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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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

📗말콤 글래드웰 / 비즈니스북스

📘2025. 2.22~28


 🤔“왜 어떤 아이디어나 제품 또는 행동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가?“ 

<티핑 포인트>는 25년 전 말콤 글래드웰이 제기한 한 가지 의문으로 세상에 나왔다. 책은 전염병처럼 퍼져 나갔고 사회, 경제, 마케팅 분야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적 전염’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겼다. 


📣25년 전 ‘작은 일들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회적 전염 법칙으로 저자는 절대 움직일 수 없는 세상에도 긍정적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세상은 달라졌고 우리는 눈깜짝 할 사이에 정보가 전 세계로 퍼지는 네트워크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에서 세상을 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음을 주장한다. 


📚누군가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제품이 서서히 대중들에게 물들듯 인기를 얻는 걸까? 말콤 글래드웰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이들의 인기몰이 뒤에는 반드시 설계자가 존재한다. 설계자는 다음의 세 가지 법칙으로 사회적 변화를 설계한다. 


✅매직서드 Magic Third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구간인 1/4~1/4 사이 중 최대치로 불리는 매직 서드, 이 구간 아래에선 대수롭지 않던 외부자의 비율이 이 구간에 접어들면서 크나큰 변화가 일어난다.


✅오버스토리 Overstory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과 그 규칙에 대한 문화적 의식을 재창조하는 오버스토리는 공동체 속에 깃들어 있는 정신적 서사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같은 존재다. 


✅슈퍼전파자 Super Spreader

코로나 시기 초기에 TV만 켜면 나왔던 슈퍼 전파자 또한 설계자의 중요한 기획 중 하나다. 극소수지만 트렌드의 변화를 강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개념들을 통해 어떻게 홍일점이던 우먼 파워가 특별한 견본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되었는지, 코로나 시대 집단 감염의 발발이 어떤 단계로 퍼지게 되었는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받던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왜 전쟁 직후가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뒤 지을 수 밖에 없었는지의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중독성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한 것도 모자라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미국 내 유통을 꾀하던 한 제약 회사의 무책임한 기업정신이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을 마약 중독자가 되어 그들의 삶을 빼앗았는가를 읽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들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전염은 그저 난데없이 발생하며 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수동적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 오버스토리를 주도하며 슈퍼 전파자를 발생시켜 전염을 증폭시키며 매직 서드를 유지함으로서 사회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지속한다. 


💭사회 공학적 측면에서 티핑 포인트는 작은 불씨가 들불로 일어나는 전염의 시초가 될 수 있다. 이를 부도덕한 자들이 이용하게 두느냐, 정의롭고 바람직한 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하게 하느냐는 온전히 우리들의 몫이다.


☑️예전엔 터무니 없다 여겼던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 점차 그럴 수도 있다고, 당연하게 여겨지는가?


☑️어떤 브랜드가 갑자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가?


💭그 이면에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가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상에 쉽게 휩쓸리지 말고 그 현상을 주도하는 슈퍼 전파자가 있는지, 매직 서드 구간에 접어들었는지 현상을 아우르는 오버스토리는 무엇인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 하겠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풍부한 예시와 다양한 사회 현상을 통해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도 전작을 능가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사회 용어를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 설명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필력 또한 놀랍다. 지루할까 싶어 살짝 긴장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어느 순간 술술 넘기는 자신을 발견했다.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지금에도 개인은 거대한 조직을 구성하는 부품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렇게 부품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주체성을 가지고 살 것인가. 주체성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이 깊어지는 한 주였다. 


-비즈니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견해를 쓴 글입니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 준 책을 선물해 주신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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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 - 고전 속 퀴어 로맨스
숀 휴잇 지음, 루크 에드워드 홀 그림, 김하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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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

📗숀 휴잇 / 루크 에드워드 홀 그림 / 을유문화사

📘2025.2.15-23


🤔퀴어(queer): 기묘한, 이상야릇한, 남자 동성애의


💁‍♂️<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일약 스타가 되어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19세기 후반 유미주의 대표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독특한 성적 취향으로 사교계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실제 동성연애자였던 그는 연인의 아버지를 고소한 일로 성적 정체성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연극 공연 무산, 책 출판 금지, ‘가장 혐오스런 타락의 중심’이라는 불명예스런 죄명으로 2년형을 살고 나온 오스카 와일드는 이후 병마에 시달리다 쓸쓸하게 죽는다. 


