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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엑셀 수식&함수 - 109가지 실무 예제와 함께 배운다! ㅣ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정태호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5월
평점 :
얼마 전 사무실 동료분이 나에게 물었다.
"자기, 혹시 엑셀에서 합계 구하는 방법 알아? 내가 알고 있던 방법으로 아무리 해도 합계가 구해지질 않아서.. 그냥 갯수가 몇 개 안 되길래 일일이 더했지."
나는 갯수가 몇 개나 되길래 그렇게 아날로그로 더했냐고 여쭈어보았다. 그녀는 10개 정도였다고 내게 말했다. "10개씩이나요? 물론 잘 더하셨겠지만 혹시 오류가 나서 값이 틀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나의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으시니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엑셀을 실행하신 뒤에 위쪽 오른편을 보시면 합계라는 단어가 보이실거에요. 그걸 누르시면 원하시는 숫자들의 총합이 나오니까 앞으로는 그렇게 하시는게 편하실거에요. 오류도 줄일 수 있구요."
생각해 보면 나라고 처음부터 지금 이정도까지 엑셀을 다룰 수 있었을까. 사회 초년생에 가까웠던 나에게 엑셀은 정말 마마, 천연두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였다. 뭔가 어려워보였고 숫자 하나를 넣어도 잘못 되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 하면서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어느 날 사건이 터졌다.
모든 직원들이 해외출장을 가고 사무실에 남은 상사와 나. 상사분은 나에게 다음 날 아침에 함께 봐야할 자료라며 수십개의 엑셀 파일을 메신저로 보내주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그 파일들을 내일 아침까지 모두 인쇄해 놓으라고 하셨다. 파일의 제목이 모두 위쪽에 보이게끔 인쇄를 하라는 분부와 함께 상사분은 퇴근을 하셨고 나는 혼자 사무실에 남아 그 파일들을 펼쳤다. 파일의 갯수는 자그마치 100개정도였고 제목이 보이게 한 페이지로 인쇄를 하려니 A3 용지에 인쇄를 해봐도 글씨 크기는 개미보다 작았다. 이거 어떻게 한다..??? 그날 나는 파일 하나당 A3 용지에 4페이지 혹은 5페이지로 인쇄되는 모든 종이 위에 제목이 크게 보이도록 모두 맞춰서 하나 하나 인쇄를 했다. 몇 시에 퇴근했냐고? 나는 거의 밤을 샜다. 새벽 2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쫑쫑 참 미련했다. :)
그 다음날 나의 상사는 내가 인쇄해 둔 파일들을 함께 보자고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인쇄물들을 회의 테이블로 옮겼다. 상사분은 그 인쇄물들을 보자마자 나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엑셀에 제목을 보이게 인쇄하는 기능이 있는데 몰랐나보네."
난 그날 내가 너무나 한심스럽고 뭔가 속이 따가웠다. 엑셀이라고 하면 피해만 다녔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날부터 나는 엑셀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모두 하나 하나 익히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몇 달이 가고 직원 평가가 있던 즈음 나의 상사는 나를 이렇게 평가했다. "오피스를 다루는 실력이 다른 직원보다 우수하고 문서를 아주 깔끔하게 만든다." 상사분의 이 평가는 나에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오피스를 다루는 나의 실력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 두 번째로 내가 나의 업무 중 하나인 매뉴얼을 만드는 일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좀더 적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만족감이었다.
시작은 아주 부끄럽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으나 그렇게 나의 엑셀을 다루는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가끔 내가 잘 모르는 기능이 여기 또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이름은 「된다! 엑셀 수식 & 함수」. 큼직큼직하게 적힌 제목만 읽어보아도 엑셀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부풀려주는 이 책.
우선 이 책은 모든 버전의 엑셀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또 100개가 넘는 실무 예제를 보여주며 엑셀의 수식과 함수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엑셀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핵심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하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뭔가 이 책을 모두 익히면 오피스 업무에는 누구도 따를 자 없는 도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총 14가지 카테고리 아래 세부항목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길 바란다.
내가 이 서평을 쓰면서 모든 수식과 함수를 적용해볼 수는 없었기에 감히 서평의 제목 앞에 [완독서평] 이라는 문구를 달아놓을 수 없었다. 대신 책꽂이에 꽂아두고 뭔가 막히는 느낌이 들 때 꼭 열어봐야 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책은 엑셀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무료 엑셀 기초 강좌(QR코드 스캔)를 제공한다. 또한 특별부록으로 요즘 시대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챗 GPT로 엑셀 수식 작성하기" 깨알정보까지 담고 있다.
※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오피스 친구가 된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본 후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