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오른쪽 사진의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경정산견석란서(敬亭山見石闌西)라고 읽어요. "돌난간 서쪽으론 경정산이 보이네"라고 풀이해요. 경정산은 중국 안휘성에 있는 산인데, 이백의 시로 유명해진 산이죠(이백의 시는 정리 문제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이백은 탈속적인 도가풍의 시를 많이 지은 사람이에요. 이백 시의 제재인 경정산을 주련에 사용했다는 것은 추사 선생 역시 탈속적 기풍을 흠모했다는 것을 말해줘요. 왼쪽 사진을 보면 대문 밖으로 산이 보이죠? 아마도 추사 선생께서는 이 산자락을 보면서 주련의 표현을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자들을 뜻과 음으로 하나씩 읽어 볼까요? 공경경(敬) 정자정(亭) 뫼산(山) 보일견(見) 돌석(石) 난간란(闌) 서녘서(西), 경정산견석란서(敬亭山見石闌西). 주련은 한구절이 대개 5자 아니면 7자에요. 5자의 경우에는 2자 3자로 나누어 읽고, 7자의 경우에는 4자 3자로 나누어 읽어요. 그래야 의미가 통해요. 그렇지 않고 붙여 읽으면 의미가 잘 통하지 않죠.  敬亭山見石闌西도 敬亭山見V石闌西라고 띄어 읽어야 해요.^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山, 石, 西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艹(羊의 줄임 글자, 양양)과 勹(包의 줄임 글자, 쌀포)와 口(입구)와 攵(칠복)의 합자에요. 양이 입을 다물고 조용히 하듯이 엄숙하고 진중한 태도로 일에 임할 것을 스스로 채찍질한다는 의미에요. 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恭敬(공경), 敬老(경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高(높을고)의 줄임 글자와 釘(못정)의 줄임 글자가 결합된 것이에요. 못처럼 길쭉히 높은 곳에 설치한 건물이란 의미지요. 진나라와 한나라때는 10리에 하나씩 이 정을 설치하고 정장을 두어 치안을 담당하게 했어요. 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亭(누정), 亭子(정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目(눈목)과 人(사람인)의 합자에요. 주목하여 본다란 의미에요. 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見聞(견문), 見學(견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門(문문)과 柬(가릴간)의 합자에요. 출입하는 사람들을 가리기 위해 문밖에 설치한 차단물이란 의미에요. 오늘날의 바리게이트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죠. 난간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난간은 출입을 선별하는 기능이 있잖아요? 欄으로 표기하기도 해요. 闌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闌干(난간), 闌外(난외, 정해진 테두리 바깥이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공경경, 정자정, 볼견, 난간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樓 (       ), 恭 (       ) (       )外,  (       )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하시오.

 

   뭇 새들 높이 다 날아가고/ 외로운 구름만 홀로 한가로이 흘러가네/ 슬큰 바라봐도 싫지 않은 건/ 너, 경

   정산! (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李白, 獨坐敬亭山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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