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kijeongkim0202/223063655680



정말 오랜만이다. 가슴 설레게 하는 연애 소설.

마지막으로 이런 류의 소설을 읽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없다. 그동안 특별히 재미있지도 않고 비현실을 넘어 초현실주의적이기까지한 소설들에 지쳐있었나 보다.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 어쩌면 허황되거나 식상할 수 있는 연애의 소재를 이 소설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서 찾아냈다.

우리가 살다보면 뜬금없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가 있다. 엥? 이게 뭐지 하는. 안타깝게도 내가 받았던 황당한 메시지는.. :)

"가스사용료가 1개월치 밀렸습니다."

"가스사용료가 2개월치 밀렸습니다."

"가스사용료가 3개월치 밀렸습니다."

...

그냥 잘못 온 메시지겠거니.. 하다 결국 전화까지 받고 상황을 종료시켰다. 만약 내가 먼저 연락을 취했다면 그런 과히 기분이 좋지 않은 메시지는 바로 끊어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마 나에게는 이러다 말겠지, 아니면 나랑은 상관없는데 굳이 내가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저정도였지 내가 아는 어떤 분은 건강보험관리공단 전화번호로 잘못 기입되어 있어서 하루에 100통에 가까운 상담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이 소설의 남자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쯧쯧 이러다 말겠지.. ?!


소설의 전개는 굉장히 빠르다. 아주 강렬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이 소설은 독일의 작가 조피 크라머의 첫번째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자국의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한국어를 포함한 7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작가로 일한 경험이 이 소설을 쓰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역시 사람의 경험은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참 중요하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서 이 소설의 주인공에 대한 얘기를 조금은 해야할 것 같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알 수 없는 죽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괴롭지만 원래의 삶을 되찾고 싶은 클라라. 바람 피우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목격한 후 여자를 믿지 못하는 남자 스벤.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물들이 있다. 다른 이의 역할은 이 소설에서 그리 크진 않다. 아마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라고 하면 내 생각에는 스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어야 할 것이다. 아! 스벤의 전화번호라고 해야할까?


클라라의 독백과 스벤의 독백이 번갈아가며 소설을 채운다. 우리는 클라라가 되었다가 또 스벤이 되기도 한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이 문자 메시지로 연결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독자는 이 소설에 진한 흥미를 느낄 것이다. 때론 내가 스벤이 되어 아, 클라라는 언제 또 메시지를 보내려나, 이번엔 무슨 말을 적었을까. 아, 왜 아직도 메시지를 안 보내는거지? 하는 궁금증을 함께 느끼게 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현실 속 나는 클라라도 스벤도 아닌데 말이다.


소설의 클라라 파트를 읽을 때는 문체가 굉장히 여성스럽다. 하지만 스벤의 파트에서는 남성적이면서 짓궂기까지하다. 마치 얄미운 남동생을 보는 것도 같다. 두 사람에게서 싹트는 연애의 감정과 밀고 당기기는 이 소설을 놓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묘미이다. 그 연장선에서 나는 이 두 사람에게 나 나름의 조언을 해주고 싶다.


클라라에게

사랑하는 클라라. 벤 뿐만 아니라 누구나 큰 일을 앞두고는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 벤의 죽음이 네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큰 상처겠지만 그 일을 계기로 너는 너의 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잖아. 늘 마음에만 품었던 그림도 그리면서 이젠 더 멋진 인생을 살아갈거라 믿어.

하지만 엄마께 그렇게 심하게 따졌던 건 너의 불찰이었던 것 같아. 이 세상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거든. 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빠가 돌아가신 순간 너희 엄마는 분명 네 걱정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하셨을거야. 오늘이라도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드리렴. 차라리 속상했다고 얘길 하면 엄마는 다 이해하시고 받아주실거야.

사랑의 상처는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가 된대.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나에게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벤이 약간은 무책임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말이야. 네 앞에는 지금 믿음직한 스벤이라는 남자가 있어. 이제 그와 새롭게 시작하길 바래.


스벤에게

사랑의 상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단다. 실연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을 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들어있겠니. 운이 없어서 그런 사람을 만났던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어쩌면 그녀도 너를 만났던 것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이제 클라라와 행복한 미래를 살기 바래, 진심으로.

