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10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중요해서 거짓으로 꾸미는 것. 칭찬과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고 싶어하는 허영으로 똘똘 뭉친 전교 1등에다가, 이쁜 데다가, 운동도 짱인 데다가 성격까지 고상하고 좋은 전교 회장을 역임했던 여자애와 타고난 듯한 완벽성을 지닌 데다가, 역시 전교 1 등, 게다가 꽃미남인데다가, 운동은 캡, 성격 역시 짱, 전교 회장을 역임하고 집안까지 빵빵한 남자애가 만나서 그 안에 가려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 사랑하며 커간다는 내용의 만화입니다.

꽤 재미있어요. 고등학교가 주된 배경이고, 유아기와 중학교 시절이 회상되지요. 물론 비교의 시점으로. 두 사람이 만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사랑해줄 것을 믿고, 그럼으로써 자유롭게 또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보이고, 이런 관계가 다른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아름다운 얘기죠.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만화를 읽고 동감 했던 것은 여자 주인공이 자신이 가짜라는 생각에 절망하며, 진짜처럼 보이는 사람(남자 주인공)에 대해 질투와 동경을 느끼는 부분. 또, 남자 주인공이 어떤 모습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에 대해 괴로워하며 고민하는 모습. 뭐, 이런 절망과 고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교 1등을 하고, 성격도 좋고, 인기 만점이며 누가 봐도 우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수준을 갖추어야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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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조선왕조 500년을 일구었다 - 가람역사 43 조선사회사 총서 9
김경수 지음 / 가람기획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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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론'이란 단어에 끌려 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조선의 언론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현재에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요즘 신문 읽기에 재미들린 나는 그 책을 얼른 집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책의 내용은 그런 취지와는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보, 사간원, 사헌부를 다룬 부분이 그에 부합한다고 할 것이나 '언론이...' 제목을 붙인 것은 마케팅 전략이었던 것 같아서 좀 그랬다.

제목 위에 '조선시대의 언론출판 이야기'라고 쓰인 걸 나중에야 봤다. 그 제목이라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 전반부는 주로 사간원, 사헌부 등의 언론기관을 다루었고 중반부는 실록 편찬에 대해, 그리고 말미에 가서 출판을 다루었다.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조보'라는 것도 처음 들어 봤고, 실록의 복잡한 편찬 과정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예문관의 전임사관 김윤중의 하루'다. 초시를 거쳐 대과에 급제하고 예문관의 사관직에 임명되어 조회에 참석하여 회의의 내용을 받아 적고(입시사초) 집에 돌아와 조회와 경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글로 옮기는 것(가장초시)이 사관으로서의 그의 하루였다. 가장사초는 나중에 실록의 자료가 되는 만큼 중요한 것이었으며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관의 직필이다. 사관의 기록이 무오사화와 같은 필화로 나타날 수 있었기에 직필은 목숨을 거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당시의 선비들의 모습을 우리 시대에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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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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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겨레 신문에서 내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이 비빔툰이다. 그리고 읽고 나서는 대개 늘 귀여운 다운이와 겨운이를 떠올리며 즐거게 하루를 시작하거나 하루를 접는다.

<비빔툰> 1권은 신문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이야기와 재미가 있었다.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그러나 따뜻한 보통 사람이어야 할 것) 속에서 솔솔 풍기는 삶의 향기.

그러나,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보통이가(혹은 작가 홍승우가) 남자인 이유로 남성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전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남자인 이상, 남자의 시각을 가지는 것, 여자인 이상 여자의 시각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의 시각의 한계를 벗어나서 여자를 이해하려는, 혹은 포용하려는, 여자의 시각을 겸한 시각을 가지려는 야심찬 그러고 여자로서는 반가운 포부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점에서 아쉬운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점(내가 생각하기에는)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미소짓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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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6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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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천계영의 초기작부터 관심있게 보았다.

3권까지 보고 나서 4권부터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에도 불구하고(혹은 그것이 깨질까봐 걱정되어) 보지 않으려고 했다. 드래곤볼처럼 주인공이 강자 위의 초강자, 초강자 위에 울트라 초강자, 울트라 초강자 위에, 슈퍼 울트라 초강자가 되어 반복 강화되는 이야기가 될까봐.

하지만 6권까지 다 읽은 지금,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임을 알게 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7권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작가도 <오디션>의 구성에 단점이 될 수 있는 치명적 요소가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듯(당연한가?) 이야기에는 음악을 통한 대결보다는 인간미와 음악에 대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는 줄거리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읽고 나서는 울림이 남는 그러한 만화다. 그냥, 재미있기만 한 것(이것만도 어딘데!)이 아닌 감동(상투적인가?)도 있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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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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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읽은 지 2주일이 지났는데, 오늘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나면서 화가 났다.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앞의 평에과는 좀 다른 의미로, 울림이 있는 제목에 속아).

@고상한 척 하려는 통속 로맨스 소설(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는 알 것이다).

@만화의 상상력이 소설적 문법에 갇힌 소설답지 못한 소설.

@신비스러운 척 하려는 덜 짜여진, 혹은 안 짠 구성.

@멋있고, 뭔가 있는 인물을 구성하려고 한 의도는 충분히 엿보이나 전혀 멋있지 않고 오히려 몰개성적이고 현실감 없는 인물들.

그러나, 어쨌든 정말 잘 지은 소설 제목이다. 그 제목을 받쳐주지 못하는 소설이 참 안쓰러울 정도로. 이 책에 정말 뭔가가 있는 걸까. 내가 정말 잘못 본 걸까.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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