에요. 丮는 잡고 있다란 의미에요. 두 글자를 합치면, 씨앗을 쥐고 땅에다 심는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재주'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씨앗을 심는 행위는 결실을 위한 초보 행위이듯이, 재주란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토대란 의미지요. 埶는 藝로 많이 표기해요. 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藝術(예술), 技藝(기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子(아들자)와 瓜(오이과)의 합자에요. 瓜는 오이 덩굴에 오이 하나가 덩그란히 매달린 모양을 그린 거에요. 덩그란 오이 하나처럼 부모없는 외톨이 자식이란 뜻이에요. 孤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孤兒(고아), 孤獨(고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木(나무목)과 公(공공)의 합자에요. 사사로움이 없는 공명정대함처럼 늘 변함없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꿋꿋한 나무라는 뜻이에요. 그런 나무를~ '소나무'라고 하지요. ^ ^ 松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松柏(송백, 소나무와 잣나무), 靑松(청송)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支(가를지)의 합자에요. 본체에서 갈라진 나무라는 뜻이에요. '가지'란 의미지요. 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枝葉(지엽), 枝根(지근, 갈라진 뿌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글씨서, 재주예, 외로울고, 소나무송, 가지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柏, (     )獨, (     )術, (     )葉,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 보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書埶如孤松一枝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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