💭100년 전에도 동성애는 지탄의 대상이었나 보다. 잘 나가던 연예인이었던 홍석천씨의 커밍아웃 사건이 떠올랐다. 그의 용기있는 태도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풍기문란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한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20년 전보다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그래도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을 가졌다는 건 여전히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유난히 미소년이 많이 등장한다. 소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웅과 함께 하며 연인과 친구 사이를 넘나든다. 그 사이를 오가며 야릇한 상상을 하며 궁금증을 키운 사람이 과연 나 뿐일까.


💁‍♂️아일랜드 시인이자 작가인 숀 휴잇은 동성애로 재판대에 선 오스카 와일드가 플라톤과 미켈란젤로,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언급했던 순간 법정에서 쏟아진 박수갈채를 떠올렸다. 고전 문학의 정수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비롯해 소크라테스와 파우사니아스 등 고대 지식인들의 사랑에 관한 명연설은 ‘퀴어함’이 자연스럽게 인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완전한 일부였던 세계를 보여 준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연인 150쌍으로 채워진 ‘신성한 부대‘를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군대를 재편할 때 씨족은 씨족끼리, 부족은 부족끼리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때 이 ‘연인 부대’는 위험 앞에서 물러나지 않고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사랑으로 단결한 부대는 절대 깨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서로를 지키고 보호했다. 


p11. 퀴어 없는 세상이란 거짓 개념이며, 그 역사에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가 쓰인 방식일 뿐이다. 더 가까이서 더 오래 들여다보면 처음에는 새까만 하늘처럼 보이던 것이 어느새 수많은 별자리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의 입맛대로 허구가 가미되기도 하고 미미한 사건이 중요한 장면으로, 중요한 장면이 별볼일 없는 사건으로 둔갑하기도 했을 것이다. 자손 번식이 후대로 문명을 전달할 수단이었던 인류에게 자손을 생산할 수 없는 생물학적 사랑은 터부시되었다. 그 결과 동성애는 점차 양지에서 사라졌고 ‘퀴어’라는 꼬리표가 금기된 게 아닐까. 


💭남녀 간의 사랑이든 동성 간의 사랑이든 사랑은 모든 걸 불사하게 만든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건 그 속에서 자신을 불살랐을 고대 문학의 작가를 통해 탄생했던 수많은 문학 작품의 일부를 맛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랑은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는 에우리피데스의 말처럼 사랑은 우리 삶을 꽃밭으로 만들기도 하고 전쟁터로 만들기도 한다. 사랑에 빠지면 흔해 빠진 유행가도 내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일러스트 또한 감각적이다. 영국의 화가이자 디자이어, 칼럼니스트인 루크 에드워드 홀이 굵은 선과 강렬한 색감으로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 덕분에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도발적인 책 제목에 끌렸는데 이 제목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시인이었던 테오그니스의 서정시에서 따왔다. 


p250. 한 시간이라도 좋아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 나를 지혜로운 일상으로 돌여보내 줘요. 그대의 얼굴이 내 앞에 있는 한 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키스가 죽음을 의미한다 해도 나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죽음을 의미하는 키스일지라도 절대 멈출 수 없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이제는 가족이 된 남편에게 그런 욕망을 품어 본 적이 있었던가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오늘은 남편에게 뽀뽀라도 한 번 해 줘야겠다.☺️☺️☺️


-이 글은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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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그널 -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서영민 지음, 이승우 감수 / 한빛비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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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그널 

📗서명민 / 한빛비즈

📘2025. 2.15-16


📚개미가 지나가다 미끄러질 것 같은 에나멜 느낌의 하얀 표지에 시선을 잡아 끄는 빨간 글씨체, 가운데는 삼성 로고가 그려진 반도체 문양이 새겨져 있다.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다급한 메시지는 삼성의 소액주주로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책을 쓴 서영민은 다양한 상을 수상한 취재 기자로 2020년부터 삼성을 심층 분석하는 기사를 썼으며 2024년 3월, KBS 시사기획 창에서 <삼성,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지만, 10월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과문 발표 이후 다큐멘터리에 이어지는 삼성의 모습을 취재하여 이 책을 썼다. 


📖3부로 나뉘어진 이 책의 1부는 2022년 2월 출시된 갤럭시 폰의 발열 문제와 이를 안전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고 GOS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낮추어 발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회사측의 첫번째 사과와 2024년 10월, 또 한 번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부족에 대한 사과에서 출발한다. 기술 하면 삼성이던 콧대 높은 기업이 세계 최강이던 반도체 메모리 부문에서조차 기술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다는 염려가 나타나 있다. 


