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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ㅣ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평점 :
-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작가 두명에게 주어진 문장은 #바다에서거대한손이올라왔다 이다. 같은 문장에서 시작된 다른 이야기. 그 매력적인 구도는 5권에 이르러서도 여전하다.
- 작가는 두 사람이다.
배예람 작가는 무섭고, 기괴하고, 피가 쏟아지고 내장이 너덜거리는 와중에도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한다. 이미 여러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타이드본 #살인을시작하겠습니다 #좀비즈어웨이 등
클레이븐 작가는 외국인인가 싶은데 서울에서 태어났다. SF적인 상상력과 호러가 혼재된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다. 특히 괴상한 괴물들과 암담한 배경, 그 속에서 발버둥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적어내는 것을 즐긴다. #컴플레인 #마지막러다이트 #록스타로봇의자살분투기 등 작품이 있다.
- 첫 이야기 #무악의손님_배예람
해일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손. 해일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주인공은 다행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끼던 동생이 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 후 바닷가에 나타난 거대한 손.
20년 뒤, 이 손을 관광상품으로 삼고 종교도 만들어 믿는 무악주민들. 그 동안 주인공은 먼저 죽어버린 동생을 그리워했는데,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떠난 무악여행길에,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두번째 이야기 #바다위를떠다니는손_클레이븐
바다 속에서 밀려온 거대한 손. 이 손을 연구하던 주인공은 이 손이 살아있고 잠들어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된다. 보고 후 정밀조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손은 깨어나 바닷가 주민들을 학살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기괴한 현상, 모든 사람들의 양 팔이 꺾이고 뱅뱅 돌더니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조사팀을 꾸려 최신 핵잠수함을 타고 손의 비밀을 알고자 바다로 떠난 주인공. 과연 주인공은 손의 진정한 비밀을 알 수 있을지?
- 두 작가의 성향은 매우 달랐기에 같은 소재인데도 매력적이다.
유명 영화감독에 비하자면 #무악의손님 이 #박찬욱감독 영화처럼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극도의 감정을 전달하는 편이라면,
#바다위를떠다니는손 은 #봉준호감독 영화처럼 많은 사람이 등장하여 상황이 벌어지고, 극단적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행동이나 전체적인 상황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이런 비교를 한 권의 책에서 할 수 있는 재미는 #매드앤미러시리즈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 매 시리즈가 출간될때마다 작품 속 #매미 와 서로의 작품에서 오마주한 내용을 찾는 문제가 나오는데, 역시나 읽다보면 아무생각없이 넘어가곤 한다. (시리즈를 모두 읽었는데, 매미를 매번 못찾는것도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이런 소소한 장치들은 #텍스티출판사 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 신선한 이야기. 최근 유행하는 #박정민대표 의 문장을 빌려온다면,
“넷플릭스 왜보나, 성해나 보면 되는데, 매드앤미러 보면 되는데, 책 읽으면 되는데“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