클라라는 네가 알다시피 아주 아픈 상처가 있는 여자야. 나도 결혼식 전날 남자친구가 죽어버린 친구를 본 적이 있어. 하얀 웨딩 드레스가 아닌 검은 상복을 입고 하염없이 우는 그 친구를 보면서 세상상을 원망하기도 했지.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웠을거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도 겁이 났을테고. 너의 생각보다 여자는 훨씬 복잡한 존재란다.

클라라와 영원히 행복하길 바래. 클라라가 벤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도록.


※ 쫑쫑은 이 재미난 연애소설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티 리의 병원 영어 회화 - 미국 현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문장과 대화 수록+본문 QR코드 및 MP3 파일 무료 제공
Cathy Lee 지음 / 반석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kijeongkim0202/223055791857


오늘은 「캐티 리의 병원 영어회화」를 가지고 영어공부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아픈 곳 하나없이 평생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흑흑..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대비를 해야겠죠. ^^

외국에서 20년정도 살다오신 지인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다른 건 다 어떻게든 되는데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가 가장 문제라구요. 우리 말로 하면 허리가 콕콕 쑤셔요, 속이 쓰리고 위가 뒤집힌 것 같아요 등등 이렇게 서로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그 느낌들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구요. 그래서 다시는 외국에서 살고 싶지 않으시대요. 나이가 들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라구요. 네, 공감합니다.

저는 해외로 학회나 출장을 갈 때 그런 생각을 좀 해봐요. 만약에 내가 현지에서 몸이 아프면 그때는 어떻게 나의 아픔을 설명해야할지요. 그래서 해외출장 기간이 정해지면 미리 비상 시 쓸 수 있는 약도 사두고 필요한 영어표현들은 찾아놓고 계속 리마인드 합니다. 최근 3년간은 코로나로 해외출장이 모두 취소가 되어서 그럴 일이 없었네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으니까요!


캐티 리의 병원 영어회화의 출간이 저만 반가운 일은 아닐텐데요. 아직 속속들이 들여다 보진 못했지만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영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네요.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1부 건강 증상의 표현과 2부 건강관리, 부록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1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에서 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사항들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두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 QR코드가 해당 페이지 내에 있어서 앞으로 뒤로 넘겨볼 필요없이! 이 페이지에서 바로 해결이 가능해요.

가장 중요한 통증의 특징 뿐만 아니라 강도, 부위, 기간, 빈도, 동반 증상과 변화양상에 대해서 영작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문 형식으로 예를 들어 통증의 빈도를 묻고 답하기를 해보겠습니다.

의사: 얼마나 자주 아프십니까?

환자: 이번 주에 두 번 아팠습니다.

영어로

Doctor: How often have you had pain?

Patient: I have had pain twice this week.

이런 식으로 "I have had pain 빈도."로 나타낼 수 있겠네요.

사실 이 두 페이지만 가지고도 어느정도 영어 실력이 있는 분이라면 간단한 증상들은 쉽게 설명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들어봤습니다. 원어민의 음성으로 7개 부분에 대한 영어 대화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 몸의 부분 부분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나오는데요.

아주 어렸을 때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눈, 코, 입 같은 부분들을 영어로 배우잖아요? 근데 이 책에서는 빗장뼈(collarbone), S상결장(Sigmoid Colon) 같은 한국어로도 좀 난이도가 있는 부위까지 영어로 알려줍니다. 얘네들이 어디 있는거냐구요? 걱정마세요. :) 단어 목록 왼쪽 페이지에는 병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인체 모형의 그림이 있고 각 부분에 번호를 붙여서 어디가 어디인지 눈이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책을 고를 때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발음기호 표기인데요. (저는 영어공부를 할 때 사전을 켜놓고 하나하나 찾아보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려요. 아는 단어라도 다시 찾아보는 게 습관이 되서 그런가봅니다.) 발음을 잘못 하면 다른 단어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그런 상황을 본 적도 있구요.

