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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평점 :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꼭 일년이 지났다. 2009년 우리는 이른바 자신있게 민주정권이라 불러도 좋을 두 정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을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슴 아픈 일이다.
'후광'이라는 아호로, '선생님' 이라는 경칭으로, 그리고 '인동초'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마 해방 이후 우리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정치가 다운 정치가였으며, 사회사상가, 통일운동가, 세계평화주의자였다. 이제 지역색을 넘어, 그에게 덧씌워진 그릇된 편견과 왜곡을 넘어 참다운 영광을 안겨주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국민을 상대로 한 대중연설을 많이 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 첫머리는 항상 여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었다. '존경'과 '사랑'의 순서가 늘 일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판에 박은듯 동일한 서두로 연설을 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다. 그에게는 늘 국민을 향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가득했던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아마 후광 역시도 이런 국민의 불신을 잘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존경과 사랑을 보내고 있음을 언젠가는 국민들이 알아주고 느껴주리라 믿었을 것이다.
<사랑의 승리>라 이름붙은 이 책은 정치인 김대중의 여러 편린들과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간단한 소감과 일화를 덧붙인 책이다. 사실 흔하디 흔한 김대중 대통령 관련 사진집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모음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색다른 면이 있다. 저자는 과거 정치부 소속 사진기자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야당 총재시절,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의 에피소드 등을 직접 카메라에 담고 그것들이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화되었건 아니면 혼자 간직했던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에 얽힌 저자와 김 대통령의 직접 대화를 간간히 곁들여 소개하므로써 보다 생생하고 여실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김 대통령께서 살아 생전에 하셨던 많은 정치적 언행을 곁에서 지켜보고 렌즈로 포착하는 것은 물론 궁금증을 직접대화로 풀기도 하고 오해와 이해를 교차해가면서 애증을 나누다보니 어느새 그에게서 인간을, 사랑을 보게 되었노라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김대중'을 가리켜 '사랑의 승리자'라 하였다.
진정으로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위대한 대통령의 눈길에서 손짓에서 우리가 이제는 '사랑'을 읽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