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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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는 장르.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다. 아버지와의 한 목욕탕 대화에서 듣게 된 일화를 바탕으로 이런 소설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전부 가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소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이 소설이 실화에 근거해 작성된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흑탄은 모여 연탄이 되고 지유는 기억을 쌓으며 사람이 되어간다(p. 10)." 어쩌면 소설 속 지유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 기억을 쌓으면서 세상 속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 아닐까. 소설 속 지유는 많이 배운 아버지의 이중적인 얼굴에 환멸을 느끼고 일본인이었던 어머니를 찾아 마산으로 떠난다. 몰려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석탄공장에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는 친구들. 제법 공부머리는 타고 났으나 아버지에게 벗어나고자 엄마를 찾아 먼길을 내려온 지유에게 어머니와의 시간은 딱 3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친구들의 석탄공장 인근에는 여중, 여고, 그리고 야간반 여학생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여학생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술을 마시던 타인과 싸움이 붙기도 하고 여학생들을 따라 난생 처음 백화점이라는 곳도 가본다. 술집과 백화점, 식당에서 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 지유는 본인의 꼬인 삶과는 달리 세상은 잘 돌아가고만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상 역시 뻐걱거리며 돌아가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공부를 한다는 것.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 공부를 하고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소설 속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의 순서로 진행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내가 읽었던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의 작품 구성을 생각나게 하는 전혀 이어질 것 같지 않은 스토리들이 끝에 가서 하나로 모이게 되는 전개이다. 소설을 읽어 나가며 이들의 주변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와 한 편으로는 끔찍한 이야기들이 있고 현 시대와 묘하게 이어지는 '블로그'라는 매체가 있다. 그들의 기억 속의 일들. 본인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은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과 현 시대의 젊은이들은 알 수 없는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SNS를 통해 알게 되면서 자신의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하나 하나 연결해 보는 소설 속 또 하나의 주인공.


나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현 세대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나서 나의 또 다른 방식으로 고리타분하던 생각이 절묘하게 바뀌었다. SNS가 현 세대 젊은이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 시절 젊은이었던 지금의 어르신들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 사이에도 충분히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설은 일제시대를 지나 한국전쟁, 민주화 혁명과 2017년 세월호 사건, 대통령 탄핵,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까지.. 한국의 근 현대사를 모두 아우른다. 그 수많은 나날들을 지나오며 우리가 특히, 여성이 겪어야만 했던 차별, 동양인으로써 한국인이 미국 내에서 겪어야만 했던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권력을 장악하려는 이들과 장악 당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국민도 소설 속에서 등장한다. 하지만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밟으면 밟을수록 더욱 기를 쓰고 일어나는 우리 민족의 근성도 함께 다루고 있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내 마음 속에 남는 문장이 있다. 바로 쓸쓸함의 반댓말은 '가족'이라는 것이다. 쓸쓸함의 반댓말을 지금까지 많이 고민해본 적이 없던 나는 그저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함께 있다고 해서 꼭 쓸쓸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사실 해보았다. 그런데 쓸쓸함의 반댓말이 가족이라니. 맞다. 그런 것 같다. 우리 중 대부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쓸쓸함을 느끼지 않는다.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것만 같아 소설을 처음에 집어들고는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동참했던 4.18 걷기. 난 정말 그냥 선배들, 친구들과 함께 걷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 그날 보면 안 될 것을 보았고 지금 생각해보아도 너무나 공포스럽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1960년의 그 날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누군가에겐 분명 상처였을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축제였을 그 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이 소설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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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에서 삶을 본다 -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제강으로,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
오완수 지음 / 아템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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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출장을 갈 때마다 열심히 건네고 다녀서인지 벌써 가지고 있던 명함갑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에 조만간 명함을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올해 2월 새로운 자격이 하나 추가되었고 나는 이 자격까지 명함에 넣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인쇄소에 명함 제작을 부탁드렸다. 이제 곧 새로운 명함이 나올 것이다.


