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글귀라 생각해서 찍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명심보감> 근학편에 나와 있는 글귀더군요. <명심보감>의 글은 <예기>학기편에서 따온 것이구요. 원문은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에요. 액자의 내용은 원문의 부정형 글을 긍정형 글로 바꿔 표현 했어요. 玉은 구슬옥, 不은 아니불, 琢은 쪼을탁, 成은 이룰성, 器는 그릇기, 學은 배울학, 知는 알지, 道는 도리도에요. 합쳐서 읽으면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에요. 불은 뒤에 ㄷ, ㅈ을 초성으로 갖는 글자가 오면 ㄹ을 탈락시키고 '부'로 읽죠. 예를 들면, 不動(부동)/不正(부정) 같은 것이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琢,器,知,道만 알아 보도록 하죠. 다른 것들은 전에 다뤘으니까요 ^ ^
琢은 옥을 다듬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王(玉의 변형, 구슬옥)으로 뜻 부분을 삼았죠. 나머지 부분은 돼지의 발목을[豕] 붙들어[丶] 달아니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인데, 옥을 가공할 적에는 그와같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죠. 음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琢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切磋琢磨(절차탁마: 구슬을 가공하는 과정을 표현한 말로, 인격수양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하죠), 彫琢(조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器에서 네개의 口(입구)는 주둥이가 있는 그릇을 표현한 것이에요. 네개를 나타낸 것은 많다는 의미지요. 가운데 것은 개견자이지요. 개는 지키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동물이지요. 종합하면, 이 글자의 의미는 개를 시켜 지켜야 될 (소중한) 그릇(들)이라는 의미에요. 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武器(무기), 器具(기구)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참고로 犬과 혼동되는 글자로 太(클태)와 大(큰대)가 있죠 ^ ^
知는 矢(화살시)와 口(입구)의 합자에요. 식견이란 뜻이죠. 사리와 인정에 통달하여 접하는 대상에 대해 민첩하고 정확하게[矢] 의견을 표한다[口]란 의미에요. 그런 것을 식견이라 하죠. 知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知識(지식), 認知(인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道는 首(머리수)와 辶(쉬엄쉬엄갈착)의 합자에요. 갈 곳을 바라보며[首] 걸어야 될[辶] 길이란 의미지요. 도리란 의미는 이런 '길'에서 연역된 추상적 의미이지요. 道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道路(도로), 道德(도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차원에서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쪼을탁, 그릇기, 알지, 도리도
2. 다음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옥은 쪼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의를 알지 못한다:
( )不琢 不成( ) ( )不學 不知( )
3.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육의 정의를 짤막하게 정의하고 그 이유를 써 보시오.
교육이란 ( )이다. 왜냐하면 ( ) 때문이다.
옥은 다른 잡석과 구별되는 옥만의 특성을 갖고 있죠.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일 뿐이죠.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옥이 되는 것이죠. 사람도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사람만의 특성을 갖고 있죠.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일 뿐이죠. 교육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 교육의 덕목중 옛날 분들이 가장 중시한 것은 도의죠. 그런데 과연 도의는 구태의연한 덕목에 불과한 걸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