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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성스러운도둑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제공
약탈자로 인해 폐허가 된 램지 수도원을 재건하기 위한 원조를 요청하러 헤를루인 부원장과 투틸로 수사가 슈루즈베리를 찾아온다. 하필 그때 많은 비가 내려 침수를 대비하느라 정신 없는 사이, 성 위니프리드의 성골함이 사라진다. 성골함을 훔친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유력한 증인이 되어줄 양치기 앨드헬름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성골함의 도둑이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투틸로 수사는 징벌방에 갇히게 된다.
다행히 사라진 성골함은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떠나 로베르 백작의 영지에서 온전히 발견되고, 오히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수도원과 로베르 백작은 성골함의 소유를 주장하며 갈등하게 된다. 물론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드펠 수사의 모습도 재미있게 읽어나갔지만, 성골함의 소유 여부를 가지고 갈등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성 위니프리드는 슈루즈베리에서 기적을 행하며 고향인 웨일즈가 아닌 잉글랜드 사람들까지도 너그럽게 품어주시는 것과 달리 신을 모시는 일을 하는 성직자들이 자신이 속한 수도원의 이익을 위해 성골함의 소유를 주장하는 너무나도 세속적인 모습이란. 백작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끝이 없음을, 성직자 역시 한낱 인간에 불과함을 다시금 느꼈다. 종교적 방식으로 소유를 가리려는 이들을 엄중히 꾸짖는 성녀의 메시지는 어쩌면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려 하려는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성골함의 문제 해결되고 본격적으로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캐드펠 수사의 모습과 이어지는 여러 반전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학창시절 처음 캐드펠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때의 재미와 감동이 떠올랐다. 이래서 이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었지하며. 빨리 다음 편도 읽고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해야겠다.
* 캐드펠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북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 기적적인 일로 바뀌는 현상이 내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거든요. 만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설명 가능한 것이라면, 그걸 왜 기적이라 부르겠어요?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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