(2019년 미국에서 식당을 갔는데 옆 테이블에서 한 한국분이 포크(fork)를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종업원분이 잘 못 알아들었는지 포크(pork)? 라고 다시 되물어봤죠. 의지의 한국인 왈. "No, No! Fork! Fork! 하면서 손으로 찍는 표현을 했는데 나중에 이 종업원분이 뭘 가져왔는지 아세요? 코크(coke)를 가져왔다는 슬픈 현실)

이 책은 저에게 사전 찾아보는 시간을 확 줄여주겠네요. 발음기호가 모두 적혀있으니까요. 제 눈에 많이 익은 발음기호로 적혀있어서 더 좋습니다, 저는.

여기까지가 제1부로 본격 영어공부 들어가기 전 우리가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에요. 간단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죠. 몸의 부분부분 영어로 알아보기와 증상 표현하기!

16페이지부터는 본격적인 건강 문제들과 좀 더 다양한 표현들을 다룹니다.

역시 QR코드로 우리의 학습을 도와주는데요 본문에서는 원어민 음성과 한국인 선생님 설명이 함께 나옵니다. 책의 내용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으니까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오며 가며 들어보기에 좋을 것 같아요.



와~ 통증의 표현이 이렇게나 다양할 줄이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여기 있는 통증들을 모두 겪어보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네요.

적어놓고 생각날 때마다 봐야겠어요. 사람일은 혹시 모르니까요.

I have/feel + 통증의 특징 + in my + 신체 부위.

  • an acute pain 급성 통증

  • a sharp pain 날카롭게 쑤시는 듯한 통증

  • a dull pain 둔한 통증

  • a tearing pain 찢어지는 듯한 통증

  • a piercing pain 찌르는 듯한 통증

  • a shooting pain 쑤시는 듯한 통증

  • a throbbing pain 욱신욱신 쑤시는 듯한 통증

  • a cramping pain 쥐어짜는 듯한 통증

  • an aching pain 아픈 통증

  • a pulling pain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

  • a tenderness pain 건드리면 아픈 통증

보기만 해도 아픔이 몰려오는 것 같은 갖가지 통증들.. ㅜㅜ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맞서야겠지요?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이런 표현들을 두고 두고 익혀두는 것은 어떨까요?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볼 수 있는 설문지도 친절하게 영어로 알려줍니다.

외국에서 병원 관련 일을 하실 분들에게도 당연히 필요한 내용이지만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라 해도 이 책의 내용은 알아두면 정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우리나라에도 외국분들이 워낙 많이 살고 있으니까요.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몽땅 외워버릴 수는 없더라도 (그러고는 싶지만 :) 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낼 때 한 번씩 들춰보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좋은 표현들은 공부하면서 블로그에 조금씩 포스팅해보도록 할게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쫑쫑이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 -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라
김윤동.김준기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kijeongkim0202/223055171846


최근에 나는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얘기는 그만큼 나에게는 뭔가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빌려 내가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패 '경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제1장 성공은 왜 경쟁을 통해서만 얻는가?)

성공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제2장 진정한 성공을 이루려면 먼저 비워내라) 우리 안의 내재해 있던 능력을 일깨워 주고 (제3장 당신의 숨겨진 유능함을 깊게 궁구하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과 성공을 위해 우리가 장착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해 알려준다 (제4장 당신의 모든 것이 성공 요인이다).

각 장이 시작되기 전 우리 앞에는 하얗게 비어있는 접시와 그 위에 역시 비어있는 스푼이 하나 보인다.

뒤이어 이 접시를 채우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시작된다. 필요한 요소들을 한 스푼씩 한 스푼씩 담아주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처음에는 저자와 출판사의 이러한 재미있는 의도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이 별것 아닌 것같은 그림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 스푼 한 스푼 차곡 차곡 쌓아주신 건강한 음식(?)들을 먹었더니 다 먹고 난 지금 배만 부른 것이 아니라 아주 건강해진 기분까지 든다. 그리고 나와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한 것같아서 뿌듯하다.

저자는 '성공'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며 우리는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책을 덮고 나는 잠시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성공? 성공!

