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여덟 기둥
Harry Kim 지음 / 더메이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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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기 전이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워크샵에 참가하게 된 나는 바쁜 업무 중 호텔 예약을 진행했다. 그저 워크샵이 열리는 장소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을 했더랬다.

비행기에서 내려 제주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택시를 잡아 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의 외관은 나의 생각과 좀 많이 달랐다.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익숙하지 않은 색감은 내가 2016년에 다녀온 중국 시안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카운터로 들어가서 열쇠를 받고 방으로 찾아가려는데 뭔가 이상했다. 건물이 8층까지 있지도 않았건만 나의 방 번호는 숫자 '8'로 시작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온통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가 들리고 어디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았다. 카운터로 갔더니 이미 나에게 방 열쇠를 준 그 사람은 어딘가로 가고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난감한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1층을 먼저 둘러 보았다. 헉! 모든 방 번호 앞에 '8'이 붙어있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내 방번호는 이 방 열쇠에 적혀있는 번호 중 앞의 8을 빼고 내 방을 찾으면 되겠구나!'

그렇게 찾은 번호가 적힌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은 엄청나게 넓었고 사실 작은 방이 몇 개가 있어서 나 혼자 쓰기에는 좀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나의 흐릿한 기억으로 아마 10명이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의 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 엄마에게 해드렸다. 엄마는 곧바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중국 사람들은 숫자 '8'을 아주 좋아하고 '여유로움'과 '부'를 상징해서 의미도 없이 이 숫자를 어디에나 붙인다고 하셨다.

뜬금없지만 「부의 여덟 기둥」이라는 책을 받아들고 제주에서의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혹시 저자도 중국인인까 하는 우스운 생각과 함께 확실히 숫자 '8'은 부와 상관이 있는 것인가 하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의 저자는 "Harry Kim"으로 크리스천 사업과 비즈니스 선교의 이론가, 저술가, 사업가이다. 유대인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냄으로써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적절히 적용하게 함으로써 세상 모두가 부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멋진' 분이다. 나는 저자가 '부'는 단지 돈만으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찌 보면 '돈'은 '부'의 기본 요소가 맞기는 하지만 '돈'만 있다고 해서 '부'를 누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있어야 제대로 된 부를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다음의 여덟 개의 기둥이 있어야만 '부'로 잘 이어져 전체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음을 강조한다.

  1. 소득

  2. 재정

  3. 원칙

  4. 관계

  5. 존경

  6. 리더십

  7. 평안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1번 소득이라는 기둥에서부터 살짝 혼란스러웠다. 노동은 신성하고 이로 인한 소득도 신성하지만 사회가 급변하고 있기에 노동을 통한 소득만으로는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passive income"이 있어야 안정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단순한 노동이 아닌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어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다.

3번 지혜는, 유대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이다. 우리는 탈무드에서 주는 교훈들을 아주 잘 이해한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도 '지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외에도 부를 이룰 수 있는 여러 개의 기둥이 존재한다. 소득을 얻기 위해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없애라는 말도 가슴에 콕 박혀들어왔다. 우리 대부분은 많이 버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소비를 한다면 부를 축적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정말 당연한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재정적 자유에 이르기 위해 중요한 기부, 지혜를 얻는 방법, 평안에 이르는 길이 궁금하다면 함께 이 책 「부의 여덟 기둥」을 펼치자. 단순하지만 쉽지는 않은 이 여덟 개의 기둥들을 세워나가면서 '부'를 축적해보자.

※ 진정한 부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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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 - 20일 만에 네이티브와 수다 떨 수 있는, 개정판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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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가장 최소 단위를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벽돌'이라고 말할 것이다. 커다란 집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그냥 뚝딱 만들어질 수는 없다. 3D 프린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대형 프린터와 좋은 재료가 필요하고 프린팅에 능숙한 숙련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니 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은 '벽돌'과 벽돌을 쌓기 위한 '인부'일 것이고 그저 집을 만드는 것이 아닌 커다랗고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벽돌을 다루는 인부가 노련해야만 한다.

