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책>은 책의 부제만큼
궁금하지만 묻지 못했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그림책이다.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무시무시하게 무지무지하게 많이 나와있고
다 읽으려면 한참 걸린다.
죽음의 책 면지에는 '죽었다'라는 표현을
빼곡하게 적어놓았다.
이렇게 많은 표현이 있다니...
벌써부터 재미있다.
생소한 표현이 있을까 싶었는데
대부분 들어본 말이다.
이리 다양한 표현이 있다는 것은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두렵고 슬프고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산다
젖소가 5년밖에 못사는 구나.
같은 앵무새이지만 사랑앵무는 8년
카카포 앵무는 기대 수명이 70년이다.
그린란드 상어는 400년이나 산다.
세포를 계속 재생해서
잡아 먹히지만 안는다면
영원히 사는 홍해파리도 있다.
읽다보면 어처구니 없이 죽은 사례,
죽음에 관련된 재미있는 퀴즈,
죽음과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들을 읽으며
죽음을 소재로 웃을 수도 있다.
죽음을 이야기한다면 남은 자들의
슬픔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어떻게 준비하고
슬픔을 극복하는지도 조언한다.
신기한 것은 동물들도
동료들의 죽음을 알고 반응한다.
고릴라는 죽은 새끼를
썩을 때까지도 데리고 다니며 곁에 둔다.
코끼리는 장례를 치르듯
나뭇가지를 덮어주거나
죽은 동료의 뼈가 있는 곳에 가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고 한다.
침팬치들은 동료가 죽으면 평소보다
조용히 지낸다고 한다.
독일의 인기있는 작가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이 풀어나가는
'죽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죽음의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겠지만
예쁜 그림과 함께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