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 -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
안도 슌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아시아 최초 분노 조절 전문가가 쓴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화내서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고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책에는 10년간 9만 명의 화를 잠재운 분노 전문가의 부정적 감정을 이기는 태도와 비결이 담겨 있으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충분히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다.

저자 역시 주변은 온통 화나는 일들이 가득했으며 쉽게 화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손해 볼 일도 많았던 그는 2003년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심리 트레이닝인 앵거 매니지먼트를 만났으며 그 이후 그의 성격은 물론 인생까지 바뀌게 되었다. 그는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에 재적된 1,500명 이상의 앵거 매니지먼트 퍼실리테이터 중 14명만 뽑히는 최고 등급의 트레이닝 전문가에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유일한 일본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화낼 일은 수없이 많지만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오는 건 틀림없다. 책의 도입부 에피소드에 보면 박 대리와 최 대리 이야기가 나온다. 참지 못하고 화를 냄으로 인해 결국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주며 말 그대로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박 대리에 비해 화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최 대리의 하루는 비교적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여기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먼저 집중하고, 내가 느낀 분노를 상대방에게 온전히 받아치기보다  감정을 섞지 않고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중심을 두고 말하면 상대방도 나를 지지한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예전엔 나도 화가 나면 막 말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함부로 한 적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가 막심하다. 더군다나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말썽을 피우면 감정을 실어서 혼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표출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 후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나중에 후회해봤자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화를 조절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 번에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기분 나쁠 수 있는 일도 나의 긍정적 에너지로 이겨내고 나의 분노 감정을 좀 더 건설적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 SNS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 댓글을 달기도 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 험담 글이 올라올 때 동요하기도 하는데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글들은 피하는 게 좋겠다. 특히 주변인을 험담하거나 자주 부정적 에너지를 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 쉽게 화내기보다 나의 허용범위를 체크하고 넓히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럭저럭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사소한 일에 화내지 않도록 나 스스로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상대방의 언행은 내 가치관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겠다. 

책에는 여러 가지의 내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 나오는데 욱하고 성질 급한 신랑에게 이 방법을 꼭 알려주고 싶다. 특히 운전할 때 난폭해지는 신랑에게 6초를 천천히 세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울컥 치밀어서 나온 반사 행동은 화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며 운전을 하다가 화가 날 때도 6초를 천천히 세면 어느새 그 상황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를 위해서라도 짜증을 차단하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럼으로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니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필요하다.

책에 좋은 내용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특히 화날 것 같으면 이 순간 주변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화나는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해보는 것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예민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모일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나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일은 꼭 필요하다. 나부터가 예민하고 짜증스러운 사람은 멀리하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림으로 인해 내 주변과 인생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의 생각 없는 말에 상처받아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축 처져 지내기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지금 내 눈앞의 즐거운 것들에 집중할 때 내 하루는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

인생에 맨날 웃을 일만 있을 순 없으니 정 화를 내야 마땅한 상황이라면 화를 내되 화낸 일을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반성하지 말아야겠다. 자기혐오에 빠질 시간에 불필요한 분노를 줄이고 좀 더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화가 날 때 무조건 웃어라, 즐거운 생각을 하라는 지키기 어려운 조언보다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문단의 마지막에 한 줄 정리로 넣어주다 보니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며 마인트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 분노를 버리고 정확한 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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