나는 어제 「철에서 삶을 본다」는 양장본의 단단한 앞 표지를 가만히 열었다. 순간 책의 앞 날개에 적혀있는 저자의 이력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무심한 듯한 그의 인생 이력. 간단해도 너무 간단하다. 고작 명함 하나를 만들면서도 자격을 추가하겠다며 인쇄소에 연락했던 내 자신이 오히려 개미만큼 작아짐을 느꼈다. 평생을 한 회사를 일구며 갖은 고생을 다 한 분의 이력이 이정도만 있으랴. 생각해 보면 구구절절 장황한 글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몸소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그의 아들이 그 명맥을 이어나갈테니 말이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고인의 대한제강이 가족기업이라는 점에 조금은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기업이라고 하면 뭔가 불투명한 자금의 출처와 사용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부'를 세습한다는 이미지는 과히 좋게 비춰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서 그가 밝힌 전세계 100대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가족기업이라고 하니 어찌 보면 세상에 나의 가족만큼 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가족기업이기에 그 어려운 난관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었을거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해암 오완수 회장이 생전(2012년)에 작성해 놓은 원고이다. 「철에서 삶을 본다」는 그의 아들 오치훈 부사장이 그의 원고를 보관하고 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발간한 책이다. 오치훈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 오 회장은 당신의 책이 생전에 출간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해 내는 요즘 시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 이유가 참으로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처음 내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튼튼한 쇠도 멈추면 녹이 슨다(p. 17)." 이다. 지금은 녹이 슨 고철을 볼 일이 많지 않지만 가끔 오래된 물건을 보면 철로 된 부속품이 녹이 슬어있는 경우가 있다. 힘 겨루기를 하면 그 어떤 웬만한 금속보다도 강할텐데도 그렇게 쓰지 않고 방치를 하면 철은 붉게 녹이 슬어버리더라. 철은 태어나면서부터 잠시 쉼도 허락되지 않는 금속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오 회장의 삶과도 닮아있다.

책에서는 철강산업의 주축이 되는 두 가지 생산공정을 소개한다. 제강공정과 압연공정이 그것인데 철강에 문외한인 내가 이해하기에 제강공정은 원재료인 고철을 녹여 중간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고 압연공정은 앞서 만들어진 중간재에 열을 가해서 마지막 형태를 갖춘 철근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두 가지가 대한제강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정이라고 한다. 이런 단어들이 생소하긴 하지만 책으로나마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이 책은 오직 당신의 피와 땀으로 일군 한 기업의 탄생으로부터 전 성장과정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 나라의 정세와 역사적 배경까지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철'을 빼놓고는 서로간 연결이 되지 않는다. 각 부를 장식하는 제목과 문장들을 보면 그의 삶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제목은 한자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가 어렵지만 제목을 하나 하나 풀어서 설명해 주는 문장들은 그저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낀다.

  • 1부 : 원대한 뜻을 품고 긴 여정을 떠나다

  • 2부 : 좋은 쇠는 백 번의 담금질로 만들어진다

  • 3부 : 다시 한층 더 올라가 멀리 내다보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 4부 : 편안히 살고 즐겁게 일한다

그의 일생을 통해 그가 어떻게 철에서 삶을 보게 되었는지 조심 조심 따라가보자. 오 회장은 1939년 10월 경북 의성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상황이라 농사는 추수하는 족족 일본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도구였다. 아이들이 울면 "순사가 잡아간다"는 말에 울음을 그쳤다고 하니 당시 상황을 겪어보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얼마나 우리 민족을 잔혹하게 대했을지 머리로 이해가 간다. 내가 어렸을 때는 글쎄.. 당연히 순사가 잡아간다는 말은 들을 일이 없었고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말도 들어본 적은 없다. 아마 무서운 아저씨가 와서 잡아가니 울음을 그치라는 말은 들어본 것도 같다.


