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군의 두번 째 강령이에요. 넓을광(廣), 건널(구제할)제(濟), 푸를창(蒼), 날생(生) - 광제창생(廣濟蒼生)이에요. 널리 백성들을 구한다는 뜻이지요. 창생은 본디 천지엔 가득한 푸른 풀들을 의미하는데 백성을 상징하는 말이지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한다는 말은 얼핏 보기엔 정치적 색채가 강한 것 같은데 사실은 종교적 색채가 더 강한 것 같아요. 바람[그릇된 도]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민초들의 근원적 고통을 (동학의 도로) 치유해 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거든요. 동학이 당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것을 보면 분명 민초들의 근원적 고통을 치유하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동학의 도가 추구했던 그 이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아닐까요?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廣은 广(집엄)과 黃(橫(가로횡)의 줄임자)의 합자예요. 사면의 벽이 없이 가로로 길게 된[黃] 큰 집[广]이란 뜻이에요. 종묘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넓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廣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廣野(광야), 廣域(광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濟는 본래 물이름이에요. 지금의 하북성 찬황현 서남쪽 계곡에서 흘러내려 동쪽의 민수(泯水)로 유입되던 물줄기를 가리킨던 명칭이죠. 수( 氵)가 뜻을 나타내고 제(齊)는 음을 나타낸 것이지요. '건너다'란 의미는 물과 관계된 본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濟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救濟(구제), 濟濟多士(제제다사, 여기서 '제제'란 의태어로 '사람이 많은 형국'을 표현한 말이에요. 제제다사란 유능한 인물들이 많다란 의미입니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蒼은 艹(풀초)와 倉(곳집창, 여기서는 음만 담당)의 합자예요. 풀빛과 같이 푸른 색이란 의미지요. 蒼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蒼空(창공), 蒼蒼(창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生은 屮(싹날철)과 土(흙토)의 합자예요. 땅에서 싹이 나와 성장한다는 의미지요. 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生命(생명), 生動(생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生이 들어간 한자는 대개 생으로 읽어요. 牲(희생생), 甥(생질생), 笙(생황생), 鉎(녹생)...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넓을광, 건널(구제할)제, 푸를창, 날생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野, ( )空, ( )動, 救( )
오늘은 요기까지. 농민가를 들으면서 마치도록 하죠. 내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