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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ㅣ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18번처럼 달고 산다. 그만큼 집에서 가장 안정을 느끼는 집순이다. 하지만 이런 '집'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되면 어떨까? 우리는 과연 어디서 안식을 취할 수 있을까.
재밌게 읽었던 《뒤틀린 집》의 전건우 작가님이 참여하신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또 한 번 '집'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 기대를 가득 안고 읽었다.
이 책은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작품마다 다른 공포와 작가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정보라 작가님의 <반송 사유>를 꼽는다. 등장인물들이 메일을 주고받고, 메일 내용이 곧 소설이 된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정체 모를 낚싯바늘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주인공의 알 수 없는 메일들과 마지막의 성희 언니까지. 끊임없는 의문들에 소름이 돋았다.
이미 집을 위험한 곳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정폭력범이 똬리를 트고 있는 집, 비만 오면 물을 퍼내느라 정신없는 반지하, 이상한 이웃이 사는 집 등등.
이 소설 속 작품들의 공통점은 전부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것. 집은 그냥 가만히 있고 그 장소를 공포로 몰아넣는 건 바로 지긋지긋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이 공포스럽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작품. 추천합니다!