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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구매 천재가 되다
윤용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다행이다.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나에게 주어져서.
나는 구매조직, 구매업무라는 단어들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지식이나 교육, 서비스에 해당하다 보니 제조업의 생리를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또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서비스업에 가깝다 하더라도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구매업은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인 것이다. 직원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사무집기 등 하나도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나의 무지함을 탈피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
이 책은 구매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K의 생존기를 다룬다. 기업 중심의 이야기 전개로 현장의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듣고 보면 아주 당연한 얘기라고 느껴지겠지만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구매직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가격, 납기, 품질이다. 구매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회사의 이익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가격'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이러한 연유로 본인 물건은 구매 시 심사숙고하면서 회사 물건은 별 생각없이 사들이는 직원은 경계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납기'이다. 원자재가 입고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생산 현장에 그야말로 대참사,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재고관리이다. 기업에 재고가 쌓이게 되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보관장소가 필요하고 판매량을 늘리거나 버리지 않는 한은 언제까지나 보관을 해야한다. '품질'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 세 가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구매직무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경험을 가지고 회사일을 할 수는 없을테니 경력이나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본인의 업무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구매업무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구매에 유리한 전공은 없다고 하니 누구라도 도전해 볼만 하다. 다만 기업마다 기업이 원하는 방향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꼭 숙지하고 지원해야 한다.
구매실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2가지 정도로 국제공인공급관리전문가(CPSM), 보세사(BGC)이다. 국제공인공급관리전문가는 미국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3가지 모듈로 구성된 시험을 치른다. 자세한 사항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세사는 수출입 통관 담당자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자격증으로 총 5개 과목, 과목당 25개의 문제가 출제된다. 합격률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하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이 또한 합격을 위한 팁이 책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실질적으로 기업의 구매부서에 근무하고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구매 전문가_까페 등의 사이트들과 기본적으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자세히 나와있다. 나는 직무 교육기관으로 소개된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에서 직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저자는 과거 구매 비리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표준화가 필요함을 말한다. 구매직무를 처음 접하는 사원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구매규정집이다. 구매규정집은 활자 그대로 구매와 관련된 규정들의 집합체로 구매, 자재, 재고, 불용자재 관리 등을 담고 있다. 여기 또 하나 구매 방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간혹 구매팀이 아닌 팀에서 납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back door selling으로 책임소재가 흐지부지해 질 수 있으며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소싱 파트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구매를 해야하며 돌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돌발변수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저자는 구매에 대한 불만 접수도 반드시 구매팀에서 알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입고된 자재가 외부로 반출되는 상황은 크게 반품, 수리, 시험, 교정 등이다. 불용자재도 일종의 외부 반출의 한 부분일 수 있지만 155 페이지에서 불용자재의 기준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불용자재는 쉽게 말해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재를 말한다. 쓸 수 없으니 그냥 버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명을 다한 자재를 버릴 때에도 절차가 있으니 기업의 불용자재 관리규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고객의 범주 안에 '내부고객'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다. 내부고객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직원을 뜻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 직원을 고객과 같이 대하는 기업의 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열심히 읽어 보면서 구매 업무의 중요성과 비전뿐만 아니라 구매 담당자로서의 장점이 무엇인지, 구매 전문가로 거듭나는 방법 등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어떤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구매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