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잘 보셨는지요? 지난 주 계룡산에 갔다가 찍어 온 것이에요.^ ^  주중에 쉬는 날이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여 갔다 왔는데, 주중이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올라갈 적엔 아무도 없더군요. 계룡산은 제 것 이었어요. ^ ^

 

계곡 물소리를 듣노라니 절로 가슴이 시원해지더군요. 탕흉(蕩胸), 바로 그것이었죠. 탕(蕩)은 쓸어버릴탕 흉(胸)은 가슴흉이에요. 가슴에 쌓인 울울함을 씻어낸다는 의미지요. 탕흉은 두보(杜甫)의 <망악(望岳)>이란 시에 나오는 단어에요. 두보가 느꼈을 탕흉(蕩胸)이 제가 느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동안 넋놓고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저도 물따라 흘러가는 것 같더군요. 잠시나마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체험했네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은 본래 고유명사에요. 탕수(蕩水)를 가리키죠. 하남성 탕음현에서 발원하여 내황현을 경유하여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지요. '쓸어버리다'란 의미는 이 물줄기가 도도한데서 연유한 것 같아요. 氵(물수)가 뜻을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음[탕]을 담당해요.  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掃蕩(소탕), 蕩平(탕평,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月(肉의 변형이죠. 고기육)과 匈(가슴흉)의 합자에요. 본래 匈만으로 뜻을 표현했는데 의미를 구체화 시키느라 月이 추가된 것이에요. 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胸部(흉부), 胸襟(흉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씻어버릴탕, 가슴흉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襟,  (      )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하시오.

 

태산의 그 모습 어떠하던가/ 제 노의 옛땅에 푸르름 가없어라/ 우주의 온갖 조화 한 곳에 모였나니/ 남북의 명암마저 확연히  다르구나/ 뭉실대는 흰구름에 가슴이 후련하고/ 실눈 뜨고 바라보면 산새들 날아든다/ 정상에 올라서면/ 뭇 산들 한 눈에 굽어 보이리(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造化鍾紳秀/ 陰陽割昏曉/ 盪胸生層雲/ 決眥入歸鳥/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3번에 나온 시는 두보의 <망악(望岳: 태산을 바라보며)> 전문이에요. 두보는 아쉽게도 태산에 오르지는 못했어요. 만일 그가 태산에 올랐다면 어떤 내용의 시를 지었을지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계룡산 어디를 소개해 드릴 것 같애요? ^ ^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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