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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칭찬하지 마라 - 심리학이 밝혀낸 아이를 성장시키는 칭찬과 꾸중의 원칙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영훈 선생님이 쓰신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에게 항상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늘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왜 안되는 걸까?라는 의문의 시작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읽다 보니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서 저자의 글들이 매우 공감되었다.

할 수 있다는 부모의 기대와 과도한 칭찬에
발목 잡힌 아이들이 겪는 '자기 불구화 현상'..
불구화 현상은 자기방어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어른으로 가까운 미래에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경우 자기의 무능함이 드러나지 않게
선제적으로 방어해서 자기를 불구로 만들어
버리는 것.. 예를 들어 다쳐서, 아파서, 대회를
못 나가는 경우 1등을 못해도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경우가 있어서 매우
공감이 되었다. 피아노 대회를 앞두고 대회 나가
는 게 너무 싫고 두려워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했었다. 어린 나이에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학원을 안 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학원을
안 가면 대회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마에게 걸리고 흠칫 두들겨 맞고 다시
학원을 가게 되었다.
우리 아들 역시 한 살 위 형이 팔씨름하자고 계속
쫓아오자 하기 싫다고 귀찮다고 결국 나중에는
그 형이 귀찮게 한다며 배를 때려서 사과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이가 아무 힘이 세도
한 살 위 형이랑 팔씨름을 하려면 질 것 같은데
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귀찮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심에 자기방어적 행동을
한 것이다. 5살 때 말씀 암송대회에서 상 받은게
자랑스러워서 6살 때도 나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7살이 되고 나서 이제 말씀 암송대회는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 억지로 시키면 나중에 대회 거부감이
생길까 싶어서 알았다고 했다. 이것도 부모의 욕심이
되어선 안된다.

칭찬의 힘을 믿는 미국,
꾸중의 힘을 믿던 한국,
강아지 교육할 때 정말 공감했던 게 미국인들은
강아지 교육할 때도 굿걸, 굿 보이가 수시로 나왔다.
칭찬으로 독려하며 가르치는 것이다. 나도 칭찬
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사고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항상 무엇으로 상대를 칭찬할 까 고민했는데
이러한 칭찬이 우리 삶을 폐허로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인들은 칭찬의 힘을 신봉한다. 그래서 가장
나쁜 피드백이 'okey'인 셈이다. 미국인들은
긍정적인 결과에 초점을 맞추며 칭찬은 사람을
고무시키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꾸중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믿어서 부정적
언어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오케이 청도면 최고의 찬사로
여기며 칭찬에 박하다. 이유는 한국인들은
피드백에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데 더욱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꾸중이 사람을 고무시키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믿으며 꾸중을 동기부여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칭찬은 나태함을 불러 일의
킬 수 있다 여기며 웬만하면 칭찬하지 않고
꾸중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칭찬에 고픈 한국인들이 많은 것 같다.
꾸중을 통해 아이가 더욱 동기부여할 거라는
믿음은 이제 그만 버리고 진실한 꾸중과 진실한
칭찬을 통해 아이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거짓 칭찬은 아이에게 자만을
과도한 꾸중은 아이의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거짓 칭찬은 아이를 게으르게 할 수 있고
거짓 꾸중은 아이를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
긍정적인 아이가 멘탈도 좋다고 여기며
비현실적 긍정성을 심어주기보다 아이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너무 긍정적인 아이들은 좌절과 낙담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자.
어른들도 그렇듯이 현실을 직시하는 아이가
정신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아이가
보통만큼만 해도 아주 잘했다고 물개박수를
치며 과도한 칭찬을 하는 반면 애들 아빠는
칭찬을 아끼는 편이다. 웬만하면 칭찬하지
않고 하더라도 아주 담백하게, 아이와 게임을
하게 되면 진심을 담아 매우 열심히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아빠와 게임을 하다가
울기도 하고 매번 지다 보니 팽이 시합 한 판을
이기기 위해 몇 시간 연습하기도 했다. 나는
웬만하면 좀 봐주지, 이기게 해주지 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남편의 방식이 고맙기까지
하다.
아이가 현실적 자아상을 가지고 자기 지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현실적 자아관을
유지한다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 두려운
것도 숨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잘 해 보이기
위해 항상 우월하기 위해 자신을 포장해야
하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다.
아이가 비현실적인 긍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
이 책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이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