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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2 : 새로운 여정 ㅣ 소설 아카데미 시리즈
T. Z. 레이튼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사 / 2025년 11월
평점 :
아들과 함께 〈아카데미 1 : 첫 번째 터치〉를 함께 읽었었다. 그리고 2권은 언제 나오냐며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아카데미 2 : 새로운 여정〉을 읽게 되었다. 아들은 책을 다 읽은 후, 이 책을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 그리고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며 좋아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함께 책 읽자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 책은 스스로 여러 번 읽은 책이기에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길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의 주인공 레오는 유소년 아카데미 선발 과정에서 탈락하지만, 또 다른 유소년 프리미어 리그팀의 선택을 받게 된다(1권에서 이 과정이 나온다).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레오가 입단한 나이츠 유소년 팀은 레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었고, 팀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레오는 감독과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개인기가 좋고 창의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레오는 조직력을 중요시하고, 자신만의 규칙과 전술을 강요하는 감독과의 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레오는 점점 자신감도 잃고 위축되어 간다. 그러던 중 규칙과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축구 본연의 즐거움으로 가득 찬 케이지 축구를 접하며 레오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팀도 변하기 시작한다.
자기의 방식과 규칙을 중요시했던 퍼셀 감독의 파면과 함께 팀의 코치였던 샘이 감독이 되었다. 선수들을 다독이고, 각자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인정해주며 샘 감독과 함께 팀은 조금씩 성장해간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최하위 탈출!!
축구장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며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간절히 노력하고 있는 과정을 알고 있기에 두 손 모다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심지어 나도 함께 경기를 뛴 것 같다.
〈경기 종료.
드래곤스를 이겼다.〉
뻔한 결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뻔한 결과를 위해 노력한 레오와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봤기에 그리고 아이들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을 함께 했기에 누구보다 크게 박수 칠 수 있었다.
아들은 레오가 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째 되는 날 동료들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는 레오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지만, 그 대화를 읽는 순간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믿어줘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답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자신을 향한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한 아들이 대견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레오처럼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그것을 이겨낼 막강한 힘임을 아들이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이다.
p.324
“나도 자랄 때는 아빠가 없는 게 참 힘들었어. 특히 어릴 때, 학교에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것도 싫었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그거야. 내가 항상 하는 말, 기억하지?”
“너답게 해.”
내가 말했다.
“맞아. 하지만 단순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해. 경기장에서든 인생에서든.”
나는 샘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서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p.337~338
“방금 이야기한 것을 최대한 잘 실행하도록, 하지만 나이츠, 중요한 것은 말이야, 우리가 정말로 이 경기를 뒤집고 승리한다면, 그건 완벽하고 효과적인 전술 때문이 아니야.”
그녀는 벤치를 따라 시선을 옮기며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
“내가 선수였을 때 느꼈던 것이 있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결국 상대보다 더 절실한 팀이라는 사실이야. 물론 양 팀 모두 똑같이 승리를 원하겠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우리 스스로를 북돋을 수 있어.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봐. 이 경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이기고 싶은지. 후반전에 경기장으로 나갈 때까지 계속 생각하면 좋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들은 저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어. 바로 ‘투지’야. 드래곤스는 이번 시즌에 모든 경기를 이겼어. 저들은 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몰라. 2 대 0으로 앞선 지금 이미 이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할 거야. 그들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어떻게 절망을 극복해야 하는지 몰라.”
샘은 아까보다 더 단단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 우리는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하루하루 버티면서 올라왔어. 내년에는 팀을 없앨 수도 있다는 말을 구단주에게 직접 듣고 어떤 감정인지도 경험했어.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의심해 본 적도 있어. 그렇지?”
경기에서 졌던 수많은 경험, 그리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절실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샘 감독의 말이 내가 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아들이 오늘의 실수를 실패라 생각하지 않기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를… 그리고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은 모두 소중하고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음 좋겠다.
책을 읽기 전, 책 표지를 보고 레오가 참 외롭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다시 책 표지를 보는데 웃으며 당당하게 걷고 있는 레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레오를 응원하며 3권을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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