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반려견 사이
유상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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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10년 넘게 길러오며 나름 개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14년을 살다간 뽀식이가

떠난 후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과 잘못된 케어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희망이와 행복이는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희망이와 행복이만큼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내고 싶기에 반려동물에 관한 책을 종종 읽곤 한다.

 

이 책 역시 반려견에 관한 책이며 정신과 의사

유상우 님께서 싫어하던 개들과 교감을 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반려인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유상우 님이 키우는 개는

'베들링턴 테리어'로 양처럼 생긴 녀석이다.

상담하던 내담자의 반려견 이야기를 듣 던 중

사진을 보고 빠져들어 직접 고르고 데려온

도파와의 인연을 통해 진정한 반려인의 삶으로

접어들었다.

 

저자 역시 그동안 잠시 거쳐간 개들이 많은 듯 보였다.

내게도 청소년기에 호기심에 또 너무 이뻐서 데려왔던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떠나보낸 아이들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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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 '저자 심층 인터뷰' 마지막 단락에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는다.

많은 반려인들이 생겨나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유기견 수가

어마어마하다. 내가 키우는 행복이 역시 쓰레기통에 누가

버린 아이다. 현재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 모두

길에서 구조한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강아지 공장을 통해 어미젖도 떼기 전 팻삽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이쁘다고 몇십만 원 씩 주고 입양해 나중에

못 키우겠다며 유기하는 인간들을 혐오한다.

 

나도 저자처럼 멋진 혈통이 있는 개들을 키워보고

싶기도 하지만, 버려진 믹스견도 사랑받을 수 있고

흔히 말하는 똥개라는 품종 없는 개들도 애견처럼

지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믹스견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책은 개를 집안에서 그것도 침대 위에서

함께 자는 건 상상도 못했던 정신과 의사가 반려견

세 마리를 데리고 자고 신발, 벽지를 물어뜯어도

그러려니 하며 변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려준다.

 

이뻐서 데려와도 모든 행동을 인간의 패턴에 맞추게

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나도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를 보기 전에 산책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큰 의미를 주는지 알지 못했다.

저자 역시 그 부분이 힘듦은 그러나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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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견이 되기까지 거쳐야 할 다양한 활동들이

통제를 받거나 심한 야단을 맞아 나쁜 경험으로

학습되어 아예 사고 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개로 자라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나 공감한다.

 

2달 정도 되었을 때 버려져 구조된 후 나에게 온

행복이 역시 어릴 때 온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땐 신랑에게 눈치도 보이고 키워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행복이가 망가뜨린 살림살이

만 해도 500만 원 이상은 될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성장하는 거고 자라면서 배우는 거였으며

행복이의 과한 에너지를 분출한 것뿐인데

너무 많이 혼내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너무도 훌륭하고 모범 색이 된 행복이

잘 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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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애정표현은 좀 다르다.

물론 우리 집 막내는 개냥이지만 현재 막달이라

친정에서 잠시 지내는 희망이와 행복이가 없으니

집이 텅 빈 것 같다. 너무나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개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기 그지없다.

일본 연구진의 실험에 의하면 보호자와 반려견이

100초 이상 눈을 맞췄을 때 사람은 평소보다 4배

개는 40% 가까이 옥시토신 분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옥시토신 분비로 인해 사고 쳐도 이쁘고

털이 빠져도 이쁘고 배변을 해도 지저분하다

느끼지 않고 입을 맞춰도 더럽단 생각은커녕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확실히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생기가 있고

웃을 일이 많다. 반려동물을 기르다 보면 돈도

들고 시간도 들여야 되고 정성과 책임이 따르지만

아이들과 주고받는 교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이상이다. 개를 싫어하던 저자의 삶에

스며들기 시작한 도파와의 일상 그리고

반려인들이 갖춰야 할 지식들에 대해 써 내려간

이 책은 같은 견종을 키우는 사람들은 더욱

공감할 것 같다. 저자의 집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는 반려동물들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그들의 삶을 존중하길 바란다. 나의 초점은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에서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운 생활을 하는 길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집 아이들에게 호강을

시켜주진 못하는데 저자처럼 자신의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안락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개들의 삶이 행복할 것 같다.

 

나 역시 행복이와 희망이를 더욱더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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