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광고 간판일까요?

 

왼쪽은 '떡가게' 간판이고 오른쪽은 '가구점' 간판이에요. 전서체로 씌여있어 알아 보기가 쉽지 않죠? 왼쪽은 숨길비(秘) 준걸준(儁) 비준(秘儁)이라고 읽고, 오른쪽은 납작할편(扁) 나무이름백(柏) 편백(扁柏)이라고 읽어요. 비준(秘儁)은 떡가게 상호인 '빚은'을 한자로 표기한 것 같은데, 비준(秘儁)은 '(떡을) 빚는다'는 의미와는 무관해요. 비준(秘儁)은 '숨겨놓은 인재'란 의미에요. 왜 이런 표기를 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혹, 숨은 명인들이 떡을 빚는다는 만든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편백(扁柏)은 잘 아시죠? ^ ^

 

개별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본래 祕로 표기했어요. 祕는 示(神의 약자, 귀신신)과 必(閟의 약자, 으슥할비)의 합자에요.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일이란 의미지요. 秘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秘密(비밀), 秘話(비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보통사람보다 뛰어난 인물[亻]이란 뜻이지요. 오른쪽은 음을 담당해요. 俊(준걸준)과 같은 자에요. 지금은 俊으로 더 많이 사용하죠. 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儁傑(준걸), 儁才(준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戶(문호)와 冊(책책)의 합자에요. 죽간[冊: 책은 죽간을 엮어 놓은 모양이에요]에다 글씨를 쓰는 것 처럼 문짝에다 크게 써놓은 글씨란 의미에요. 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扁鵲(편작, 춘추시대의 유명한 의사죠), 扁桃腺(편도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扁이 납작하다란 뜻으로 사용하게 된건 편백나무의 잎사귀가 납작한데서 유래됐어요. 편백나무의 잎사귀를 한 번 볼까요?

 

 

은 木(나무목)과 白(흰백, 여기서는 명백하다란 의미로 씌였어요)의 합자에요. 사시사철 푸른 색을 띄며 시들지 않는[白] 양지를 등지고 자라는 음목(陰木)이란 의미에요. 柏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側柏(측백)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숨길비, 뛰어날준, 납작할편, 나무이름백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桃腺,  (     )密,   (     )傑,     側(     )

 

3. 본인이 가게를 하나 냈다고 가정하고 그 가게의 이름을 한자로 써 보시오.

 

 

최종천 시인의 '떡에 관하여'란 시가 생각나네요.

 

, 이라고 부를 때마다 느껴지는 게 있다/ 떡은 덕이 단단히 쌓여서 된 것인 듯함/ 떡을 나누어 먹는 것은 덕을 나누는 것과 같다 (중략)실컷 얻어터져도 멍들기는 고사하고/ 더 맛있어지는 그 덕성을/ 어찌 좀 본받을 수가 없을까 (중략)떡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덕은 먹을 수 없어 유감이구나 (중략)새로 문을 연 가게에서 떡이 날라져 왔다/ 덕은 이렇게 떡을 통해 나타난다.

 

떡을 먹으며 떡의 덕도 함께 먹어 몸과 마음이 다 배불렀으면 좋겠네요.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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