📖2장에서는 생필품을 제조하여 수출하던 변두리 회사 삼성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를 만들게 된 과정과 반도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불도저 정신, 시대적으로 딱 맞아 떨어진 주변국의 정세가 어떻게 삼성을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2020년을 전후하여 급부상한 AI개발이 반도체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변방의 작은 회사였던 TSMC가 어떻게 삼성을 따돌리고 애플과 엔비디아의 파트너가 되었는지 그 내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3부에서는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소개된 위대한 기업 몰락 5단계를 통해 삼성의 현 위기를 진단한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만 해도 삼성과 애플의 시가총액은 비슷했으나 그 격차는 점차 벌어져 2020년 5배, 2025년 현재는 약 17배 차이가 난다. 그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납품하는 HBM기술을 삼성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이렇게까지 된 원인이 무엇인지 세계 석학들과 반도체 관련 종사자들과 내부 직원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파헤치고 있다. 


📝과거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미래 먹거리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와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삼성이 세상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고 세계 일류의 자리를 내놓게 생겼다. 서기자는 그에 대한 원인을 위대한 기업 몰락 5단계에서 찾고 있다. 충분히 성숙하고 위대해진 기업은 조직의 비대함과 관료주의적 해이함을 이기지 못하고 변화에 도태되어 버린다. 


💭경제 경영서는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읽어본 일이 별로 없는데 여러 기업의 사례와 함께 특히 반도체 사업의 A부터 Z까지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낙관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간절히 바랬지만 우리 경제가 겪어야 할 어려움이 2025년에 너무 많다. 정치적 상황도 그렇고 트럼프의 당선으로 무역 전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업의 일부 경영진은 아직도 실적과 재무 위주의 고리타분한 운영을 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딱 덮고 HBM을 검색하던 중 삼성전자가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기사가 떴다. 성능 테스트를 해 봐야 확실하겠지만 삼성에서 공언한 대로 좋은 성과가 있다면 좋겠다. 주주로서 사심이 가득 담긴 독서였다. 삼성의 발전 역사가 대한민국의 성장과 어우러지는 듯하여 가슴 뿌듯한 순간도 있었으나 읽는 내내 위기 의식이 스며들어 가슴이 옥죄는 것 같았다. 


🙏표지의 말처럼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되겠지.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도 세계 정세와 잘 맞물려 다시 한 번 도약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한빛비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 견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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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
정말빛 지음 / 인생첫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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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

-정말빛 / 인생첫책

-2025.02.07-02.08


“사람의 감정이란 이 세상의 모든 색을 닮았다. 나는 그 많은 색 중 우울이란 색이 조금 더 짙을 뿐이다. 걷다 보면 작은 가로등 하나를 만나기도 하고 희미한 별빛을 친구 삼아 갈 수도 있다. 나는 명랑한 우울증 환자다.” 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정말빛 작가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책과 글을 애정하는 문인이다. 


서평단 신청을 한 뒤 나는 궁금한 마음에 인스타에서  정말빛 작가를 검색하고 피드를 훑어 보았다. 빨간색 립스틱과 빨간 구두가 떠오를 만큼 강렬하고 숏커트가 어울릴 만큼 세련된 얼굴이었다. 그녀의 첫인상과 다르게 우울에 대한 주제라니 조금 의외였다.


서평단에 뽑혔다는 기쁜 소식을 접한 후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이란 반어적 표현이 넘실거리는 제목에 우울과 어울리지 않는 샛노란 커버가 인상적이었다. ‘우울’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검은 먹구름과 비가 까만 글씨의 제목 위에 살포시 내리고 있었다. 일단 제목이 근사했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살짝 가늠할 수 있었고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만들었다. 


정말빛 작가처럼 공교육의 테두리는 아니지만, 나도 아이들을 매일 학교 밖에서 만난다. 작가님과 내가 가진 고민의 방향은 조금 다를지라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더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초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우울이 심하게 찾아온 건. 기분이 매일 널 뛰듯 요동쳤고 수업 중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와 책상 밑으로 숨었던 일도 있었다. 


p43. 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과한 책임감이 만든 압박감, 그걸 감추려고 장착한 과도한 명랑함, 그럴수록 더 지쳐가는 마음들이 쌓이고 싸여 나도 모르는 사이 겹겹이 가면을 쓰는 사람이 된 건 아닌지. 


