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을 보도록 하시죠. 움직일동(動) 말이을이(而) 아니불(不) 어그러질패(悖) 어조사어(於) 하늘천(天) 이치리(理) 고요할정(靜) 말이을이(而) 아니불(不) 거스를불(拂) 어조사호(乎) 사람인(人) 뜻정(情), 동이불패어천리 정이불불호인정(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이라고 읽어요. 而는 순접의 의미로 '~할 때에' 정도로 풀이하고 於와 乎는 대상의 의미로 '~에'로 풀이해요.

 

그러면 이 문장은 이렇게 풀이되요: 행동할 때에는 천리에 어긋남이 없고, 고요할 때에는 인정에 거스름이 없다. 행동거지가 천리와 본성에 모두 부합한다는 의미지요. 와우, 성인이네요 ^ ^

 

묵소거사는 행동거지의 기준을 천리와 본성에 두고 있어요. 성리학적 가치관에 충실한 것이지요. 우리는 행동거지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무슨 가치관에 충실한 것일까요? 그리고 돌이켜 살펴 볼 점은 없을런지요?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動, 悖, 於, 拂, 情만 보도록 하겠어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은 重(무거울중)과 力(힘력)의 합자에요. 진중한 자세로 힘써 일한다란 의미에요. 動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動靜(동정), 動力(동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忄(마음심)과 孛의 합자에요. 孛는 지금은 살별(혜성)이란 의미로 사용하는데, 본래 초목이 어지러이 무성한 모양을 나타냈어요. 여기서는 그 의미로 사용했죠. 悖는 초목이 어지러이 무성한 것처럼 심사가 뒤틀리고 불만족스럽다란 의미에요. 悖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悖逆無道(패역무도, 한마디로 싹수가 노랗다란 의미에요 ^ ^), 悖倫(패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烏(까마귀오)의 옛글자가 모양이 변한 거에요. 그러니까 이것도 본래는 까마귀란 뜻으로 사용하던 글자였죠. 지금은 전혀 그 뜻으로 사용하지 않아요. 어조사로만 사용하여 '~에서/~보다' 등의 의미로 풀이해요. 왜 그렇게 됐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 ^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 청색은 쪽[풀의 한 종류]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경우에 사용하죠)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扌(손수)와 弗의 합자에요. 弗은 지금은 '아니다'란 뜻으로 주로 사용하지만, 본래는 구부러진 화살을 바르게 펴는 기구를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여기서는 그 의미로 사용했죠. 구부러진 화살을 반듯하게 펴듯이 옳지 못한 것을 털어 내고 바르게 한다란 의미에요. 拂이 들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拂拭(불식, 없애다), 拂意(불의, 뜻에 거스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거스르다'란 의미는 '바로 잡는다'는 데서 연역된 거에요. 바로 잡으려면 현상태를 '거스려야' 하지 않겠어요? ^ ^

은 忄(마음심)과 靑(푸를청)의 합자에요. 靑은 여기서 선명하다란 의미로 사용됐어요. 대상에 대해 마음 속에서 선명히 드러나는 감정이란 뜻이에요. 흔히 喜怒哀樂愛惡欲(희노애락애오욕)을 일컫죠. 情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人情(인정), 心情(심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움직일동, 어그러질패, 어조사어, 거스를불, 뜻정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力, (       )倫, 靑出(       )藍,  (       )拭,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 보시오.

 

   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요?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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