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상하게 먹고나면 -- 특히 국물을 마셨을 때-- 살짝 뱃속이 안좋아요. 그래서 요즘은 잘 안먹어요. 그래도 이따금 라면 맛의 유혹을 이길 수 없어, 아픈 배를 무릅쓰고, 먹을 때가 있죠 ^ ^ (바보!)  전에는 약간 덜 익은 꼬돌꼬돌한 면발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푹 익은 면발이 더 좋아요. 아무래도 나이 탓인 듯 ㅎㅎ

 

오늘은 딱 한 자만 공부하도록 하죠 ^ ^  辛은 매울신이에요. 라면 용기에 뜻과 음이 써 있군요 ^ ^  윗 부분의 는 이마를 표현한 것이고, 나머지 글자는 죄목을 새기는 형벌 도구를 표현한 글자에요 辛은 본래 '이마에 죄목을 새길 정도의 큰 죄'라는 뜻이었어요. 그런 벌을 받을 때는 고통스럽겠죠? 죄목을 달고 다녀야 하는 상황은 더 말할 나위 없구요. 그래서 이 글자가 고통스럽다는 의미의 '맵다'라는 의미로도 사용하게 된 것이죠. 실제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혀에 가해지는 통각(痛覺: 고통스런 느낌)일 뿐이라고, 학교 다닐 때 배운 것 같아요 ^ ^ 지금은 마음이 고통스럽다라는 의미의 '맵다'라는 의미보다는 단순히 맛이 '맵다'라는 의미로만 사용하죠.

 

辛이 들어간 예로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맵고 시다라는 맛의 의미를 차용하여 삶이 고달프고 힘들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 있는데, 무엇이죠? 辛酸(신산). 너무 짧으니 하나만 더할까요? 다섯가지 맛을 한자로 어떻게 표현하죠? 酸鹹辛甘苦(산함신감고: 시고 짜고 맵고 달고 씀)

 

오늘은 문제를 아니 내겠어요 ^ ^

 

얼마 전 JTBC 뉴스를 보니 비만에 관한 사회 문제를 보도하더군요. 비만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거에요. 가난한 사람일수록 비만이고 안(?)가난한 사람일수록 비만이 아니라는 거죠. 비만을 예방하는데 좋은 과일과 채소 곡물을 사려면 적어도 한 번 장을 볼 때 6만원 이상은 들어요. 그런데 그 비용이면 라면 100개를 살 수 있는 거에요. 과일과 채소 곡물이 비만 예방에 좋은 줄은 알지만 가난한 사람에겐 그림의 떡인거죠. 또 운동을 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빠 운동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살찌고 싶어 살찌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어 살찐다고 해야 맞는 상황인 거죠. 비만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데 공감이 가더라구요. 라면이 주식(主食)이 아니라 부식으로 먹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주식처럼 먹는 사람이 느는데 우리 사회의 고민이 있는거죠.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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