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맑은 어린아이의 웃음을 띈 부처님을 만나 보시죠. 유명한 서산 마애 삼존불이에요. 흔히 '백제의 미소'로 불리죠. 다가가서 볼을 쓰다듬어주고 싶은 생각 안드세요? 정말 보면 볼수록 정감가는 부처님이에요.

 

이 부처님을 보면 '종교란 무엇인가?'란 생각이 들어요. 종교하면 어떤 느낌(생각)이 드세요? 저는 왠지 무겁고 칙칙한 느낌이 들어요. 겁주고 떨게 만들어 복종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종교는 사람을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종교가 사람을 위해 있어야지, 사람이 종교를 위해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어요? 이 부처님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따뜻해져요. 한갖 돌에 새긴 조각이지만 그 어느 종교의 가르침보다 훨씬 더 몸과 마음을 순화시켜 주는 것 같아요. 이런 조각을 남긴 그 이름 모를 석공은 당대의 어느 위대한 학자나 고승보다 훨씬 더 뛰어난 인격자였을 것 같아요. 아마 부처님이 환생하신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

 

이제 안내 표지석의 한자를 한 번 보도록 하죠. 오른쪽부터 읽어야겠죠? ^ ^ 서산(瑞山) 용현리(龍賢里)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이라고 읽어요. 서산과 용현리는 지명이고, 마애여래삼존상은 돌 벼랑에 새긴 진여(眞如: 진리)에서 온[來] 세 분의 존경받는 부처님 형상이란 뜻이에요. 가운데 있는 부처님은 본존불(本尊佛: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이고 왼쪽에 서있는 부처님은 보살(菩薩)이고 오른쪽에 반가부좌로 앉아 있는 부처님은 미륵(彌勒)이에요.

 

는 상서로울서, 은 뫼산, 은 용룡, 은 어질현, 는 마을리, 는 갈마, 는 벼랑애, 는 같을여, 는 올래, 은 석삼, 은 높을존, 은 형상상이에요.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배운게 많군요. , 磨,, 崖, , , 만 보도록 하죠 ^ ^ 

 

(굳을견)의 줄임 글자와 (조개패, 여기서는 화폐의 의미. 고대에는 조개껍질이 화폐대용으로 사용됐었죠)의 합자에요. 지조가 굳고 행실이 바르며 재주가 많아 화폐[]처럼 귀하게 널리 쓰이는 사람이란 뜻이에요. 이 의미를 줄여서 어질다라고 표현한 것이죠. 은 음도 담당하는게 소리값이 약간 변했죠.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賢明(현명), 聖賢(성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磨는 靡(나눌미)의 줄임글자와 石(돌석)의 합자에요. 곡식을 갈아 껍질과 알곡으로 나누는[靡] 돌로 만든[石] 물건, 즉 '맷돌'이란 의미에요. 이 의미를 줄여 '갈다'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죠. 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磨擦(마찰), 硏磨(연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崖는 岸(언덕안)의 줄임 글자와 圭(홀규, 여기서는 흙이 중층으로 쌓였다는 의미로 쓰였어요)의 합자에요. 흙이 층층으로 쌓인[圭] 높은 언덕[岸]의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요. 崖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斷崖(단애), 絶崖(절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보리를 그린 거에요. 춘궁기에 굶주림을 면해 주는 곡식이기에 신이 보내온 선물이란 의미에서 오다라는 뜻으로도 사용하게 되다 그 의미로 굳어졌죠. 그럼 보리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그렇죠, ()으로 표현해요.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近來(근래), 往來(왕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술유)(마디촌, 은 손을 그린거에요. 여기서는 그 의미로 사용됐죠)의 합자에요.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야 될 술이 담겨있는 술잔이란 의미였어요. 손님 접대나 의식 행사에서 사용하던 술잔이란 의미였죠. ‘()란 의미는 술잔을 공손히 다룬다는데서 연역된 의미죠.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尊重(존중), 尊敬(존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사람인)(코끼리상)의 합자에요. 사람들이 코끼리 그림을 보고 상상한 코끼리의 모습은 -- 코끼리를 쉽게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죠 --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란 의미에요. 이런 의미를 줄여서 형상이라고 사용하고 있는 거에요.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想像(상상), 銅像(동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안보고 쓸 수 있도록 허벅지에 열심히 써 보시오.

 

   어질현, 올래, 높을존, 형상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往(    ), 賢 (    ),  (    ), (     )

 

 

혹시 타타타란 노래 아시나요? 타타타는 如來와 관련 있어요. 如來를 산스크리트어로는 타타아가타(tatha-gata)라고 해요. 타타아가타는 타타(tatha-)와 가타(gata)’ 혹은 타타(tatha)와 아가타(agata)’의 합성어로 봐요. 결합 방식에 따라 해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타타아(tatha-)는 여시(如是) 또는 여실(如實)이라는 뜻이고, 가타(gata)가다’라는 뜻이에요. 타타(tatha)는 진실이란 뜻이고아가타(agata)도달한다’, ‘오다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타타아가타는 지금까지의 부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열반의 피안에 간 사람, 또는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라는 뜻이 되요. 따라서 타타아가타의 번역어인 여래(如來)여실히 오는 자’, ‘진여(眞如)에서 오는 자라는 뜻으로, 다시 말하면, ‘진여세계에서 와서 진여를 깨치고 여실한 교화활동 등의 생활을 한 뒤에 사라져 가는 이라는 뜻이지요. 흔히 석가모니를 여래(如來)라고 부르죠. 그런데 원시불교시대에 석가모니가 여래를 복수형으로 많이 사용하였고, 윤회에서 해탈한 진인(眞人)에 대하여 제3인칭 제3자적으로 사용하였을 뿐, 1인칭으로서 자신을 호칭할 때 여래라고 한 경우는 없었다고 해요. ()이라는 말도 당시 사람에게는 희귀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여래(如來)라는 말은 더욱 더 이상적인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후세에는 여래(如來)와 불()을 구별없이 사용하게 되었죠. (이상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6312 참조)

 

오늘은 여기까지. 타타타 노래를 들으면서 헤어질까요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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