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제 우리가 우주에 가고 싶다면 먼저 내가 화장실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와, 지독한 냄새를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작가는 #죽음뒤의삶 이라는 책으로 과학저술가로 이름을 알린다. 이 책은 무중력 우주와 인간 실험을 다룬 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조종사나 우주인의 자격은 뛰어난 학식과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체력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이 책은 그러한 상식을 벗어나서우주인이 되기 위해 거쳐온 고된 훈련과 과학기술의 변화에 따른 시대적인 요구를 잘 보여주고 있다.그리하여 나로서는 생각해본 적 없었던 주제들이 이 책의 주요내용으로 자리한다.1. 우주비행사는 자동차 앞자리같은 좁은 공간에서 2주 이상 갇혀있을수도 있다. 고립과 감금을 견뎌낼 수 있겠는가?2. 아직 우주로 나가본 적 없는 인류. 무중력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혹시 안구의 모양이 흐트러져 앞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닐까?3. 우주로 나가는 첫번째 관문은 멀미를 이겨내는 것이다. 내가 가만히 있다면 지구가 초속 단위로 돌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지구가 멈춰있다면 내가 초속 단위로 돌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 먼저라도 맞이하게 될 것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뇌가 보내는 구토 신호이다.4. 우주에서 소변과 대변은 중요하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똥이 누구의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먼저 깔끔히 처리해보자.5. 우주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돌아온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다. 그 영광의 자리에는 개나 침팬지가 자리한다. 여기, 나사가 소개하는 우주비행사 햄을 소개한다. (3살 짜리 침팬지이다.)6. 2주이상, 때로는 4주이상 씻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어떤 냄새(악취)가 나는지, 우리는 지하철에서 만난 노숙자에게서 간접 체험해보았었다. 하지만 이 냄새를 우주공간의 사각 철통 안에서 매일 느껴야한다면 어떠할까? (참고로, 8일 정도 지나면 더이상 후각이 냄새로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본문 내용이 있다… 결코 실험에 참여해보고 싶지는 않다)7.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 우주정거장에 5개월간 체류하는 남녀우주비행사들은 과연 섹스를 하지 않았을까? - 흥미로운 주제, 평소 생각하지도 못해본 주제들이 한가득한 책. 지나친 재미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수도 있다. (나역시도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하룻밤만에 읽어버렸다.)우주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할 수 있는 기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