나는 조카들이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영어 공부의 과정을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해준다. 벽돌은 바로 단어가 되고 벽돌 쌓는 인부는 바로 내 조카들이 되는 것이다. 벽돌이 있어야만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옳은 이야기이지만 벽돌만 즐비하게 놓여 있다고 해서 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부가 땀을 흘려가며 어지러이 널려 있는 많은 벽돌들을 하나 하나 제대로 쌓아 주어야만 비로소 집으로 완성된다. 가끔 단어장 같은 어휘책을 구입한 후에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때가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영어책을 사두고 책 표지만 보고도 흐뭇한 감에 젖어 들춰보지 않았던 어휘책들이 무수히 많다. 그것만 꾸준히 공부했었어도 나의 영어 성적은 아주 좋았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

좋은 어휘책은 벽돌처럼 영어 학습에 기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리 책이 좋다고 해도 학습자의 마음이 책에 닿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책이 나쁜 것일수도 있고 학습자의 수준이 책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자가 본래 게으른 탓에 꾸준한 공부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이 후자의 경우이다. 꾸준한 공부가 어려운 학습자에게는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길은 멀기만 하다.

(한 때는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지름길이라는 것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길을 찾으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나에게 맞고 나에게 맞지 않는지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학습자의 근면함이 보장되어 있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시원스쿨닷컴의 이 책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을 본다.


시원스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아주 유명한 영어학습 도구(Tool, 툴)이다. 2024년 최신판으로 발간된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영단어 500개와 여행에서 필요한 필수표현 200개, 상황별로 사용 빈도수가 높은 300개의 필수표현으로 총 1000개의 영단어를 담고있다. 1000개라고 하니 시작도 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오는가?! 다행히 이 책은 조그만 책자 외에도 온라인 강의와 워크시트 등의 트레이닝 자료, 스스로 학습 성취도를 평가해볼 수 있는 주간고사 PDF, 동사변화표 PDF와 원어민의 MP3 파일이 함께 제공된다.


하루 50개의 단어가 20일동안 쌓여 1,000개의 단어 블록으로 만들어진 집을 만들 수 있는 이 책은 각 표현을 몇 번 공부했는지 학습자가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영어표현이 나오면 오른쪽에 그 표현의 우리말 표현이 어떻게 되는지와 2개의 예문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make it' 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면 (아래 발음 팁과 불규칙 동사인 make의 과거, 분사형의 변화를 알려주고) 오른쪽에는 이 표현의 한국어 해석인 '해내다, 제때 도착하다'가 적혀있고 아래 2개의 예문이 제공되는 식이다.

You can make it! 넌 해낼 수 있어!

We finally made it! 우리가 마침내 해냈어!

나는 사실 발음 팁이 "메이낏"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나와 같이 발음기호가 헷갈릴 때마다 찾아보는 학습자의 경우에는 실상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지만 전혀 발음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에는 기억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초보 학습자들의 경우 발음기호를 본다고 해도 발음기호가 어려워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어 발음기호가 그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유의어 표현이 필요한 경우 예문 아래에 추가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과 매일의 학습 후에 학습이 얼마나 충실히 진행되었는지를 퀴즈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뜻을 연결해보거나 빈칸 넣기를 하면서 성취도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하루 50개의 단어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하루 10개로 쪼개어 하루치를 줄여서 학습해도 좋을 것 같다. 전적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달려있기에 책에서 정해준 일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먼 길을 가게 합니다. 매일의 벽돌 쌓는 습관으로 큰 성을 만들어보아요.

좋은 벽돌들 50개를 매일 제공해 주는 이 책은 출판사에서 나눠주셨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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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프 Belief -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비밀
권미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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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만큼 신뢰하고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믿어야 하는 존재는 바로 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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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프 Belief -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비밀
권미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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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나는 이미 끌리고 있었다. 믿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나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믿음은 보통 신뢰로 이어진다. 이런 류의 신뢰는 마치 보증수표가 된 것마냥 이 사람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일종의 그런 것이다. 시간 약속을 해도 어겨지는 법이 없으며 어떤 계약을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주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이미 믿음을 넘어 두 사람 사이에 신뢰를 쌓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론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을 대상으로 한 한 개인의 믿음이나 신뢰가 될 수도 있겠다. 가령, 직장에서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하늘이 두 쪽이 난다고 해도 해낸다는 믿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직장생활은 짧을 수가 없다. 자신이 다른 직장으로 마음을 돌려 제 발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비밀" 이라는 책의 소제목에 눈길이 간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서 마구 맴돌았던 그 내용들을 하나로 정리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정의해야 할 것이다. 믿음(Belief)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게 하)는 비밀(의 열쇠) 이라고.

