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흔적도 태안읍 백화산에 있어요.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군요? '항아리의 풍경을 찾아서'중 '태을낙조(太乙落照)'란 구절이 있었던 것을. 기억 안나신다구요? ^ ^ 괜찮습니다. ㅎㅎ 이 흔적은 그 태을(암) 주변에 있어요. 한일(一) 웃을소(笑) 시내계(溪), 일소계(一笑溪)라고 읽어요. 무슨 뜻일까요? 한 번 웃는 시내? 한 번 웃게 만드는 시내? 아닙니다. ^ ^

 

먼저 '호계삼소(虎溪三笑)'란 고사를 말씀드려야 겠네요. 동진(東晉)시대 여산(廬山)에 혜원(慧遠)이란 고승이 있었는데 산문을 나서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어요. 그가 머물던 거처 앞에 호계(虎溪)라는 시내가 있었는데, 어떤 손님이 와도 그 시내까지만 배웅하고 돌아섰지요. 그런데 단 한번 자신도 모르게 그 시내를 넘은 적이 있었어요. 당대의 유명한 문사인 도연명(陶淵明)과 도사인 육수정(陸修靜)이 왔을 때 이들을 배웅하다 자신도 모르게 호계를 넘어선 거에요. 의기가 통하는 대화에 빠져 호계를 넘어선 것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아 차렸어요.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한바탕 크게 웃었지요. 여기서 생긴 고사가 '호계삼소(虎溪三笑)'예요. 흔히 어떤 일에 열중하여 평소의 습관이나 규칙에서 벗어난 것을 비유할 때 쓰지요.

 

그런데 '호계삼소'는 사상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선 포용과 관용의 의미로도 사용해요. 세 사람이 각기 유불도(儒佛道)를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금기[호계]를 넘어서 하나로 회통[삼소]했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자, 이제 일소계(一笑溪)의 의미를 말씀드려야 겠네요. 그래요, 짐작하신 것처럼 일소계(一笑溪)란 '세 사상(유불도)을 하나로 회통시켜 웃음짓게 만드는 시내'란 뜻이에요. 이 각자(刻字)의 흔적 주변에는 불교를 대표하는 태을암과 도교의 의미를 담은 '태을동천(太乙洞天)'이란 암각과 유교와 관련된 '감모대(感慕臺)'란 석조물이 있어요. 이 유적들의 중앙에 이 일소계란 각자(刻字) 바위가 있지요. 물론 시내물도 흐르구요(그런데 수량이 미미해요). 일소계란 각자(刻字)의 의미가 꽤 깊다할 수 있겠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一은 빼도 되겠죠? ^ ^

 

는 대나무[竹: 대죽]가 바람을 맞아 소리를 내고 휘청거리듯, 기뻐서 소리를 지르며 요절복통한다는 의미에요. 夭는 음을 담당하는데 음가가 조금 바뀌었죠(요-->소). 笑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笑門萬福來(소문만복래), 呵呵大笑(가가대소: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는 뜻이지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氵: 물수]이란 뜻이에요. 奚는 음을 담당해요. 소리값이 약간 바뀌었죠(해-->계). 溪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碧溪水(벽계수), 淸溪(청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 ^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웃을소, 시내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碧(     )水,   (     )門萬福來

 

3. 다음 영상을 틀어 놓고 5분간 명상하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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