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 - 20일 만에 네이티브와 수다 떨 수 있는, 개정판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가장 최소 단위를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벽돌'이라고 말할 것이다. 커다란 집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그냥 뚝딱 만들어질 수는 없다. 3D 프린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대형 프린터와 좋은 재료가 필요하고 프린팅에 능숙한 숙련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니 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은 '벽돌'과 벽돌을 쌓기 위한 '인부'일 것이고 그저 집을 만드는 것이 아닌 커다랗고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벽돌을 다루는 인부가 노련해야만 한다.

나는 조카들이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영어 공부의 과정을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해준다. 벽돌은 바로 단어가 되고 벽돌 쌓는 인부는 바로 내 조카들이 되는 것이다. 벽돌이 있어야만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옳은 이야기이지만 벽돌만 즐비하게 놓여 있다고 해서 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부가 땀을 흘려가며 어지러이 널려 있는 많은 벽돌들을 하나 하나 제대로 쌓아 주어야만 비로소 집으로 완성된다. 가끔 단어장 같은 어휘책을 구입한 후에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때가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영어책을 사두고 책 표지만 보고도 흐뭇한 감에 젖어 들춰보지 않았던 어휘책들이 무수히 많다. 그것만 꾸준히 공부했었어도 나의 영어 성적은 아주 좋았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

좋은 어휘책은 벽돌처럼 영어 학습에 기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리 책이 좋다고 해도 학습자의 마음이 책에 닿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책이 나쁜 것일수도 있고 학습자의 수준이 책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자가 본래 게으른 탓에 꾸준한 공부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이 후자의 경우이다. 꾸준한 공부가 어려운 학습자에게는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길은 멀기만 하다.

(한 때는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지름길이라는 것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길을 찾으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나에게 맞고 나에게 맞지 않는지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학습자의 근면함이 보장되어 있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시원스쿨닷컴의 이 책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을 본다.


시원스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아주 유명한 영어학습 도구(Tool, 툴)이다. 2024년 최신판으로 발간된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영단어 500개와 여행에서 필요한 필수표현 200개, 상황별로 사용 빈도수가 높은 300개의 필수표현으로 총 1000개의 영단어를 담고있다. 1000개라고 하니 시작도 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오는가?! 다행히 이 책은 조그만 책자 외에도 온라인 강의와 워크시트 등의 트레이닝 자료, 스스로 학습 성취도를 평가해볼 수 있는 주간고사 PDF, 동사변화표 PDF와 원어민의 MP3 파일이 함께 제공된다.


하루 50개의 단어가 20일동안 쌓여 1,000개의 단어 블록으로 만들어진 집을 만들 수 있는 이 책은 각 표현을 몇 번 공부했는지 학습자가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영어표현이 나오면 오른쪽에 그 표현의 우리말 표현이 어떻게 되는지와 2개의 예문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make it' 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면 (아래 발음 팁과 불규칙 동사인 make의 과거, 분사형의 변화를 알려주고) 오른쪽에는 이 표현의 한국어 해석인 '해내다, 제때 도착하다'가 적혀있고 아래 2개의 예문이 제공되는 식이다.

You can make it! 넌 해낼 수 있어!

We finally made it! 우리가 마침내 해냈어!

나는 사실 발음 팁이 "메이낏"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나와 같이 발음기호가 헷갈릴 때마다 찾아보는 학습자의 경우에는 실상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지만 전혀 발음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에는 기억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초보 학습자들의 경우 발음기호를 본다고 해도 발음기호가 어려워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어 발음기호가 그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유의어 표현이 필요한 경우 예문 아래에 추가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과 매일의 학습 후에 학습이 얼마나 충실히 진행되었는지를 퀴즈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뜻을 연결해보거나 빈칸 넣기를 하면서 성취도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하루 50개의 단어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하루 10개로 쪼개어 하루치를 줄여서 학습해도 좋을 것 같다. 전적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달려있기에 책에서 정해준 일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먼 길을 가게 합니다. 매일의 벽돌 쌓는 습관으로 큰 성을 만들어보아요.

좋은 벽돌들 50개를 매일 제공해 주는 이 책은 출판사에서 나눠주셨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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