나는 책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본다. 참 어린 나이에 엄청난 사기를 당한 저자. 다친 마음을 치유해 줄 무언가가 절실했을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런 정도의 사기를 당한 적이 있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기를 당한 적은 없었다. (Knock on wood 똑.똑.똑.) 하지만 나에게도 마음이 아픈 기억이 있다. 오랜 시간동안 나의 모든 것을 바쳤던 회사. 그리고 그 회사를 나가야 했을 때.. 정말 나 스스로 한심하기 짝이 없게 느껴졌던 나날들.. 내가 참 바보같이 느껴졌던 그런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쉬이 잊혀져 갔고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왔다. 원망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꽤 빠른 시일 내에 깨우쳤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한 가지 믿음이 있었다. 나 스스로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고민도 참 많이 해보았다. 사실 그때는 이런 거창한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그저 내 이름을 믿기로 한 것 같다. 내 이름으로 뭔가를 해야겠다. 내가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바로 시작했다. 시작해버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세상 무엇도 내 안에 있다는 것. 아마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누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내 안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것. 나도 뼈저리게 느꼈다. 때론 너무 고집스러운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 고집도 믿음에서 싹튼다는 것을.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는 죽기 전까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죽고 난 후에도 내가 잘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죽는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그리고 어쩌면 내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는 아무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행복해야 한다. 다름 아닌 내가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지만 몇 일전 검색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사연 하나를 보았다. 부부간의 불화로 이혼 위기에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한 전문가가 나와서 처방(?)을 해주는 프로그램의 내용이었다. 사실 내용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연이 나온다 해도 실상 존재하는 문제이니 소개가 되는 것일테다. 나는 그 사연에 주루룩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았다. 그 중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나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해요. 내가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온전한 한 사람이 되어야만 일도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 세상 가장 소중한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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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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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도 딴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아마 사람(?)이라면 한 번씩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고를 하지 않는 (그런 기능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로봇이라면 딴생각에 빠질 일은 없을테지만. 몇해 전 읽은 「천개의 파랑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에서는 생각하고 고민하는 로봇들이 등장하긴 한다.

'딴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딴생각이 난다면 그건 확실히 문제가 된다.

혹시 "Seize the moment!" 라는 영어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현재에 충실하라.", "기회를 잡아라.", "지금을 즐겨라." 등 여러 가지의 우리 말로 해석이 되는 이 표현을 들여다보면 쉬이 생각할 수 없는 좋은 의미가 천천히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현재에 충실하게 되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고 그렇게 기회를 잡고 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기회를 즐길 수 밖에는 없지 않을지.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이야기이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현재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현재의 내 기분, 현재의 내 위치(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현재의 내 건강상태 등 나의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홋타 슈고가 집필한 이 책 「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는 책의 시작과 함께 바로 이 점을 꼬집고 있다. 우리가 딴생각을 줄이기 위해서는 즉, 24시간을 충실히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 눈 앞에 놓인 일에 그저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길임을 알려준다. 어떠한가? 앞서 필자가 언급한 내용들과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물론 나는 딴생각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이전 직장 상사분은 나에게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바로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둘러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나는 그 당시 나에게 주어진 일들만을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그런 나에게 앞만 보지 말고 옆에 있는 것들까지 둘러보라니.. 그 말씀이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의 업무경험이 쌓이고 또 쌓이게 되면서 그분의 그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그분의 말씀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그 일의 바로 옆에 있는 그 일과 관련되어 있는 것들까지도 확인해서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을 더 잘 파악해서 처리하라는 의미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이해한다. 그런 걸 보고 연륜이라고 하나보다. 현재의 일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충실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보니 저자는 세계 유명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까지 인용해 준다. 행복에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지금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와.. 난 이 말이 지금까지 그렇게 멋있는 말인줄 몰랐다. 내가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그 일로 인해 나의 마음이 피폐해짐을 느꼈을 때 읽은 그 문구는 나의 뇌리를 꽝 하고 때리고 지나갔다.

얼마 전 나는 오랜동안 알고 지낸 지인을 만났다. 나의 건강을 걱정하던 지인은 자신도 얼마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움직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나의 나쁜 습관들이 이런 나의 나쁜 몸을 만들었어." "너도 너의 알지 못했던 나쁜 습관들이 지금 너의 건강을 나쁘게 만들었을 것이고." 생각해 보니 틀린 말씀이 아니었다. 나도 순간 순간 나의 몸에 집중을 하지 않았고 내 기분에만 취해서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후회없이 최고의 24시간을 오롯이 보내고 싶다면 그 해답은 늘 나 자신에게 있다. 다른 어느 곳이 아닌 나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 해답을 혼자서 찾기가 어렵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때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 나를 찾아가는 데 크나큰 힘이 되기도 한다.

※ 책의 앞표지에 그려진 여자분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네요.

더 나은 오늘을 살게 해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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