쫑쫑이 생각하는 '성공' = 쫑쫑이 느끼는 '만족감' + α

성공을 이루었다면 먼저 내 스스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의문이 함께 밀려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도 만족은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성공인가? 좋은 집에 사는 것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데 그것도 성공인가? 내 일에서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는 만족에는 한계치가 있다고 말하며 우리를 위해 충분함에 대한 올바른 정의까지도 도출해 낸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효용 한계치가 문득 떠오른다. 우리가 너무 너무 배가 고플 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녀도 음식점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기 저기 구석에 숨어있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를 발견하고 그것도 딱 하나 남은 빵을 사서 먹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배가 아주 터질만큼 부를 때 그것도 남기면 버릴 것 같아서 꾸역꾸역 빵을 먹을 때의 만족감은 그 크기가 같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긴 시간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500여명의 소위 성공한 인물들의 인생이야기를 읽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도 선택은 우리의 몫이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의 성공담을 저자가 집중 조사·분석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알려준다면! 밥상만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입에 밥까지 넣어주는거라면! 미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나는 그 밥을 아주 달게 먹겠다. :) (아니... 벌써 아주 잘 먹었습니다. 냠냠.. ^^)

보통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어느 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은 (저자의 사고방식은).. 꼭 내가 쓴 책 같다. 물론 이만큼 잘 쓸 자신은 없지만! 내가 평소 생각하는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다 그 두 개의 선이 아주 가까이 닿아있음을 느낀다.

나는 매일 매일의 습관이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지를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닫고 있다. 하루 하루 일기를 쓰며 그 전날과 비교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일기 쓰기를 하면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반성을 할 수 있고 내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나에게 무한 칭찬을 보낼 수 있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

일기 쓰기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한다. 바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 '나에 대해 잘 알기'가 가능하다. 저자의 말을 빌려 (사실 빌릴 필요도 없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것이니까.) 나와의 경쟁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고 내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저자는 독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도록 만든다(p. 134). 이 질문들을 통해 나는 '나'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듯 하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에 내가 만들어놓은 점들을 하나하나 잘 잇고 앞으로 더 많이 뻗어나가기 위해 수많은 점들을 추가할 것이다.

성공을 이끄는 것은 재능이 아닌 꾸준함의 힘이다. 나는 그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요즘 내가 매일 읽는 영어 원서 「The Daily Stoic」에서 이런 문장이 나왔다. There is philosophy in everything. (March 24th). 바로 어제 읽은 글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모든 것에는 철학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저자가 그간 수없이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이 책도 읽어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나는 철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지혜로운 생각으로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그로 인해 쌓인 지식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메타인지를 적용하여 생각해 낸 나만의 '철학'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하는 누군가, 현재 안정된 삶을 살고는 있지만 뭔가 불안한 누군가, 앞으로 수많은 점을 찍어야 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쫑쫑이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 소설을 읽어본 적도 이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 나만의 속죄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에 읽는 순자 -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철학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도 아니고 맹자, 장자도 아니고 순자라고? 길을 가다 물어보자. 혹시 중국의 학자들 중에서 누구에 대해 가장 많이 들어보았고 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왜 그 많은 '자'자 돌림의 중국 학자들 중에서 '순자'여야 했을까, 친구야?

나의 이 어리석은 질문에 유교사상에 정통한 내 친구는 "친구야, 그 '자'자는 네가 생각하는 이름의 그 돌림자가 아니란다." "그럼 뭔데?" "그건 선생님이라는 의미로 보는 게 좋아."

나의 우매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니,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다 착해. 근데 왜 하필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냐고! 사람이 태어났을 때부터 악하게 태어난다고 말하는 사람한테서 뭘 배울 게 있다고!

아무리 얘기를 한다고 한들 친구의 답은 "그냥 책이나 읽어봐. 잔소리 하지 말고." 친구는 이미 이 책을 읽어본 모양이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중국의 학자는 '공자'일테고 '맹자'는 맹자도 맹자이지만 그 어머니의 '맹모삼천지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고..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나는 오십이 되려면.. 아직 한참이 남았다. :) 사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유비무환. 내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자성어. 친구도 아마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나보다 훨씬 먼저 읽어보았을 것이다.