해방을 맞이하면서 어쩔 수 없이 타향살이를 해야했던 오 회장의 아버지. 당시 7살이었던 오 회장과 바로 아래 동생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부산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오 회장은 이것이 그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음을 회고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남이 쓰다버린 물건들을 팔아 조금씩 돈을 마련한 오 회장의 아버지는 리어카 하나를 장만한다. 남이 쓰다버린 물건 중에는 미군이 버리고 간 것들이 많았다는데 그 쓰레기들을 하나라도 더 주으려 소소한 다툼까지 일어났을 것을 상상하면 지금 내 삶은 너무나 사치스러움을 느낀다. 고철이 귀했던 그 시대에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못 하나, 철사 한 줄도 모두 주워서 팔아 돈을 만들었다고 한다. 몇 해 전 집을 이사하면서 나는 수도 없는 못을 버린 것 같다. 이사를 도와주시면서 우리 아빠는 못들을 하나 하나 챙기시는 모습을 보이셨는데 나는 그게 왜 필요한지를 여쭤보았다. 아빠는 언젠가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우리 시대의 아빠들 역시 절약의 습관이 몸에 켜켜이 베어있다.


오 회장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간간이 콩나물을 길러 팔았다. 나는 물론 생계를 위해서 콩나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이 콩나물이 얼마나 쑥쑥 잘 자라는지는 알고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있던 커다란 콩나물 시루에서 하루가 다르게 마구 자라는 콩나물들을 보면서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던 거다. 오 회장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생활력이 아주 강한 분들이셨던 것 같다.


오 회장은 어린 시절 조용한 성격이었으나 사업을 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무난한 사회생활을 했다. 부산에 비하면 깡촌에 지나지 않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오 회장이 대한민국 제 2의 도시인 부산에서 원만한 교우 관계를 보여주었다는 것에서 그의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한없이 자상했던 오 회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원하는 책은 얼마든지 구해주고 학업 성적에도 큰 관심을 보이셨단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오 회장은 학업 성적도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지라 당시 콘크리트 건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못과 철사 등을 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판자집들이 즐비했던 부산에서 그의 아버지는 대한상사를 설립하고 납품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비슷한 즈음 설립된 다른 기업들은 이미 부산을 떠났거나 1990년대 말 IMF 경제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이 많다고 한다. 그런 중에도 현재까지 부산을 지키는 든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니 오 회장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역시 저 하늘에서 뿌듯한 마음과 후세대인들에 대한 대견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오 회장이 맞은 인생의 최대 위기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라고 한다. 아래로 9명의 남자 형제를 둔 그의 양 어깨에 내려앉은 '가족'이라는 짐과 '기업'이라는 또 다른 짐의 무게가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오 회장은 "지금 당장 죽어도 대담해야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절대 피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평생 일궈놓은 기업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그가 해낸 일들을 보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도 크나큰 귀감이 된다.


「철에서 삶을 본다」를 읽기 전 나는 미셸 오바마의 「자기만의 빛」을 읽었다. 장애가 있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이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가던 길을 가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한다. 정말 신기한 것은 「철에서 삶을 본다」의 오 회장 역시 동일한 가르침을 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를 하니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패는 빨리 잊어버리고 실패하지 않은 나머지에 몰두하는 것이라는 말씀도 내 안에 울림으로 남았다.


오 회장이 자서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비단 한 기업을 일궈내는 불굴의 의지만은 아니다. 그는 철에서 삶을 본다는 책의 제목에 걸맞게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조건들을 아낌없이 말해준다. 모든 일은 때가 있으며 우리가 자녀들 포함한 다른 이에게 어떻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는지, 멋지게 나이드는 법 같은 인생 상담자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유한한 우리 인생의 순간 순간에서 그 말씀들을 새기고 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오 회장이 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운 순간마다 '삼국지'를 떠올렸듯이 말이다.


어른들이 가끔 사람들이 정신없이 모여있는 곳을 가리켜 '도떼기 시장'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런 시장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여렴풋이 뭔가 물건을 떼가는 곳인가 라고만 생각했다. 도떼기 시장이 현재 국제시장의 옛말이라니.. 그만큼 유명했던 곳인가 보다.


