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그널 -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서영민 지음, 이승우 감수 / 한빛비즈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전자 시그널 

📗서명민 / 한빛비즈

📘2025. 2.15-16


📚개미가 지나가다 미끄러질 것 같은 에나멜 느낌의 하얀 표지에 시선을 잡아 끄는 빨간 글씨체, 가운데는 삼성 로고가 그려진 반도체 문양이 새겨져 있다.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다급한 메시지는 삼성의 소액주주로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책을 쓴 서영민은 다양한 상을 수상한 취재 기자로 2020년부터 삼성을 심층 분석하는 기사를 썼으며 2024년 3월, KBS 시사기획 창에서 <삼성,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지만, 10월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과문 발표 이후 다큐멘터리에 이어지는 삼성의 모습을 취재하여 이 책을 썼다. 


📖3부로 나뉘어진 이 책의 1부는 2022년 2월 출시된 갤럭시 폰의 발열 문제와 이를 안전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고 GOS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낮추어 발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회사측의 첫번째 사과와 2024년 10월, 또 한 번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부족에 대한 사과에서 출발한다. 기술 하면 삼성이던 콧대 높은 기업이 세계 최강이던 반도체 메모리 부문에서조차 기술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다는 염려가 나타나 있다. 


📖2장에서는 생필품을 제조하여 수출하던 변두리 회사 삼성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를 만들게 된 과정과 반도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불도저 정신, 시대적으로 딱 맞아 떨어진 주변국의 정세가 어떻게 삼성을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2020년을 전후하여 급부상한 AI개발이 반도체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변방의 작은 회사였던 TSMC가 어떻게 삼성을 따돌리고 애플과 엔비디아의 파트너가 되었는지 그 내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3부에서는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소개된 위대한 기업 몰락 5단계를 통해 삼성의 현 위기를 진단한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만 해도 삼성과 애플의 시가총액은 비슷했으나 그 격차는 점차 벌어져 2020년 5배, 2025년 현재는 약 17배 차이가 난다. 그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납품하는 HBM기술을 삼성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이렇게까지 된 원인이 무엇인지 세계 석학들과 반도체 관련 종사자들과 내부 직원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파헤치고 있다. 


📝과거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미래 먹거리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와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삼성이 세상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고 세계 일류의 자리를 내놓게 생겼다. 서기자는 그에 대한 원인을 위대한 기업 몰락 5단계에서 찾고 있다. 충분히 성숙하고 위대해진 기업은 조직의 비대함과 관료주의적 해이함을 이기지 못하고 변화에 도태되어 버린다. 


💭경제 경영서는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읽어본 일이 별로 없는데 여러 기업의 사례와 함께 특히 반도체 사업의 A부터 Z까지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낙관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간절히 바랬지만 우리 경제가 겪어야 할 어려움이 2025년에 너무 많다. 정치적 상황도 그렇고 트럼프의 당선으로 무역 전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업의 일부 경영진은 아직도 실적과 재무 위주의 고리타분한 운영을 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딱 덮고 HBM을 검색하던 중 삼성전자가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기사가 떴다. 성능 테스트를 해 봐야 확실하겠지만 삼성에서 공언한 대로 좋은 성과가 있다면 좋겠다. 주주로서 사심이 가득 담긴 독서였다. 삼성의 발전 역사가 대한민국의 성장과 어우러지는 듯하여 가슴 뿌듯한 순간도 있었으나 읽는 내내 위기 의식이 스며들어 가슴이 옥죄는 것 같았다. 


🙏표지의 말처럼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되겠지.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도 세계 정세와 잘 맞물려 다시 한 번 도약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한빛비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 견해로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