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勉之哉 吾惟自況 而知其免夫矣'를 보도록 하시죠. 음을 직접 읽어 볼까요? 면지재 오유자황 이지기면부의. 풀이는 어떻게 할까요? 힘쓸지어다, 내 다른 이와 견줘보아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거니! 자황(自況)은 자비(自比)와 같은 말로 남과 자신을 비교한다란 의미에요.

 

침묵과 웃음밖에 지을 수 없는 처지이지만, 오히려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묵소거사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기네요. 저 같으면 말을 못하니 답답해서 화병이 날텐데... 묵소거사의 인품이 어떠했을지 절로 짐작이 갑니다.

 

몇 자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力(힘력)과 免(벗어날면)의 합자에요.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힘쓴다는 의미지요. '힘쓸면'이라고 읽어요. 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勤勉(근면), 勉學(면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口(입구)와 五(다섯오, 여기서는 음만 담당)의 합자에요. 자신을 일컫는[口] 1인칭 대명사에요. '나오'라고 읽어요. 吾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吾等(오등, 우리들이란 뜻이에요), 吾輩(오배, 오등과 같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忄(마음심)과 隹(새추, 여기서는 음만 담당해요. 소리값이 좀 변했죠. 추-->유)의 합자에요.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는 의미지요. '생각할유'라고 읽어요. '오직'이란 뜻으로도 사용하는데, 사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데서 연역된 의미에요. 여기서는 바로 이 뜻으로 사용됐어요. 惟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思惟(사유), 惟一(유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惟一은 唯一로도 표기해요.

 

는 코를 그린 거에요. 고대 중국에서 자신을 남한테 소개할 때 코를 가리키면서 소개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란 의미로도 사용하게 됐는데, 후일 전적으로 '자기 자신'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지요. 코를 나타내는 글자는 鼻(코비)로 표기하게 됐구요. '스스로자'라고 읽어요. 自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自身(자신), 自尊(자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氵(물수)와 兄(맏형, 여기서는 음만 담당해요. 소리값이 좀 변했죠. 형-->황)의 합자에요. 물이 불어 났다란 의미에요. '더할황'이라고 읽어요. 이 외에도 '견주다' '하물며' 등의 뜻으로도 사용해요. 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狀況(상황), 況且(황차, 하물며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矢(화살시)와 口(입구)의 합자에요. 대상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矢] 파악하고 표현한다[口]란 의미에요. '알지'라고 읽어요. 知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知識(지식), 周知(주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양 손으로 키를 잡고 있는 모양이에요. 키는 뉘나 검불 등을 골라낼 때 사용하는 도구지요. 지금은 지시대명사의 의미인 '그'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본래의 의미인 '키'는 箕(키기)로 표기해요. '그기'라고 읽어요. 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其他(기타), 其外(기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兎(토끼토)에서 丶가 빠진 거에요. 丶는 다리를 의미해요. 토끼가 다리가 안보일 정도로 빨리 달아나 포위망을 벗어났다란 의미에요. '면할면'이라고 읽어요. 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謀免(모면), 免除(면제)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는 大와 一의 합자에요. 大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고, 一은 비녀를 의미해요. 상투를 만들어 비녀를 꽂을 사람, 즉 성인을 의미해요. '사내부'라고 읽어요. 여기서는 감탄의 종결사 의미로 사용됐어요.  이럴때는 '어조사부'라고 읽어요. 夫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大丈夫(대장부), 夫君(부군)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힘쓸면, 나오, 오직유, 스스로자, 더할(견줄)황, 알지, 그기, 면할면, 어조사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免, (      )他, (      )勉, 狀(      ), (      )知, (      )身, (      )等, (      )一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 보시오.

 

  勉之哉 吾惟自況 而知其免夫矣

 

오늘로 '묵소거사자찬'을 마쳤내요. 좀 힘드셨을 것 같아요. 아닌가요? 제가 힘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 ^ 다음 시간에는 좀 쉬운 내용으로 찾아 뵙도록 하죠.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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