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유족(혹은 관계인!이 원한다면, 합법적으로 복수할 수 았게 해주는 ‘복수법’이 있는 세상의 단편 5개를 모았는데... 사실 좀 낚시인게, 독자가 생각할법한 ‘흉악범’은 딱 2개애만 나온다. (한 단편에 사건 2개가 나오는데 그 중 1건이 흉악범죄이긴 하나, 서브로 지나가는 정도고 메인은 흉악범죄가 아니므로 세지 않는다.) 아마 작가는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혹은 흉악범 복수만 나오먼 나무 뻔해지니까, 일부러 다른 내용의 사건을 섞은 갓 같다. 실제로 복수 그 자체일뿐인 첫 단펀을 제외하면, 의외로 뒤집기나 반전같은 것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분명 재밌기는 한데, 스토리 소개 보고 원했던 그 재미는 아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코믹 추리’ 작가가 아닐까 싶은데, 정말 빵 터진건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 3권이고, 이건 ‘이카가와 시 시리즈’로써 한국에 나온 책만 7권. 이 책은 시리즈의 시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이라 하는데, 아마도 그래서인지 ‘수수께끼...’보다 코믹의 수준이 좀 떨어진다. ‘수수께끼...’에서 날아다니며 웃긴다면, 여기서는 말 많은 아재 개그(...)같은 느낌. 한 명의 탐정과 한 명의 탐정 조수(이기 이전에 의뢰인이자 옹의자)와 한 명의 아재 형사와 한 명의 젊은 형사가, 약간의 기발함과 상당한 바보같음을 싸고 돌다가, 끝에 가서야 각 팀의 연장자가 뜬금없이 대단한 추리력을 뿜뿜하며 난데없이 사건 종결하는 코믹물이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나름 재미있기는 하나 히가시노 게이고 읽는 느낌은 아니었다는 거다. 작품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기보더,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법한 그런 소설이러눈 느낌이었다. (평작보다는 살짝 위?) 사실 쪼이는 맛도 다소 떨어진다. 주인공인 여류 추리작가는 남자친구의 죽음에 의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만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다. (아예 극중에서 그를 잘 몰랐다고 여러번 말할 정도.) 이걸 무시해바리면 진행 자체가 안 되긴 하는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잘 알지도 못한 남친의 사건을 조사한다고 뛰어든 그 심리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이 죽으먼 11문자로 된 편지가 날아온다 해서 제목까지 그건데, 그 사실 자체가 맨 마지막 정리편에서 처음 등장한다(...) 도대체 왜 다 끝나는 엔딩까지 가야만 저 중요한 내용이 그냥 대사로 등장하는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추리 계열을 읽는 독자로서, 또한 알라딘에서 개인 중고샵 ‘추리호러전문’을 끌어가는 입장에서, 와카타케 나나미는 되게 묘하다. 출간된 권수가 꽤 되는걸 보면 한국에서도 알려진 작가일텐데, (중고상 입장에서) 이상할정도로 안 팔린다. 절판된 책 많은데 그 중 데뷔작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만 2012년에 재간된적 있는데, 이 또한 벌써 절판이다. 게다가 이 책 ‘어두운 범람’은, 위에 적은 2012년도 재간 이후 5년만(!)에 한국에 발간된 그녀의 작품이다. 그것도 장편이 아닌 5개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인데... 이 중 여는 첫 단편과 닫는 마지막 단편이 모두, ‘네팃이야’와 ‘의뢰인은 죽었다’의 주인공이었던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것이다. 한국에도 소개된 시리즈 2권이 나름 재밌었기에 반갑게 맞이힐 수도 있겠지만... 10년전 발간되었다가 어느 순간 절판됨은 물론, 발매하기로 계획 있었던 또 다른 한 권은 아예 나오지도 못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아는데... 아예 그녀의 이야기로만 가득한 신작도 아닌, 전혀 상관없는 단편 3편의 앞뒤에서 묶어주고만 있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