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壯: 웅장하다)하던 금전벽우(金殿碧宇: 화려한 건물) 찬 재 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 흥망이 산 중에도 있다 하니 더욱 비감 하여라"

 

가곡 '장안사'에요. 혹 들어 보셨는지요? 흥망의 비감을 노래한 것인데 일정강점기에 지어진 가사라 더욱 애조를 띄죠. 오늘 소개할 곳이 바로 이 장안사 노래에 딱 들어 맞는 곳이에요.

 

普願寺址(보원사지). 넓을보(普) 원할원(願) 절사(寺) 터지(址), 보원사 터에요. 한때 1000명의 승려와 100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사찰이었는데, 지금은 폐허 위에 돌탑과 당간지주 돌확 비석만 있을 뿐이죠. 세속과 무관할 것 같은 흥망이 산중의 절에도 있으니 '더욱 비감'해요.

 

普願은 '생사고해에 허덕이는 일체 중생을 널리 구제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요. 규모가 컸던 절집에 딱 맞는 이름 같애요. 이곳에 남아있는 돌탑을 보면 이곳의 절이 꽤 융성했던 곳이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요. 규모가 꽤 크고 짜임새있게 만들어 졌거든요. 얼핏보면 불국사의 석가탑을 연상시켜요.

 

기단부에 있는 한 부분을 찍어 봤어요. 얼굴 모습을 보니, 다음 시간에 볼 마애삼존불의 얼굴과 많이 닮은 것 같더군요. 무척 정감있게 느껴졌어요.

 

아, 돌탑 부분의 한자를 소개 안했네요? 五는 다섯오, 層은 층층, 石은 돌석, 塔은 탑탑이라고 읽죠. 普願寺址五層石塔은 '보원사지오층석탑'이라고 읽어요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寺,五,石은 배웠으니 빼도록 하죠 ^ ^

 

普는 並(아우를병, 나란할병)과 日(날일)의 합자에요. 햇빛[日]이 사라져 일체의[並] 색깔을 구분할 수 없는 똑같은 상태가 되었다란 의미에요. 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普遍(보편), 普通(보통)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願은 原(언덕원)과 頁(머리혈)의 합자에요. 자신의 높은[原] 목표가 달성되도록 상대에게 머리숙여[頁] 요청한다란 의미에요. 原은 음도 담당하죠. 願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所願(소원), 祈願(기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址는 土(흙토)와 止(그칠지, 止는 원래 발을 그린 거에요. 여기서는 발의 의미로 사용됐죠)의 합자에요. 사람이 발에 의지하여 서듯, 성이나 언덕을 쌓을 때 토대가 되는 땅이란 의미에요. 止는 음도 담당하죠. 址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城址(성지), 陶窯址(도요지, 자기 굽던 곳)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層은 屋(집옥)의 줄임 글자와 曾(거듭증)의 합자에요. 이층이상으로 된 집이란 의미죠. 曾은 음도 담당하는데, 약간 음이 변했죠. 層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層階(층계), 層層臺(층층대)를 들 수 있겠네요.

 

塔은 土石(토석)으로 만들기 때문에 土(흙토)가 들어가 있죠.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해요. 본래 산스크리트어 Sutpa를 음역한 것이에요. 처음에는 卒塔婆(졸탑파, 중국어 발음으로는 '추따퍼'에요. 원음과 유사하죠?) 혹은 塔婆로 번역했다가 나중에 塔으로만 쓰게 됐어요. 塔은 본래 예불하는 장소라는 뜻이었는데 뒤에 사리를 보관한 건축물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어요. 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石塔(석탑), 木塔(목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을 안보고 쓸 수 있을 때 까지 허벅지에 열심히 써보시오.

 

  넓을보, 원할원, 터지, 층층, 탑탑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祈(     ), (     )遍,  (         )臺,  城(     ),  石(     )

 

3. 다음 밑줄에 해당하는 한자어를 읽고 뜻을 말해 보시오.

 

    하던 金殿碧宇 찬 재 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 흥망이 산 중에도 있다 하니

    더욱 비감 하여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가곡 장안사를 들으며 마치도록 하죠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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