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치원 마애문의 나머지 부분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縝은 본래 옷감의 실이 촘촘하다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糸(실사)로 뜻부분을 삼았죠. 眞(참진)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眞은 확실하고 허튼데가 없다는 의미거든요. 이 의미로 촘촘하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종합하면, 빠진데 없이 촘촘하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縝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쉽게 생각나는게 없죠? 縝密(진밀: 촘촘함, 고움)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潤은 본래 물이 불어 났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氵(물수)로 뜻을 삼았지요. 閏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윤달이란 것이 본래의 달 수를 넘어선 달이잖아요? 그래서 이 자로 불어났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자가 온화하란 의미로 쓰이는 것은 불어나다 곧 넉넉하다란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潤이 들아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潤澤(윤택), 온윤(溫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削은 본래 칼집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刂(칼도)로 뜻을 삼았지요. 肖(닮을초)는 음을 담당하면서(음이 좀 많이 변했죠)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肖는 형제간에 서로 닮았다란 의미에요. 형제간에 서로 닮았듯이, 칼집이 칼과 닮았다란 의미로 쓰인거에요. 칼집이 칼과 닮아야 칼이 잘 들어 가겠죠? ^ ^  이 글자가 깎다란 의미로 쓰이게 된 건 칼집을 칼에 맞게 잘 다듬는다는데서 의미가 연역된 거에요. 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削除(삭제), 削髮(삭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成은 戊(다섯째천간무)와 丁(장정정)의 합자에요. 戊는 천간(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가운데로 土(흙토)의 성질을 갖고 있죠. 만물은 흙에 의지하여 성장하고 결실을 맺죠. 그래서 戊로 이루다란 의미 부분을 삼은 거에요. 丁은 음을 담당하면서(음이 약간 변했죠)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장정은 성장하여 일종의 결실을 맺은 사람이잖아요 ^ ^ 成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成就(성취), 成功(성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珪는 圭(홀규)와 같은 의미와 뜻으로 사용해요. 다만 珪는 홀의 재료[玉 :구슬옥]를 더 강조한 글자일 뿐이에요. 珪가 들어간 예는 뭐가 있을까요? 쉽지 않죠? 암석의 한 종류인 珪石(규석)을 들 수 있겠네요.

 

瓉은 홀은 홀인데 3/5은 옥이고 2/5는 돌인 재료로 만든 홀이에요. 왼쪽의 王(玉의 변형)은 이 글자의 뜻을 담당해요. 오른쪽의 賛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賛은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홀이란 그 사람의 존귀함을 보여주는 물건이거든요. 瓉이 들어간 예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은 거의 없는 듯 해요. 마애문에 나와있는 珪瓉(규찬) 정도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하는 의미에서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도록 하죠.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손가락으로' 써 보시오.

 

  찬찬할진, 온화할윤, 깎을삭, 이룰성, 같을여, 홀규, 홀찬

 

2. 다음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就, (     )除, (      )澤

 

3.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촘촘히 부드럽게 깎아선 모습은 (관리의) 홀 같도다(이로다) : 縝潤削成(   )珪瓉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 ^  아울러 최치원 선생의 흔적 찾기도 여기서 줄입니다. 사진을 몇 장 찍지 못해서... ㅠ ㅠ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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