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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체인지 4.0 - 챗GPT 시대, 상위 1% 기업만 알고 있는 오피스 혁명
김한 지음 / 라온북 / 2023년 5월
평점 :
코로나 19를 겪으며 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사실 난 처음에는 너무 겁이 났다. 그리고 다시 코로나 이 전으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마음이 너무 아련해지기도 했다. 아날로그 세상이 갑자기 더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구점에 가면 내가 아주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아날로그적인 소품들이 더 눈에 띄였고 오히려 더 반가웠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았고 우리 사무 환경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처음 코로나 19에 대한 국내 1호 확진자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캐나다에 출장 중이었다. 회의 중에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를 조금씩 하긴 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하게 번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내가 매해 다니던 국제회의는 취소되었고 화상 회의로 대체되었다. 화상 회의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zoom을 사용하는 방법을 빠른 시간 내에 익혀야 했다. 오프라인으로 실시하기로 되어 있던 교육 프로그램 역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또 업무 상 만나던 사람들과 대부분 이메일이나 전화로 소통을 해야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금방 익숙해졌다.
일을 하다보니 업무를 하는 공간에 대한 제약도 있었다. 나는 코로나 19를 겪으며 난생 처음 공유 오피스라는 곳도 활용해 보았고 재택 근무도 하게 되었다.
「오피스 체인지 4.0」 이 책은 바로 기업의 공간과 일문화에 대해 논한다. 스마트워크, 리모트워크, 하이브리드 오피스, 라이프스타일 오피스.. 정말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겁낼 것이 전혀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두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 준다.
1부에는 사무실로 복귀한다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리모트워크에 대한 개념과 활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단,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타 기업의 성공 사례가 우리 기업의 성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기업을 사람으로 가정했을 때 기성복을 사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맞춤복이 필요한 시대이다.
페이지 33부터 36까지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가 설명되어 있다. 그 중 나의 눈을 끄는 것은, 아마 그 누구라도 가장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오피스의 형태는 워라블(Work - Life Blending)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오피스이다(페이지 35). 한동안 사람들이 '워라밸'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면 이제 대세는 '워라블' 일 것 같다. 일을 하면서도 쉬는 것 같고 쉬는 것 같지만 또 일하는 것 같은.. 하지만 워라블이 가능하려면 모호한 경계에 선을 그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저자는 코로나 19 이후 오피스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또 오피스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컨설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약간의 첨언을 하고 싶다. 기업들은 단순히 '컨설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제3자의 눈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자신의 기업에서 컨설팅한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가지고 어떤 오피스의 형태를 적용하였는지 알려준다.
여기서 잠시 저자에 대해 살짝 언급하자면, 그는 '스마트오피스'에 대한 열정을 품고 지금까지 총 5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 중 첫번째 발간한 책은 「스마트오피스 모델의 탄생」으로 「오피스 체인지 4.0」과 함께 읽어 본다면 그 효과가 배가 될 것 같다. 또한 저자는 스마트오피스 분야 CEO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행정안전부 공간 컨설팅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 내 파티션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직원들이 창출해 내는 성과가 커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런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사실을 믿는다. 얼마 전 내가 읽은 다른 책에서 저자는 실제 연구 결과를 소개해두었는데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파티션을 없앤 기업에서 오히려 직원 간의 소통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이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그치지는 않는다.
저자는 제대로 된 리모트워크를 위해서는 업무 시스템(페이지 138)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수치화된 성과 측정이 가능함을 피력한다. 이 부분은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업무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임직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하며 직원들의 직무 기술서 작성, 성과 관리 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피드백 및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내·외부인들은 상호 신뢰가 가능하며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제6장 스마트워크 구축의 ABC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매뉴얼화, 교육·훈련 방식, 직원간 경험 공유 방법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다룬다. 스마트워크 구축의 ABC 보다는 스마트워크 구축을 위한 A부터 Z까지를 다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오피스 변화 전략에 도움이 되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