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 민감해요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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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특이하고 표지가 너무나 예쁜 '그래요,나 민감해요'를 읽게 되었다. 저자 토카치무츠미는 클리닉 원장이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이자 일본에서 몇 안 되는' HSP' 임상의이다. 그는 2000년 부터 HSP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의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14년간 소아정신과의로 근무했던 그는 소아와 성인진료를 병행하기도 했으며 HSP,발달장애,발달성 트라우마,애착장애 등의 진단 및 진료에 전념하며 뇌와 마음과 몸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통합의료를 펼치고 있다.


책의 서두에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가 싫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저자는 섬세함은 타고난 기질이며 기질과 성격은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자극 등에 반응하는 선천적인 행동 특성이 기질이라면, 성격은 기질에서 비롯되는 행동 경향이라고 한다.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의 줄임말로 '매우 민감한 사람'을 뜻한다.


저자가 예로 든 '민감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보며 마치 내 이야기 같아 놀랬다. 직관력이 뛰어나고 감이 좋고 때론 주변 분위기에 따라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하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누군가와 상담할 때 슬픔도 기쁨도 그 감정이 전염되듯 느껴버리는 나는 긍정적인 상황에는 문제없지만 부정적인 내담자와 상담할 경우 흔들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을 잡는 일들이 중요했고, 저자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민감함은 나약함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저자는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HSP의 특징이라고 말하며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대개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 부분도 너무 일치해서 놀랬다. HSP의 비율을 20%라고 했을 때 HSP는 80%의 둔감한 사람들과 살아야 하며 이 둔감한 사람들은 HSP를 이해할 수 없고 그러한 HSP성향의 사람들을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HSP는 '신경질적이고 매사에 까칠하며 소심하고 근성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의 비판에도 상처를 잘  받기때문에 대부분의 HSP는 낙오감을 느끼며 자신감도 없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나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아론 박사도 매우 민감한 기질로 고민하는 사람 중 하나이며 자기주장을 잘하고 당당하고 사교적이며 밝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에서 사는 게 힘들어, 자신을 '이류 인간'으로 펌하했다고 한다.


활달하고 사교적인 사람들 눈에는 답답하고 예민해 보이는 HSP는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많은 직원을 가르치고 성향을 파악할 때 이와 비슷한 직원들을 경험했던 나는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도 많았다. 총 22가지의 문제에 12가지 이상이면 HSP라고 볼 수 있는 자가 테스트가 있는 데 그 테스트에 지강사는 7가지가 일치했다. 저자는 한가지만 해당되더라도 그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면 HSP로 볼 수 있다고 하는거보니 아마 나는 활달한 유형과 HSP유형을 반반 씩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 HSP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존재들과 다른 부분 섞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낙오감을 느끼지만 민감함이 선천적 기질인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 까 싶다. 선척적인 민감함으로 남들이 해내지 못한 일들을 할 수 도 있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것을 걸러낼 수 도 있다.


HSP는 질병이 아니므로 자신이 지닌 HSP의 성질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 기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훨씬 덜 할 것이다. 


책을 통해 HSP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고 '민감한 기질'을 지닌 HSP유형의 사람들이 덜 피곤하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그 '민감한 기질'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더불어 HSP유형의 가까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 나의 아이가 조금 더 특별하고 민감하다면 혹은 나의 지인이 그러한 유형이라면, 내가 그런 유형이라면 누군가에게 상담받기 전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민감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민감한 아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감넘치게 성장하는데는 주변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름을 이해하고 좀 더 특별한 부분을 인정해준다면 HSP유형의 사람들을 대할 때도 어려움이 덜 할 것 같다. 민감한 것은 나쁜게 아니고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감각을 지닌것이라고 그렇게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하고 그런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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