겉모습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내면은 한없이 여린 사람이기에 그걸 숨기려고 나 또한 늘 여러 가면을 썼다. 1년 동안 상담을 받았지만 상태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슬픔과 불안함을 오가던 나의 감정기복은 글을 쓰기 시작하며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과거를 회상하고 지나간 일에 후회와 반성을 하며 조금씩 현실에 발을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 웃고 떠들며 원래 나 그대로의 웃음을 되찾고 있다. 


한때 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일하며 만난 학교 교사 중엔 좋은 분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많았다. 아이들을 짐짝 취급하고 문제아로 미리 점찍어 하루종일 소리지르며 불평을 늘어 놓는 교사를 보며 그런 교사를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참 안돼 보였다. 정말빛 선생님의 제자들은 정말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늘 예쁜 눈으로 봐 주셨을 테니.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계실 테니. 세월이 지나도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이 책을 내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분인데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만천하에 밝혔으니 말이다. 


p199. 가면도 나고, 가면을 쓴다고 착각하는 나도 나고, 아이들이 좋은 나도 나고, 혼자가 되면 우울한 나도 나다.


자신의 상태를 흔쾌히 인정하고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이렇게 스스로를 편견없이 드러내는 분이기에 어느 누구든 치우침 없이 감싸주고 사랑해 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아이들과의 신나는 수업 시간 모습과 그 속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교사로서, 두 아들의 빵점 엄마로서의 고뇌를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죽음 이후에도 끈을 놓을 수 없는 부녀지간의 안타까움과 친정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가의 우울증 고백서인가 싶었는데 읽어가다 보니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세상과 아이들을 향한 정말빛 작가의 정열적인 사랑 고백서라는 걸.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인생첫책 @thefirstbookoflife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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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를 위한 초간단 습관
지미 모하메드 지음, 이연주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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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itbiz 한빛비즈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저속노화를 위한 초간단 습관

📗지미 모하메드 / 이연주 옮김 / 한빛비즈

📘2025. 1. 29


💭얼마 전 안과 진료를 받았다. 양쪽 시력에 급격한 차이가 느껴졌고 눈이 자주 피곤해진다고 토로했다. 꼼꼼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 선생님은 노안이 급격히 진행 중이라 하셨다. 노화의 과정일 뿐이니 굳이 도수가 더 높은 안경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눈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라고 하셨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벌써 노인이 된 듯한 기분에 의기소침해 있던 중 이 책을 받았다. 동봉된 2주 챌린지 습관 체크표에 책을 훑어 본 후 실천할 만한 습관 4개를 추가하여 2주간 책상 한 쪽에 놓아 두었다. 


🤔마침 설 연휴여서 운동과 걷기,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드문드문 채웠고 하루 한 번 남편을 안아주겠다던 다짐은 설 연휴 내내 얄미운 행동에 대한 뒤끝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 한 번은 거울 보고 활짝 웃기나 감사일기 쓰기, 플라스틱 용기 사용하지 않기 등은 잘 지켜진 것 같다. 


💁‍♂️‘프랑스의 국민 의사’로 불리우는 지미 모하메드는 늘어난 기대수명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려면 아프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조금 더 움직이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채소 섭취를 조금 더 늘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새해가 되면 건간 염려증이 생기는 우리는 스펙터클한 결과를 기대한다. 비싼 건강 식품과 시술, 무리한 운동에 돈과 에너지를 투자하다 채 한 달이 못 가서 흐지부지되는 일이 얼마나 흔한가. 


📖저자는 손쉽게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35가지 팁을 제공하며 저속노화로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초간단 습관을 삼으라 조언한다. 성공에의 길은 복잡한 공식이 아니다. 의외로 간단하다. 살을 빼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는 것처럼 노화를 늦추는 방법도 별 것 없다. 


📖채소가 조금 더 첨가된 건강한 식단, 조금 더 걷거나 몸을 움직이기, 일정한 시간이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 취하기, 가족 및 친구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기, 긍정적 생각과 감정 지니기 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서 충분히 노화를 더디게 할 수 있다. 


p58. 식품업계는 여러분에게 이상한 믿음을 심었습니다. “비싸지만 건강에 해롭고, 영양학적으로도 열악한 이 제품이 없으면 당신의 삶은 참 슬프고 복잡해질 거야.” 그렇게 믿게 만드는 데 성공했지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마트에서는 햄과 참치캔으로 구성된 명절 선물을 비싸게 판매한다. 우리의 작은 미뢰를 자극하여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게 하는 식품업계와 광고업계의 상술과 조금만 아파도 약을 한움큼씩 처방하여 어쩌면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 의약업계의 카르텔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과 일상 속 운동을 습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든 꼭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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