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군의 세 번째 강령이에요. 척양척왜(斥洋斥倭), '양놈들과 왜놈들을 물리친다'는 의미지요. 척(斥)은 물리칠척, 양(洋)은 바다양, 왜(倭)는 왜국왜이지요. 얼핏보면 동학혁명군의 강령중 가장 비종교적인 강령처럼 느껴져요. 종교란 절대적 무차별 보편애(普遍愛)의 실천을 모토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놈과 왜놈을 물리치자는 강령은 다분히 차별적인 가치의 실천을 모토로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정말 절대적 무차별 보편애를 갖는 종교가 있을까요? 종교 역시 시대를 배경으로한 문화의 한 현상이라고 본다면 절대적 무차별 보편애를 갖는 종교란, 개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공자께서도 중화와 야만에 대해 차별을 보이셨으며, 부처께서도 당대의 다른 사상과 자신의 사상을 구별하셨으며, 예수께서도 유대교와 자신의 사상을 구별하셨잖아요? 마호메트께서도 마찬가지셨던 것 같구요. 

 

이런 관점에서 '척양척왜'를 본다면 굳이 종교적인 강령이 못될 것도 없는 것 같애요. 비인간적 상황을 초래하는 외세를 배격해야 인간적인 삶의 회복이 가능하다면, 그들을 물리치자는 강령이야말로 가장 종교적인 강령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척양척왜'는 외세의 침탈이 극심한 시대를 배경으로 창시된 동학의 특징을 보여주는 종교적인 강령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개똥 철학이 길어 졌네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본래 广(집엄)과 逆(거스릴역)의 줄임 글자가 합쳐진 거에요. 원 집[广]을 그대로 두지 않고[逆] 넓힌다는 의미지요. '물리치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것은 곧 물리친다란 의미 아니겠어요? 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排斥(배척), 衛正斥邪(위정척사, 바른 것을 수호하고 그릇된 것을 물리침. 구한말 개화기 보수적 유생들의 이념이었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물이름이에요. 지금의 산동성 임구현에서 발원하여 동북쪽으로 흘러 광요현의 거정에 이르는 물이름을 가리키던 명칭이죠. 氵(물수)는 뜻을 나타내고 羊(양양)은 음을 나타낸 것이에요. '바다'란 뜻은 수량이 많은데서 연역된 것이에요. 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海洋(해양), 東西洋(동서양)을 들 수 있겠네요.

는 亻(사람인)과 委(맡길위)의 합자예요. 본래 다른 이에게 맡기고 의지한다는 의미였어요. 지금은 왜국(倭國)이란 의미로만 사용하는데, 이 의미도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왜국은 본시 해적질로 다른 곳의 생산물을 강탈해야 생활할 수 있는 의존적인 국가였다는 의미로 말이죠. 倭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倭寇(왜구), 倭賊(왜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물리칠척, 바다양, 왜국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衛正(    )邪,  (    )寇,   海(    )

 

3. 최근의 한국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싸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대립과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3번 문제 풀어 보셨나요? ^ ^ 우리는 언제나 외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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