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은 고독하고 가난했으나 학문을 좋아하고 여러 경전에 통달했으며 많은 서적을 두루 보았다. 여러 선비들이 그를 일컬어 '관서 공자는 양백기(백기는 양진의 자(字)이다'라고 했다. 등즐이 이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등용했다. 여러 번 승진하여 형주자사와 동래태수가 되었다. 일찍이 군으로 부임할 때에 창읍을 경유하게 됐는데, 과거 자신이 천거했던 형주의 무재 왕밀이 창읍령으로 있었다. 왕밀이 한 밤에 금 10근을 가지고 찾아와 양진에게 선사했다. 


양진이 말했다. "친한 사람인 나는 그대를 알아줬는데 그대는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이 어인 일인가!" 왕밀이 말했다. "깊은 밤이라 아는 이가 없습니다." 양진이 말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이 아는 이가 없다 하오." 왕밀이 부끄러워하며 방을 나갔다.


<통감절요>에 나온 양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여. '천지지지아지자지'란 고사성어의 배경 이야기지. 어뗘? 읽어 보니께 어떤 양반 떠오르지 않는 감? 너무 대조되잖여? 그런디 말여, 싸우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그 말 사실인 거 같어. 아 글씨 요즘엔 그 양반 잘못을 호도하는 자들이 더 비기 싫더라니께. 아이, 욕이나 한 번 해야 속이 시원하겄네. SSIBURALNOMDEU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