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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정은영.생경.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5년 2월
평점 :
#잔나비를듣다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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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잔나비를 듣다______울었다
영화미술감독, 상담자, 잡지기자
세 여자의 이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짐 또한 정말 잘 해야한다는 걸 보여주는듯..
꺼내기는 싫지만 덤덤히 이야기 하는 작가님들..
덤덤히 이야기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지..
안아주고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잘 견뎌왔다고 ...둘에서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정말 잘했다고 또 다른 삶을 응원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1.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정은영)
72p.불과 몇 해 전 , 나는 소진될 대로 소진되어 기진맥진한 자였고
동시에 무엇을 붙잡을 힘도 없이 피로할대로 피로한 자였다.
삶을 지탱해 주던 모든 가능했던 것이 하루아침에 불가능의
상태가 되었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극심한 상실의
고통을 겪었다. 사람들이 내민 위로의 말들과 손길조차 피로했다.
사방 벽이 꽉 막힌 답보 상태에 놓인 내가 겨우 생각해 낼 수 있던
것은 의도치 않은 삶의 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 내 것으로 소화할
것인지, 이 시간이 내게 왜 주어진 것인지 곱씹는 것이었다.
88p.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2.멀리 가는 삶 (생경)
95p.몇 년 동안 나는 있을 자리를 찾아다녔다.어쩌면 거의 일생을.
있을 자리란 어디인가. 안전한 곳.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곳.
비로소 뿌리가 내려지는 곳. 여기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어야만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부유하지 않는 곳.
.
.
나에게로 걸어 들어가는 곳.
그러면서 자연 가까운 곳.
104p.어떤 날은 책을 한 권 들고 나가 모래에 드러 누워 읽는다.
또 어떤 날은 캠핑의자를 달랑달랑 들고 가서 오래 앉아 바다를
본다. 어떤 날은 천 원짜리 몇 장을 호주머니에 넣어 가서 해변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먹으며 바다를 본다.
112p.많은 것을 살 수 있는 서울에 살면서 내가 제일 갖고 싶었던
것은 자연이 있는 일상이었다. 시골에 와서 비로소 내 시선이 멀리
가 닿을 수 있게 되었을때 도시에서 그런 시야를 열어보지 못한 채
살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먼 바다의 윤슬, 산허리에 걸린 안개,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흐릿해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함,
해먹에 누워 올려다보는 별, 말쑥한 낮달, 파도 위로 빛을 드리우며
일렁이는 밤의 만월, 먼 것들을 바라보며 가슴에 그것들을 담을 때
나는 잠시 현실의 역할들을 내려놓고그저 하나의 영혼으로 존재한다.
3.그 소란한 밤을 지나 (성영주)
175p.나는 알았어. 너와 나는 많이 다르다는 것. 네 말대로 좋을
때야 뭔들 극복 못할까. 각오가 쉬워진다는 것. 그러나 좋을 때는
정말로 한때라는 것. 빗방울이 중력을 이길 수 없듯이 사랑은
시간의 힘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중요한 건 사랑 그
이후일 거야. 사랑, 그리고 결혼, 함께 살아간다는 것, 평생의 약속.
난 아마도 그것들을 조금은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231p.결혼이라는 선택에 실패란 없고 다만 행과 불행의 교차가ㅈ
있다는것. 이혼은 결혼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성립 가능한 결과이지만
결혼의 실패가 곧바로 이혼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죽음이 곧 삶의 실패가 아니듯. 삶의 끝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
올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듯이 결혼과 이혼도 그렇다.
오늘도 하루하루는 이어질뿐.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chae_seongmo
@mons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