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시국 한가한 얘기.
“복(復)은 형통하여 나가고 들어옴에 병이 없어서 친구가 와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 도를 반복하여 7일이면 다시 돌아올 것이니, 나아가는 바가 있으면 이로울 것이다.”
윤 탄핵 정국을 맞아 급부상한(?) 이가 이재명(李在明) 이다. 탄핵 정국 전만 해도 그가 얼마 안 있으면 받게 될 법원의 판결로 대선 자격을 잃을 것인지 아닌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지금 그 관심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온통 그가 탄핵 정국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다. 이런 반전 상황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고, 당사자 또한 놀라웠을 것이다. 어떤 정치인은 “이재명은 전생에 몇 번이나 나라를 구했기에, 이렇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모르겠다”며 뜻밖의 반전으로 위기를 넘어서는 그에게 질시 반 부러움 반의 말을 하기도 했다.
아침에 주역 계사전을 읽다 문득 이재명에 대한 점을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에 관한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에 정말 빈 마음으로 점을 쳤다. 점괘는 '지뢰복(地雷復, ䷗)'이 나왔다. 그런데 복괘의 각 효가 다 소음(少陰) 소양(少陽)이라 이럴 경우는 본괘의 괘사(卦辭)로 점을 보는데, 서두의 소개 글이 바로 복괘의 괘사이다.
뭐 자잘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고, 한 마디로 ‘좋다’가 되겠다. 복은 '회복, 복구'의 의미이다. 그런데 복괘의 앞 괘는 '산지박(山地剝, ䷖) '괘이다. 박은' 훼손, 손상'의 의미이다. 이거 지금 상황 그리고 이재명의 상황과 너무도 잘 들어 맞는다. 그간의 상황은 나라로나 이재명 개인으로나 매우 힘들고 고단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극복되는 것이니, 아니 좋은가? 그리고 이재명은 이름도 이런 상황에 잘 들어맞는다. 밝은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란 의미가 되니 말이다. 오늘 친 주역 점으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것 같다. 하하.
개인적으로 주역의 점을 뭐 그다지 신뢰하지도 않고 이재명을 뭐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친 점은 그저 재미 삼아 한 번 쳐본 것이고, 그 결과를 주절거린 것 뿐이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오늘은 재명 씨가 무슨 말을 할까? 비상 시국의 핵으로 떠오른 인물이니, 그의 말이 궁금할 수밖에. 바라기는, 밝은 지혜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