벌써 몇 해가 지나긴 했지만 부산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 사이에서 많은 감동과 재미를 전해준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영화를 나도 언젠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한번 방문해 본 적도 없는 터라 여름 휴가로 부산을 가게 되면 국제시장도 들러보고 싶다.


※ 멋진 인생을 살다가신 오완수 회장의 자서전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큰 감동을 받은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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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구매 천재가 되다
윤용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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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매 전문가가 되는 지름길만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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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구매 천재가 되다
윤용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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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나에게 주어져서.

나는 구매조직, 구매업무라는 단어들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지식이나 교육, 서비스에 해당하다 보니 제조업의 생리를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또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서비스업에 가깝다 하더라도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구매업은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인 것이다. 직원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사무집기 등 하나도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나의 무지함을 탈피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

이 책은 구매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K의 생존기를 다룬다. 기업 중심의 이야기 전개로 현장의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듣고 보면 아주 당연한 얘기라고 느껴지겠지만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구매직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가격, 납기, 품질이다. 구매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회사의 이익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가격'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이러한 연유로 본인 물건은 구매 시 심사숙고하면서 회사 물건은 별 생각없이 사들이는 직원은 경계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납기'이다. 원자재가 입고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생산 현장에 그야말로 대참사,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재고관리이다. 기업에 재고가 쌓이게 되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보관장소가 필요하고 판매량을 늘리거나 버리지 않는 한은 언제까지나 보관을 해야한다. '품질'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 세 가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구매직무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경험을 가지고 회사일을 할 수는 없을테니 경력이나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본인의 업무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구매업무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구매에 유리한 전공은 없다고 하니 누구라도 도전해 볼만 하다. 다만 기업마다 기업이 원하는 방향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꼭 숙지하고 지원해야 한다.

구매실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2가지 정도로 국제공인공급관리전문가(CPSM), 보세사(BGC)이다. 국제공인공급관리전문가는 미국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3가지 모듈로 구성된 시험을 치른다. 자세한 사항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세사는 수출입 통관 담당자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자격증으로 총 5개 과목, 과목당 25개의 문제가 출제된다. 합격률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하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이 또한 합격을 위한 팁이 책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실질적으로 기업의 구매부서에 근무하고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구매 전문가_까페 등의 사이트들과 기본적으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자세히 나와있다. 나는 직무 교육기관으로 소개된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에서 직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저자는 과거 구매 비리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표준화가 필요함을 말한다. 구매직무를 처음 접하는 사원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구매규정집이다. 구매규정집은 활자 그대로 구매와 관련된 규정들의 집합체로 구매, 자재, 재고, 불용자재 관리 등을 담고 있다. 여기 또 하나 구매 방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간혹 구매팀이 아닌 팀에서 납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back door selling으로 책임소재가 흐지부지해 질 수 있으며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소싱 파트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구매를 해야하며 돌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돌발변수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저자는 구매에 대한 불만 접수도 반드시 구매팀에서 알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입고된 자재가 외부로 반출되는 상황은 크게 반품, 수리, 시험, 교정 등이다. 불용자재도 일종의 외부 반출의 한 부분일 수 있지만 155 페이지에서 불용자재의 기준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불용자재는 쉽게 말해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재를 말한다. 쓸 수 없으니 그냥 버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명을 다한 자재를 버릴 때에도 절차가 있으니 기업의 불용자재 관리규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고객의 범주 안에 '내부고객'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다. 내부고객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직원을 뜻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 직원을 고객과 같이 대하는 기업의 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열심히 읽어 보면서 구매 업무의 중요성과 비전뿐만 아니라 구매 담당자로서의 장점이 무엇인지, 구매 전문가로 거듭나는 방법 등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어떤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구매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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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리얼 스피킹 테마편 1 - 영어회화, 진작 이렇게 공부했어야 했다!
홍문기 외 지음 / 홍글리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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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는데.. :) 이 책을 훔쳐간 악마님도 열심히 스피킹 연습하시죠! 책 중간중간 귀여운 삽화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열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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