「오십에 읽는 순자」 - 유노북스



우리가 이 책을 오십이 되고 나서 아니면 그보다 더 이른 나이에 읽어봐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부터 나는 이 책을 샅샅이 뒤져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공도 최종엽 선생님으로 대기업 인사팀에 다니고 있던 중 기업의 피치못할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을 하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이 마흔 다섯.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보다는 먼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잘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신 분이다. 헤드헌터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서 현재는 유명강사로 활약하시는 분. 사실 나는 이 저자분의 강연을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 분의 철학을 듣고 그 분의 인생에 귀기울이며 그 분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하면서 나의 삶까지도 미리 설계해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사치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모든 장이 시간의 순서로 연결된다.

현재의 나에 대한 자아성찰, 변화를 대하는 마음의 준비,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각각 하나의 장을 장식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다른 말로 적혀있지만 나는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의 방식으로 요약하였다.



사실 목차를 소개하기에 앞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저자의 길지 않은 메시지가 아주 큰 감동을 준다.

어린 시절의 공부는 더 나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혹은 더 나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더 나은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직장에서 잘려나가지 않기 위해였다면 중년이 된 사람의 공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공부여야 한다는 말은 책을 읽기도 전부터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나는?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걸까? 굳이 '순자'가 그토록 가르치려 했던 사상이 아니더라도 이 메시지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자의 이름은 '황' 혹은 '순경'으로 조나라에서 태어났다. 잦은 전쟁으로 어지러운 중국의 역사와 함께 했던 학자로 객관적이고 현실적이며 냉정하고 논리적이었던 학자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악설'을 주장한 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이 분을 봤는데 책장을 몇 장 넘기지 않고도 나는 '순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성악설'은 시대의 현상을 두고 직시하는, 한 마디로 '사람들아, 정신을 차려라! 하는 그의 매서운 눈과 입에서 나온 학설이었다는 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사람들의 성격이 정말 다양한 패턴을 그린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그저 허황된 꿈만 심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때로는 따가운 말도 서슴치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순자'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말에 가치가 더해져서 나의 삶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나의 미래에 대해 한번 더 짚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학자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그 아래 어떤 분야에 대해 저자가 추가로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나눠준다. 그리고 이미 2,000년도 훌쩍 넘어버린 그 시대 학자가 남긴 기록을 객관적인 근거로 제시한다. 그 다음은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그 근거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순자'의 학문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자', '맹자' 등 다른 학자들의 말씀도 함께 인용하고 있다.

맹자의 네 가지 선한 마음(p. 39), '죽어야 배움은 끝난다'는 공자의 말씀(p. 83)은 '순자'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의 가치를 배가시킨다. 비슷한 시기를 공유했던 학자들이기에 서로 하는 말은 달라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같다.

나는 단지 오십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깊은 숲 속에서 자라는 난초는 보는 사람이 없어도 향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 말을 그들에게 꼭 인용해서 전해주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리더가 피해야 할 10가지 행동에 대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이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꼭 함께 하면 좋을 메시지이기에 아래에 인용한다.

※ 리더가 피해야 할 10가지 행동

1. 노여움

2. 시샘

3. 헐뜯는 것

4. 입으로만 말하는 것

5. 잘못된 교류

6. 다투는 것

7. 이기는 것

8.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9. 탐욕을 부리는 것

10.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

p. 71

나는 과연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공부해야 하고 배운 것을 가르쳐야 하며 베풀어야 한다. 저자는 친절히 우리에게 실패 없는 미래를 위한 준비사항도 알려준다. 우리는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인생은 피할 수 없는 선택들의 연속이므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키워드로써 세 개의 단어 열정, 능력, 가치를 알려주고 이 요소들을 가지고 우리의 선택이 보다 수월할 수 있도록 직접 표로 나타내주기도 한다(p. 112).

우리 삶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를 주장한다. 나도 언젠가 나의 글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이 좋을까? 오늘부터 좀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겠다.

만약 강사가 되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저자분이 책의 제3장과 제4장에서 노하우를 공개하셨으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강사의 꿈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조언이 들어있는 중요한 장들이다. 하고 싶은 것을 못 하는 이유는 망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새로운 일들에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리딩투데이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이 책을 읽고 쫑쫑의 주관적인 견해를 입혀 이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