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蘇城八景의 2경과 3경을 보도록 하시죠.

 

2경은 사락청풍(思樂淸風)이에요. 사락정(思樂亭)의 맑은 바람이란 의미에요. 思는 생각사, 樂은 즐거울락, 淸은 맑을청, 風은 바람풍이에요. 思는 인재의 육성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고, 樂은 심신의 수양을 즐긴다란 의미에요. 함께 있건 홀로 있건 인격을 닦는다란 의미지요. 사락정은 단순한 유희 공간이 아니고 지역의 민심을 교화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세워진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 길 없어요. 현 태안터미널 근처였을 것으로 짐작만 한다는군요. 건물은 없어졌어도 그 의미는 살아 남아 태안 분들 마음 속에 계속 맑은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겠지요? ^ ^

 

3경은 태을낙조(太乙落照)에요. 태을암(太乙庵)의 낙조란 의미에요. 太는 클태, 乙은 새을, 落은 떨어질락, 照는 비출조에요. 태을암에서 낙조 풍경을 한 장 찍었어요. 날이 약간 흐려서 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 멀리 서해 바다가 보이는군요.

 

 

 

태을암에 서서 낙조를 바라보며 사라진 사락정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삶의 무상함이 느껴지더군요. 무상하기에 더더욱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봤어요. 자연만큼 큰 가르침은 없는 것 같아요.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몇 글자는 이미 다룬 것이네요. 요것들은 빼고 나머지만 보도록 하죠 ^ ^

 

은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几는 동굴을 나타낸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동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둘. 虫(벌레충)과 凡(무릇범, 음만 담당. 소리값이 변했죠. 범 -->풍)의 합자이다. 벌레를 발생시키는 기운이란 의미이다(옛날에는 팔방(八方: 여덟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벌레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했어요). 첫번째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 ^ 風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風雨(풍우) 風波(풍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大[사람]와 丶[물]의 합자로, 사람이 질척거리는 곳에 깊이 빠져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크다'라는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거죠. 크면 감당하기 어려워 어쩌지 못하지 않겠어요? ^ ^  太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初(태초), 太極旗(태극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새싹이 두꺼운 각질(땅이나 나무 껍질)을 뚫고 나오느라 꼬부라진 모습을 그린거에요. 꼬부라진 모습이 흡사 새의 모양과 흡사해서 새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다 그냥 그렇게 굳어져 버렸죠. 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乙未事變(을미사변), 太乙(태을, 도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만물의 근본'이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洛(물이름락, 여기서는 음만 담당해요)의 합자에요. 초목의 잎새가 시들어 떨어진다란 의미에요. 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凋落(조락), 落葉(낙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灬(불화, 火의 변형이에요)와 昭(밝을소)의 합자에요. 불을 밝혀 환하게 비추다란 의미지요. 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照明(조명), 觀照(관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바람풍, 클태, 새을, 떨어지락, 비출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極旗, (      )未事變, (      )波, 凋(      ), (      )明

 

3. 다음 시에 대한 감상을 말해 보시오.

 

석해 동쪽 사락정에 오르니/ 산간에 달 뜨고 맑은 바람 불어라/ 북창가에 누우니 부러울 것 없어라/ 사락정에 오른 날은 내가 바로 도연명(思樂亭臨釋海東/ 山間明月又淸風/閉臥北窓何獨美/ 登遊此日似陶翁)

 

불타던 낙조 한 점으로 지고/ 태을암의 자취도 물가에 아른/ 늙어간다 탓하지 마소/ 그 속에도 양생의 도 있다오(燦然落熙粃西山/ 太乙眞光映水濟/ 衰老人生寃莫說/ 養精收氣在斯間)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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