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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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그냥 보는 것을 좋아할 뿐..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진중권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작정 책을 빌려서 읽었다.
책은 조그마한 소주제를 두고 그와 관련되는 그림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얘기하고 있다.
그림을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보고 싶다면 읽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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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지음 / 종이연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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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철학의 이해'란 과목을 수강하였다. 그때 이 책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이 나의 숙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어려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난 이 책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다. 당시 난 연애중이었고 그와 나를 생각하며 이 책을 너무나도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너무나도 놀라웠다. 정말 이런것이 사랑이란 말인가? 그리고 내 존재가 너무나도 하찮게 생각되었다. 그것은 에히리 프롬이 말한 그 사랑에 관해 난 너무나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사랑하고 계신 분 또는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해답을 마련해주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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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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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영화 '인생'의 원작 소설이다.
살아간다는 것과 인생 이 두 말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얼핏보면 인생이 곧 살아간다는 것이 아닌가 해도 살아간다는 것에는 좀더 현실적인 냄새가 풍긴다. 그래서 나는 인생이란 말보다 살아간다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영화 인생을 보고 몇 달후에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한국에 나왔다는 얘길 들었다. 처음에 책을 접했을때 난 영화를 봤을때의 감동을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영화와 글자가 주는 감동의 차이는 다르다. 영화가 눈에 보이는 것을 위주로 감동을 이끌어낸다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 깊은 곳까지 감동을 이끌어낸다. <살아간다는 것> 또한 그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수도없이 울었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조그마한 내 방에서.... 왜 그리 눈물이 났는지는 알수가 없다. 이 소설이 <로미오와 줄리엣> 혹은 <러브스토리>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얘기도 아닌데 내 눈에서 책을 폄과 동시에 언제나 뜨거운 액체가 흐르고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 챗속의 인물들이 주는 오묘한 감동 때문이리라.
이 책은 중국의 현대화 과정에서 격게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유당과 공산당의 싸움, 공산당의 승리, 그리고 문화대혁명 등 참으로 어려웠던 시대를 배경으로 얘기는 이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이러한 어려운 시대 속에 살아가는 어려운 민중들의 얘기라는 것이다.

사건의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황당한 얘기들. 예컨데 만두를 먹다 의사가 죽어 아기를 낳으려는 부귀의 딸까지 죽는다는 것 그리고 어이없이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이 죽는다는 것 등은 황당하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정말로 리얼리티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나라가 어려웠던 그것도 사상적으로 다른 어떤 것이 용납될 수 없었던 시기에 민중들은 자신들의 피를 헌납하고 또 신기하게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난 이 책에서 과거의 민중들의 삶과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생각했다. 어느 젊은이가 부귀라는 노인한테 자신과는 거리가 먼 그러나 가슴에 와닿는 옛날 얘기를 듣는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이 소설은 황당하지만 고뇌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그 어려웠던 삶. 그래서 죽음이란 것이 너무나도 쉬웠던 그때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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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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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는 '살아간다는 것'을 통해 알게된 중국작가이다. 영화 '인생'의 원작이었단 말을 듣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산 책이 바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조금은 황당하고 사건의 연관성이 없어보여 날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그러나 날 끝임없이 고뇌하고 울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처음 그의 책에 대한 나의 감동이 그러했기에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나의 기대 또한 못지 않았다.

처음에 책 제목을 접하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 '허삼관이 피 파는 얘기'라니 정말 이건 또 무슨 얘기일까... 몇 시간이 지났을까...웃고 울며 또 죽음을 불안해 하며 마지막 장까지 읽어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의 허삼관의 명 대사를 보며 그 속에 담겨져 있는 휴머니즘과 해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허삼관은 돈을 벌기 위해 피를 판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내가 살아왔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누군가를 위해 피를 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을 이해하려면 당시의 중국에 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에 그 부분은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난 일락이의 출생에 다시 한번 놀랬다. 점점 자라면서 자신을 닮지 않는 일락이를 보면 허삼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 방송인의 친자 소송 사건이 생각났다. 자신의 친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부사이의 믿음의 부재로 인해 DNA검사를 받아야 했던 그 불쌍한 아이와 가난하지만 비록 친아버지가 아니지만 자신을 위해 피를 파는 아버지를 가진 일락이와 어찌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수박을 뇌물로 받치면서까지 피를 팔아햐 했던 그들에게는 '삶'이란 그 누구의 삶보단 정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피를 파는 행위 자체가 너무 쉽게 돈을 벌려는 속물 근성이고 허옥란과 돈으로 결혼했단 자체도 허삼관을 속물적인 인간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어디 피 파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일까? 작품 속에서는 비록 건장한 남자는 의례 피를 판다고 하지만 그것 또한 작자의 해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나를 뒤돌아 봤다. 과연 단 한번이라도 허삼관처럼 투쟁적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을까? 이 책은 나를 뒤돌아보게 하고 또 우리 시대를 뒤돌아보게 했다. 그것이 얕은 휴머니즘이라 해도 어떠리..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눈썹과 좃떨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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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비시선 191
정호승 지음 / 창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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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따듯한 봄이었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것은.. 삶이 힘들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때....우연히 서점에 들러 정호승님의 시집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책을 샀다. 그리곤 쉬지 않고 읽었다. 몇번이고 읽었다. 외로워서 일까? 책 속의 한구절 한구절이 가슴에 와닿았고 작가의 외로움과 나의 외로움이 기차길에서 만나는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내 빰위로 흘러내렸다.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작가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러나 처절하게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결국엔 기차를 타지 못했다. 아직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외로움에 견딜 수 없거나 혹은 지금의 삶이 너무나도 힘든 나에게 이 책은 포기와 희망을 동시에 갖다 주었다. 그리고 순수를 갖다주었다. 정호승님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를...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잊고 지냈던 순수로 돌아가 모든 것을 융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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